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물류TF를 통해 미니스톱 물류는 업그레이드 중”

미니스톱은 1990년 일본 미니스톱사와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하고 그 해 11월 목동점을 오픈하면서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국내 편의점 점포수 기준 순위 4위에 랭크되어 있지만 점포수 확장,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있는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미니스톱에 지난해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편의점 기업의 특성상 상품, 개발, 운영, 영업 부서들이 전통적으로 비중이 높았지만 지난해 물류TF를 통해 물류의 중요성을 재인식하
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등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미니스톱의 물류이야기를 주경원 상품전략본부 물류부 부장을 통해 들어봤다.

변화의 시작, 물류 현장에서부터
물류부서의 주경원 부장은 미니스톱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현재까지도 이어가고 있다. 미니스톱에서만 25년 외길인생을 걷고 있는 것. 그는 “처음 점장생활부터 시작했다. 점포관리, 영업기획, 상품담당으로 일했으며 영업, 개발부서에서도 일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력은 편의점 시스템에 대한 총제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주 부장이 실제로 물류부서의 부장을 발령받은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가 물류부서의 부장으로 발령이 난 이유는 물류에 대한 이해가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물류부서로 옮겨온 후 그는 현장을 먼저 체크했다. 그는 “새로 온 후 한 달 정도 센터에서 피커와 똑같이 일을 했다. 예전에 상품을 하면서 물류의 배송이나 운영 루트는 알고 있었지만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이를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현장으로 갔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니스톱은 물류부서가 있기는 했지만 다른 부서에 비해 비중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물류비용의 증가로 인해 물류를 현재 상태로 운영하는 것이 비효율적이었다. 그는 “물류 효율화를 위해 지난해 발령받은 후 3개월 정도 TF를 진행했다. 올해 1월 이에 관련된 내용을 보고하고 올 해부터는 하나하나씩 실행에 옮기고 있다”며 “회사 내에서도 물류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12개 센터에서 2,367개 점포 커버
현재 미니스톱은 전국 2,367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커버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물류센터는 총 12곳이다. 상온물류센터는 안양, 이천, 인천, 청원, 광주(전라도), 양산의 6곳이며 저온 물류센터는 인천, 김해, 경산, 대전, 광주(전라도), 오포 6곳에 운영 중이다. 저온 센터의 경우 6곳 모두 위탁을 하고 있으며 상온센터 안양, 이천, 청원은 직영으로, 인천, 광주, 양산은 위탁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주 부장은 “저온센터는 턴키로 물류 위탁사를 선정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상온은 일부 직영, 일부 위탁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물동량이 늘어나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어 위탁사 한곳에 몰아주기도 하지만 미니스톱의 경우는 다수의 물류위탁사를 선정해 활용하고 있다. 이유는 리스크를 분산이다. 주 부장은 “한곳에 모두 위탁했을 경우 물류업체에서 계약을 해지할 경우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각 센터별로 위탁사를 나누지는 않고 있다. 한 위탁사에 2~3개의 센터를 위탁하는 형태를 띠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적정 물동량을 나눠서 위탁을 맡기면 향후 물류센터를 추가로 늘릴 때 위탁사에서 여러 가지 측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도 운영측면에서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각 물류센터의 규모는 저온센터는 점포기준으로 500곳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의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상온센터를1,000평에서 1,200평 정도의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신선센터도 직접 운영했지만 물류효율화를 위해 위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도관리는 물론 음주관리까지
편의점 물류는 신선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온도관리가 중요한 이슈이다. 미니스톱은 신선물류센터를 위탁하고 있기 때문에 각 사에 온도관리를 맡기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주 부장은 “한 달에 한 번씩 점검을 하고 있으며 상온과 저온의 체크리스트를 별도로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상온은 재고 위주로 많이 보고 신선물류는 온도 위주로 체크하고 있다”며 “이러한 체크리스트 점수는 실제 관리에 반영하고 미진한 경우 즉시 개선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름에는 정확한 관리를 위해 마지막 배송 점포에 가서 실제 차량에서 나오는 제품의 온도를 체크하고 온도가 맞지 않으면 개선요청서를 보내고 조치사항을 피드백 받고 있다. 신선의 경우에는 물류부서 뿐만아니라 QC(품질관리)부서에서도 불시점검을 하고 있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니스톱은 이러한 철저한 관리 외에도 배송매니저들의 음주 여부도 체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 부장은 “지난해 8월부터 경찰에서 사용하고 있는 음주측정기와 같은 제품으로 운행 전 매일 체크하고 있다”며 “배송이 어려운 매니저가 나올 경우 휴무대차 기사를 준비시키고 있다가 대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주 측정을 하는 이유는 안전한 배송 서비스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는 “상온도 음주운전이 위험하지만 저온의 경우 하루에 20~30곳을 배송하기 때문에 주정차가 많다. 그만큼 위험성이 높다. 물론 처음 도입 때는 불만도 많았지만 지금은 현장에서도 많은 것이 변해서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원센터를 허브 센터로 배송권역 좁혀나갈 것
미니스톱은 최근 인천물류센터를 오픈했다. 이를 통해 배송에 대한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그동안 비식품의 경우 청원센터에서 전국을 전부 커버했지만 인천센터를 오픈하면서 지방과 수도권을 2개 권역으로 나눌 수 있게 된 것. 주 부장은 “비식품을 각 센터에 모두 가져다 놓는 것은 재고관리 입장에서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비식품은 청원과 인천에서만 취급하고 나머지 센터에서는 상온 식품만을 4월부터 담당하게 된다”며 “효율적인 배송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 된다”고 설명했다. 미니스톱은 이와 함께 청원센터를 허브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그는 “현재 청원센터는 포화 됐기 때문에 내년 연말까지 1,800평 규모로 넓힐 계획”이라며 “청원센터가 허브가 될 경우 다른 센터에서 문제가 발생할 시 청원센터에서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미니스톱은 거점을 늘려 배송권역을 좁혀나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 주부장은 “도미넌트 배송권역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현재의 배송권역은 범위가 넓어 점주들이 원하는 것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다. 밀도를 높이면 점주들의 요청에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표준화가 어려운 편의점 물류는 숙련자와 비숙련자에 따라 생산성의 차이가 많이 난다. 미니스톱은 향후 숙련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복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주 부장은 “환경개선과 근속 수당 등 가용한 방법을 통해 직원들의 복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일해 보니 무엇이 중요한지, 그리고 얼마나 작은 것에 동기부여가 되는 지 등 중요한 것을 많이 놓치고 있었다고 반성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직원들의 복지를 늘리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COST 절감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그는 “올해부터 진행되는 물류부분의 개선을 통해 비용을 절감을 통해 생긴 재원으로 일부를 사용해 물류환경을 개선하고 복지를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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