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진입 금지돼 배송시간에 쫓기다 보안 허술…근본적인 대책 마련 시급

다산신도시 아파트 택배차량 진입 금지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강남 도심의 아파트 단지 진입 금지로 택배 차량 도난 사건이 발생, 택배서비스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택배현장 노동자들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번 사건의 경위는 다음과 같다.

25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아파트단지에서는 택배배송을 위해 정차해 있던 차량 도난 사고가 일어났다. 차량을 도난당한 택배기사 박모씨는 “택배 차량진입이 통제된 이 아파트 배송을 위해 소형 카트에 짐을 옮겨 실은 후 택배차량을 주변에 주차 후 배송에 나섰는데, 헐레버떡 배송을 마치고 주차된 택배차로 돌아보니 차량이 없어 도난 사실을 알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택배차량 도난 직후 택배기사 박모씨는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곧바로 도난차량 수배에 들어갔다. 신고를 받은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범인이 택배차량 진입 금지 아파트 배송을 위해 주차된 택배노동자를 사전에 미행, 이후 차량을 탈취한 계획범죄로 보인다고 밝혔다.
 
택배 노동자 박모씨는 “강남지역의 몇몇 아파트는 이번 남양주 다산신도시처럼 아파트 지상 주차장으로 택배차량 진입을 불허하는 까닭에 통상 아파트 이면 도로에 차량을 주차하고 카트에 택배화물을 적재해 배송하고 있다”며 “배송 시간에 쫒겨 가끔 차량키를 그대로 방치한 뒤 배송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택배노동자들도 “배송시간이 촉박해 택배차량 문을 잠그거나, 차량 문단속에는 소홀한 경우도 많다”며 “이 때문에 적재된 화물을 분실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며 “아파트 진입금지에 따른 택배 배송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탈취된 택배차량을 전국에 수배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사라진 택배차량은 흰색 1톤 포터' 차량으로 내장탑이 탑재된 차량이다. 차주인 박씨는 도난당한 차량의 수배를 부탁하며, 현상금 100만 원을 내 걸고 이 차량을 발견할 경우 곧바로 경찰의 신고를 부탁했다. 통상 이렇게 도난당한 화물차량은 배번호판 탈취나 경기도 평택, 인천으로 이동해 해외로 불법 수출되는 경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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