체리 포함 신선화물,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화물로 전환

아시아나항공(사장 김수천)이 올해 체리 운송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의 수송 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향후 항공물류시장 공략 방안을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총 5372톤의 체리를 수송, 체리 단일 품목 기준으로 최대 수송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수송량인 3,949톤에 비해 36% 증가된 수치며, 기존 최대 수송량을 기록한 2014년의 4,484톤도 넘어서는 것.

이에 따라 항공화물 물류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실적이 단순 최대 실적이 아닌 향후 항공화물 물류시장 공략 전략 변화의 변곡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우선 기존 항공화물 품목이 신선화물등 고부가가치 화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

통상 항공화물은 선박을 이용한 화물운송 품목과 달리 고가의 전기 전자제품 혹은 빠른 운송이 필요한 제품들이 주 품목이다. 사실 체리는 항공 화물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라 할 수 있는 하절기에 효자 품목으로 운임이 높은 편도 아니다. 하지만 비수기 체리 수송량은 항공사의 2분기 화물 실적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신선화물시장 공략 배경은 기존 전략의 변화를 의미한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의 2015년 2분기 화물 탑재율은 75%였으나 2016년 동기 화물 탑재율은 77%로 2% 포인트 증가했다. 신선화물인 체리덕분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체리 수송의 주요 노선인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노선에 임시편을 투입, 화물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여객기 화물 탑재 공간의 효율적인 운영에도 나서 수송물량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체리 소비가 늘어나는 점에 착안, 현지 물류업체들과 협력관계 강화에도 나서 환적 체리 물량을 전년대비 150% 추가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김광석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장은 “경기 불황에 따른 물량 감소를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다”며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고객 요구에 맞는 맞춤형 항공물류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신선화물 및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화물수송을 확대해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것”라고 말했다.

한편 2014년부터 아시아나항공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신선화물, 의약품 등 온도민감성 화물 특화서비스, ‘쿨 플러스 (Cool+)’는 연평균 90%의 성장세를 기록해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있다.

항공화물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체리 최대 수송실적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항공물류시장 공략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전환하는 신호탄으로 인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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