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현장 ‘멘붕’, 대안 마련 고민 지금해도 늦어

대한민국에 최고 무역국인 미국의 대선결과가 우려했던 대로 도널드 트럼프로 결정되면서 국내 물류시장이 멘붕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한 포워딩사 대표는 “설마 했는데, 그 설마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당장 내년도 물량 감소에 비상일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당장 트럼프 당선됐다고, 대미 수출량에 영향이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영국 발 블랙시트와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의 보호무역을 지속적으로 표방해 온 만큼 국내 산업시장과 물류업계 관계자들의 고민도 현실화되고 있다. 

▲ 현대 기아차의 물류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의 수출차량이 평택항 부두에서 대기하고 있다.
◇해법도 없지만, 미래 불확실성이 더 큰 문제

문제는 당장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점.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최순실 게이트로 국내 정치와 사회전반에 위축이 소비 감소 등으로 직간접 물류시장까지 악 영향을 미쳐 한치 앞으로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인데, 미국 대선마저 예상치 못한 결과로 나타나면서 향후 물류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고 우려했다. 물류시장이 더 큰 혼란을 겪는 배경은 해법도 해법이지만, 향후 시장 전망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일부 시장의 낙관론자들은 ‘설마 미국 대통령이 바뀐다고, 지금까지의 무역기조가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당장 물동량을 움직이는 국제물류사업자들의 경우 심리적 위축이 커지고 있다.

국제간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A포워딩 김우식 대표는 “미국을 포함해 남미 지역에 제조 거점을 두고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의 수출이 당장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3국간 물류서비스 물량 감소도 불가피해 질 것이 확실한 만큼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기업 제조사부터 최하위 화물 차주까지 도미노 악화 우려

자동차 역시, 미국 내 GM과 포드사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멕시코등지에 생산거점을 갖고 있는 현대 기아차의 경우 고율의 관세부과로 당장 내년부터 타격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국내 대기업 제조사들의 물류 자회사들의 물동량 하락은 불가피해 지고, 이들 하부에 자리한 중소 규모 물류협력사들과 가장 바닥에 자리한 화물 차주들의 물량감소는 도미노 현상을 이루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형 트렉터를 운영하는 화물연대 노조원 박운철(가명, 45)씨는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조선업종 근무자들의 실업과 더불어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인한 구조조정 인력이 쏟아져 나오면서 화물운송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미국의 보호무역이 강화되면서 관세율이 높아지면 물량 감소는 더욱 가속화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미국의 대선 결과에 따른 국내 대기업의 수출장벽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협력사들의 자금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면 산업 하부에 자리한 물류시장은 더욱 피폐해질 수 있다.

한국은 미국의 교역 상대국 중 다섯번째로 대미 무역흑자액이 높은 나라중 하나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 수정과 멕시코와 남미 국가들과의 나프타 협정 등 미국 경제에 손해될 수 있는 무역협정에 특히 반감을 갖고 있는 만큼 무역마찰은 불가피질 전망이다.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표방한 ‘트럼프노믹스’가 어떤 형태로든 글로벌 통상 환경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미국 대선결과로 국내 물류시장도 대기업 물류 자회사들을 포함해 업체들 간 울고 웃는 시장 재편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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