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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건(Wagon)’의 힘

기사승인 2017.12.19  10: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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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희의 유라시아 물류이야기 7

   
 
   
 
정성희의 유라시아 물류이야기 7

부산이나 인천, 광양, 군산 등 항구에 가면 컨테이너(Container)가 부두에 높이 적재되어 있거나 트럭에 실려 돌아다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나 고가 물품을 위한 항공운송도 잘 발달되어 있지만,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는 지리적 이점과 비용 측면에서 대부분의 수출입 화물을 해양을 통해 선박으로 운송한다. 해양 수출입 과정에서는 다양한 선박을 이용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것은 컨테이너선이다. 따라서 해상운송에서 중요한 항구에 가면 컨테이너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철도 왜건(Railway Wagon) 
러시아와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카프카즈 등 광궤가 깔려 있는 유라시아에 가면 열차역 주위에서 ‘화차(貨車)’를 목격할 수 있다. 화차란 바퀴가 달려있는 철도의 운반장비다. 유라시아에서는 통상적으로 ‘Railway Wagon, 레일 왜건’이라고 하며, 유럽에 가면 ‘Railcar, 레일카’라고 부른다.

여기서는 짧게 ‘레일 왜건’을 짧게 ‘왜건’이라고 칭하기로 한다. 왜건에는 바퀴가 달려있어 기관차가 앞에서 끌어주면 철로를 따라 이동할 수 있다. 트럭 뒤에는 트레일러와 컨테이너가 하나씩만 딸려있지만, 기관차 뒤에는 길게 수십개의 화차들이 딸려 있는데, 화차들을 길게 일렬로 늘어세우면 ‘열차’가 된다.

필자의 생일날, 직원들에게서 선물을 하나 받았다. 유라시아의 화차에 관한 그림책이었다. 하나의 페이지당 하나의 왜건 모델에 대해 길이, 넓이, 폭, 부피 등 화차의 제원에 대한 설명을 담았다. 그런데 무려 그 페이지 수가 600페이지를 족히 넘는다.

즉, 왜건의 종류는 그만큼 다양하고 셀 수가 없다. 적재 가능한 톤수와 운반하려는 내용물, 용도, 천장의 개폐 여부, 가로-세로-높이의 길이 등이 다양하다.

먼저 여객용을 객차라고 부르며, 승객들을 태운다. 객차는 짧은 것도 있고 다소 긴 것도 있다. 요즘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그에 가보면, 최신식의 2층형 객차로 많이 교체하고 있는 추세다. 그럼 화물용 화차로는 무엇이 있을까?

일반 화차(Covered Wagon)
가장 일반적인 것이 직사각형 모양의 ‘Covered Wagon(역자 주 : 유개화차)’이다. 말 그대로 사방이 벽으로 되어 있는 ‘박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약 18m 정도로 다소 길고, 컨테이너보다도 상당히 높다. 일반적인 컨테이너는 뒤에서 문을 열지만, 일반용은 양쪽 측면(Side)에서 문을 여닫을 수 있다. 약 2m 정도의 옆문을 통하여 화물을 내리고 올릴 수 있다.

그런데 터키에서는 이런 왜건도 있었다. 2m 정도가 아니라 옆문을 아예 완전히 개방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모두 열게 되면 그만큼 작업 속도는 빨라질 수 밖에 없다. 러시아식 Covered Wagon의 내부에 들어가면, 내벽을 조금 자세히 보면 중간 높이에 받침대가 있다. 이 받침대는 침대를 놓아둘 수 있어서, 전시에는 군인들의 2층 침대칸으로 전환할 수 있다.

컨테이너는 가로와 세로, 높이가 모두 표준으로 동일하지만 일반용 화차는 생김새가 다 다르다. 가장 일반적인 120CBM(입방미터)의 소형이 있고, 카자흐스탄에서 많이 보유하고 있는 138CBM의 중형, 최근에는 러시아가 많이 보유하고 있는 150~158CBM의 대형이 있다. 요즘에는 175CBM을 담을 수 있는 초대형 사이즈까지 나온다. 심지어 천장을 아주 높게 만들어 로켓도 실을 수 있는 로켓용도 있다. 로켓 화차에는 시내에서 돌아다니는 대형 버스마저도 안에 쏙 들어갈 수 있다. 이처럼 직사각형 모양의 Covered Wagon만 해도 높이, 길이, 적재 중량, 심지어 폭도 천차만별이다.

특수 화차(Special Wagon)
특수 화차들도 다양하다. 우선 천장 부분만 활짝 열려있는 오픈형이 있다. 천장이 열려 있기 때문에 석탄과 목재 등을 싣고 다니거나 컨테이너를 안에 집어넣고 다니기도 한다. 그리고 ‘플랫형(Flat)’도 있다. 평평하게 되어 있으며 벽이 없고 사방이 트여 있는 것이다. 플랫이란 말 그대로 평평한데 주로 굴삭기, 대형버스 등을 운반하곤 한다. 그리고 프로젝트 화물 등 초대형 화물을 실을 수 있는 특수 플랫형도 있다.

탱크형은 석유나 액체, 가스 위험물 등을 실고 다닌다. 그리고 자동차를 여러 대 실을 수 있는 ‘카 캐리어(Car Carrier)’가 있는데, 그물형이라고 하여 ‘네트(Net, (러시아어로는 세트카)’라고 부른다. 카 캐리어는 그물처럼 되어 있어 내부가 보이는데, 20여대 정도의 소형차들을 2단으로 적재한다.

조각배 모양을 한 곡물용은 주로 밀이나 농작물 등을 실어나르는 데, 이를 밀운반용이라고 부른다. 겉으로 보면 길이가 10m 정도로 아주 짧은데도 불구하고 70톤을 거뜬하게 실을 수 있다.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에서는 밀 수확기만 되면, 이것을 구하는데 안달이다. 위나 옆으로 넣고 아래나 옆으로 빼낼 수 있기 때문에 운반과 보관, 적재, 양하가 쉽고 빠르기 때문이다.

재질이 두꺼워서 단열이 되는 보온용도 있다. 그리고 심지어 냉장이 있어서 온도조절이 가능한 화차도 있다. 냉장은 통상 6개의 화차가 한 그룹으로 구성되어 운송되는데, 5개의 화차에는 화물을 싣고 마지막 1개의 화차에는 온도 조절을 관리하는 2명의 인력이 동승한다. 이들은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하여 화차에서 24시간 상주하면서 먹고 자고 온도를 수시로 체크한다. 냉동의 경우에는 농수산물이고 시간을 다투기 때문에, 각 역마다 냉동 왜건을 최우선적으로 이동시킨다.

컨테이너 플랫폼(Platform)
그럼 컨테이너는 어떻게 옮길까? 컨테이너를 올릴 수 있는 전용 화차를 통상 ‘(컨테이너)플랫폼(Platform)’이라고 하는데, 컨테이너를 올려놓기에 적합하게 평평하게 되어있을 뿐 아니라, 컨테이너를 꽉 끼울 수 있도록 구멍이 있다.

이 플랫폼은 12m, 18m, 24m짜리가 있다. 20피트 컨테이너가 약 6m이고, 40피트 컨테이너가 약 12m이므로, 24m 왜건에는 최대 20피트 컨테이너가 4대가 올라간다. 그리고 12m 왜건에는 40피트 1대가 올라갈 수 있다. 유라시아에서는 예전에는 바로 이 18m가 일반적이었다. 통상 60톤을 올릴 수가 있어서 통상 20피트 2개나 40피트 1대와 20피트 한 대가 올라간다. 그런데 최근에는 24m 플랫폼이 러시아에서는 대세고, 카자흐스탄에서도 최근에 24m를 많이 사들이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컨테이너를 2단으로 적재할 수도 있는 것이 나왔는데, 러시아에서는 아직 객차만 2단으로 나와 있으며 컨테이너를 2단으로 적재할 수는 없다. 한편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운송기일이 늦어진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한국·중국·일본에서 온 컨테이너 화물을 실을 플랫폼이 부족한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의 최대 성수기는 9~11월이다. 플랫폼이 없다 보니, 부두와 역에서 정체가 길게 늘어지는 것이다.

MPS VS SPS(국영 화자 VS 민영 화자)
컨테이너는 대부분 선사들이 소유 또는 임차하면서 운영하고 있으며 우진, 판토스, 유니코처럼 포워더가 소유하면서 운영하기도 하며, 특수한 경우에는 화주들이 직접 소유하는 경우도 있다.

선사들이 소유한 것을 COC(Carrier Own Container), 비선사들이 소유한 것을 SOC(Shipper Own Container) 컨테이너라고 하는데, 화차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철도청이나 카자흐스탄 철도청, 라트비아의 철도청이 소유한 화차를 MPS, 즉 국영 철도청 왜건이라고 한다.

그리고 각 철도청의 자회사인 철도공사나 일반 철도 민영업체가 소유한 화차를 SPS, 즉 민영 왜건이라고 한다. 국영 왜건은 국가가 관리하므로 공(空) 상태로 돌아다닐 때는 철로 사용료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민영 왜건은 각 기업이 관리하므로, 공 상태로 돌아다니더라도 철로 사용료를 내야 한다. 또한 2000년을 전후하여 유라시아의 공영 왜건들이 대부분 민영화 되어서, 민영 왜건을 사용한다.

광궤 유라시아는 드넓은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에 있다. 한반도가 유라시아로 연결되면 우리나라 화차들도 유라시아를 돌아다닐 수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러시아나 카자흐스탄의 다양한 화차들이 한반도로 들어올 것이다.

철로 위에 놓여진 작은 왜건이나 컨테이너만을 보아왔던 우리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다. 왜건은 광궤 유라시아를 하나로 연결한다.

정성희 news@klnews.co.kr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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