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gamax 선박’ 대응카드로 부상…‘+친환경·정보공유’ 필요성 커진 것도 이유

항만의 고민거리로 떠오른 선박 초대형화
지금까지의 항만 경쟁력은 선박과 화주, 화물을 획득하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선박 공급이 넘쳐나고 불황은 지속되면서 새로운 생존전략이 필요하게 되었다.

‘Megamax’로 불리는 선박 대형화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컨테이너 항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7년 OOCL이 2만 1,413TEU급 선박을 선보이면서 2만TEU+급 시대가 본격화되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2020년까지 인도 예정인 1만 8,000TEU급 이상의 컨테이너 선박 중 절반 정도인 31척이 올해 안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부산항에 기항하는 Megamax급 선박이 지난해 34척에서 올해는 최소 40척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 초대형화는 항만에서 처리해야 할 물동량의 폭발적인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터미널 운영비 절감이 항만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오르게 됐고, 그 해결책으로 빅데이터, IoT 등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항만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초대형 선박의 등장에 대응하는 카드로 ‘완전무인자동화된 컨테이너터미널’(Fully Automated Container Terminal)을 들었다. 완전무인자동화 컨테이너터미널은 모든 작업을 자동화 기계가 수행하는 항만으로 로봇과 지능화된 컴퓨터를 통해 운영하기
때문에 사람이 운행하는 것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완전무인자동화 컨테이너터미널이란 개념은 스마트항만이 지금처럼 보편적으로 쓰이기 훨씬 이전에 등장한 것이지만 현재는 스마트항만의 영역 안에 포함된 운영체계로 이해할 수 있다.

초대형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존 항만을 개선하거나 새 항만을 건설할 때는 설계 기준을 최대 2만 5,000TEU급 선형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땅덩어리만 늘리는 게 아니라 거기에 맞는 안정적인 터미널 운영 기반, 즉 스마트한 운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운항하는 선사들이 요구하는 서비스를 만족시키기 위해 항만들이 선택한 것이 바로 완전무인자동화 컨테이너터미널이며(완전무인자동화 컨테이너터미널은 기존 터미널 보다 30~40% 정도까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그 최종 결과물이 현재 거론되고 있는 스마트항만이다.

4차 산업혁명이 미래 항만의 경쟁력 좌우하는 시대
항만을 둘러싼 최근 이슈는 초대형 선박 말고도 △공간적인 제약, △둔화되는 생산성, △재정상의 한계 그리고 △환경보호의 필요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 바로 스마트항만이다. 왜냐하면 스마트항만은 공간, 시간, 자본과 제한된 천연 자원의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항만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항만의 영역 안에 있는 완전무인자동화 컨테이너터미널은 인건비와 항만 운영비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외에 전기(배터리)를 사용하는 친환경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등의 배출이 없는 친환경 항만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물류 주체 간의 정보 개방을 필요로 하는 최근의 환경 변화도 스마트항만의 도입을 이끄는 배경 중 하나다. 정보화 기술의 발달로 항만에는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많은 양의 정보가 몰리고 있다. 선사와 화주는 물론이고 선박대리점, 터미널, 지역 서비스업체 등 항만 관련 업체들과 이러한 정보를 개방하고 공유하는 문제가 미래 항만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처럼 스마트항만과 완전무인자동화 컨테이너터미널의 도입은 항만분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고, 피할 수 없는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

미래항만에 영향 미칠 5가지 변화 요인

세계은행, 새로운 플랫폼으로
‘디지털화된 항만·물류 시스템’ 예고

세계은행이 2017년 발간한 <항만개혁 툴킷>(Port Reform Toolkit PPIAF, World Bank, 2nd Edition) 자료에 따르면 다음의 다섯 가지 변화 요인들이 미래항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는 글로벌 경쟁 심화, 둘째는 새로운 기술 개발, 셋째는 무역패턴의 변화, 넷째가 항만에서의 환경, 안전 및 보안의 중요성 증대, 그리고 마지막 다섯째가 항만환경 변화로 인한 이해당사자들의 협상력 변화다.

항만에 영향을 미치는 이런 요인들은 공급망의 변화를 가져와 물류서비스에서도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을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은 ‘디지털화된 항만·물류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 플랫폼에서는 글로벌 공급망의 운영이 개선되고, 사이버 보안도 기존보다 안전해지며, 저렴한 비용에 더 빠르고 정확하게 컨테이너 및 화물의 이동경로 추적이 가능해진다.

완전무인자동화 컨테이너터미널의 장점

높은 생산성 : 로데르담항의 A PM 터미널은 고객(선사)에게 자동화를 통해 40% 높은 생산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도 초대형 선사(20,000TEU 이상)들은 극초대형선에 대해 1일 6,000move의 서비스 수준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러한 작업은 무인자동화만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높은 경제성 : 완전무인자동화 터미널은 인건비의 70%까지 줄일 수 있고, 작업 효율성(처리능력)은 30%까지 높일 수 있다.(사례 : Qingdao New Qianwan Container Terminal)

친환경성 : 로데르담항의 APM 터미널은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 배출 제로 항만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풍력을 통해 생산된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무인자동화 터미널 내 모든 하역·운송 장비들은 친환경적인 전기 동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다. 외부 선박 및 트럭에 대해서도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안전성 : 완전무인자동화 터미널은 모든 작업 영역에 작업자의 출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기존 터미널에서 발생하던 작업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