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물류 실현, 2030년 3천만 TEU 달성, 북항 통합개발 완성 목표

우리나라에서 스마트물류, 스마트항만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는 것은 부산항, 정확히는 부산항 신항이다.

지난 3월 16일, 부산항 신항 항만배후단지에서 해운·항만 관련 업·단체 관계자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부산항 미래비전 선포식’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제적인 해상물류환경 변화에 발맞추어 ‘시민과 함께하는 부산항,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이라는 미래비전과 3대 추진전략이 공개됐다.

첫 번째 추진전략은 부산항을 스마트 물류기술이 실현되는 혁신항만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선박, 화물, 하역장비, 트럭 등 항만 내 장비들 간 연결망을 확충하여 최적화된 화물처리 시스템을 갖춘 인공지능 항만을 조성한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디지털포트 4.0구축 기술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해 항만 내 장비 간 사물 인터넷(IoT)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시티 기술과 연계하여 정보연결 범위를 배후도시까지 확대하고 도심 교통혼잡 해소, 물류비 절감 등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2021년부터 2024년 동안 신규 개발하는 터미널에는 첨단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된다.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기존 근로자들의 정년을 고려하고, 직종 전환 교육도 실시하여 ‘실직자 없는 자동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사·정·연 상설협의체도 운영한다.

또한 자율운항선박 출현에 대비해 항만 인프라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배출가스 제로화 항만 실현을 위한 과제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자율운항선박과 항만 간 연계 기술(예 :항만 내 안전운항 기술, 화물 자동하역 기술 등)을 개발하고, 인력양성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경유를 사용하고 있는 하역장비의 연료를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는 사업도 확대 추진한다. 액화천연가스를 사용한 항만하역장비(야드트랙터)는 2017년 35대에서 올해는 100대로 확대된다.

두 번째 추진전략은 부산항 신항을 세계 최고의 물류 허브로 만든다는 것이다. 미래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제2신항 개발을 추진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를 위해 현재 21선석(2,000만TEU) 규모인 신항 컨테이너 부두를 2022년에는 29선석(2,400만TEU)으로, 2030년까지 40선석(3,000만TEU)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25,000TEU급 초대형선 출현에 대비하여 신규부두의 수심(20m 이상)과 규모(배후폭 800m)를 대형화하고, 배후 수송망도 완비할 예정이다.

또한 대형 선박수리조선단지('18~'23)와 LNG벙커링 터미널('19~'24)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항만배후단지를 추가로 공급(427만㎡)하여 부산항을 고부가가치 항만 서비스와 화물 창출 기반을 갖춘 종합항만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환적화물에 최적화된 운영시스템도 구축된다. 우리 물류기업들이 터미널 운영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부산항만공사(BPA)와 해양진흥공사의 출자를 통해 지원하고, 신규 터미널들은 통합 운영, 대형화시켜 환적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2030년 이후에는 북항의 물류 기능을 신항으로 일원화하여 부산항의 컨테이너 허브 기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끝으로 세 번째 추진전략은 통합개발을 통해 북항 일원을 시민들이 원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물류항 역할을 하는 북항은 앞으로 해양레저, 금융 등 해양서비스 산업의 중심지로 변신하게 된다. 북항과 부산역을 잇는 국내 최대 육상 보행 데크를 설치('20)하고, 크루즈와 공항, KTX 등 대중교통을 연결하는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통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해양친수공원과 마리나 시설을 갖추어 북항을 찾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오페라 하우스('18~'21) 등을 건립하여 누구나 찾아가고 싶은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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