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등 시설 보수, 차주 과속 등 현장 문제 빨리 개선해야”

세계적인 컨테이너항만인 부산항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현재 부산항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각종 차량사고들이 운전자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사고가 벌어지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시설 보수 문제와 차주들의 안전의식 미비로 나뉜다.

현장에는 수많은 컨테이너들이 쌓여있으며, 이를 옮기는 대형 크레인과 화물차량이 수시로 오가고 있다. 때문에 안전사고의 위험이 적지 않다. 그러나 차량과 크레인 등의 영역을 구분하고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차선이 흐릿하거나 아스팔트가 파손된 곳도 있는 등 시설 보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사고 위험을 키운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장 관계자들과 차량 운전자들은 “부산항만공사와 신선대부두를 위탁 운영하는 주체들 간 업무영역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아 시설 보수문제를 서로 미루는 형국이다.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지만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화물 차주들은 “시설 보수는 큰 비용이 드는 공사도 아닌데,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문제들이 길게는 몇 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당장 파손된 부두 내 화물적재 영역과 하역이 이루어지는 곳의 도로 보수작업이나 안전시설 보완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특히 야간 운행 시에는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 현장 관계자는 “비교적 최신 시설인 부산 신항의 경우는 큰 문제가 없지만, 시설이 낙후된 부산항의 신선대부두는 차선 도색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지워져 있다. 그렇다보니 실제 차량 운행에 애로사항이 크다. 일부 운전자들도 안전 의식에 문제가 있다. 위험한 걸 알면서도 빨리 가려고 과속을 하거나 무리한 운전으로 사고를 일으키는 일이 적지 않다”고 꼬집으면서도 “차량의 안전운행을 유도해야 할 부산항만공사와 부두 운영사의 대응에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 관계자는 “문제는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도 개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과가 대책마련은 고사하고, 관리 감독에 뒷짐만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부에 알려진 사고만 올해 10여 건 정되 도며, 알려지지 않은 사고를 모두 합치면 수십 건이 될 정도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사고가 발생하면 공사나 시설을 관리하는 부두 운영사는 보수는 뒷전으로 미루고,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결국 모든 피해는 화물 차주들의 몫으로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안전을 위해 매년 시설보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된 신선대부두의 경우 위탁운영을 하고 있어 시설 보수 등에 뒤늦게 나서는 경우가 있다”며 “최근 공사가 발주됨에 따라 조만간 시설 보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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