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시장이 빠르게 디지털화 되면서 기업들이 꺼내든 차별화 전략은 물류서비스다. 세계 최고의 유통 물류기업 아마존을 비롯해, 대형 제조기업들과 서비스 및 식음료 유통기업들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물류서비스를 통한 차별화에 나서는 중이다. 이처럼 기업들은 물류서비스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전략에 나섰지만, 실상은 자본 잠식뿐 아니라 물류현장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또 다른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

최근 물류산업이 왜 기업경쟁력을 위한 수단으로 쓰이게 됐는지, 또 쉬울 것으로 인식됐던 물류차별화 전략이 기업들의 발목을 잡게 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물류, 라스트 마일과 맞물려 새로운 기업 경쟁력 돼
최근 산업시장에서 물류서비스에 주목하는 배경은 물류산업이 지금까지 단순 보관, 운송에서 벗어나 다양한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주대 물류대학원 최시영 교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산업의 관점에서 물류는 단순 서비스 품목이었지만, 기업 운명을 가를 만큼 중요한 요소는 아니었다”며 “하지만 시장이 빠르게 디지털화 되면서 최종 고객과 맞닿아 있는 물류서비스 차별화는 이제 기업의 생사를 좌우할 만큼의 중요한 경쟁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산업계 입장에서 기업들에게 물류서비스를 어떻게 차별화 하느냐에 따라 매출을 늘리고, 수익을 높이는 수단인 셈이다. 한편 물류산업 별로 물류창고는 단순 보관에서 벗어나 제품의 임가공과 포장까지, 또 유통산업의 시각에선 고객과 직접 맞닿은 일선 소매점 역할을 하는 등 예전의 기능을 벗은 지 오래다. 배송 역시 택배와 라스트 마일 배송접점에서 고객과 맞닿아 있는 물류서비스는 기업 이미지를 새롭게 하는 한편 고객 편의을 높여 신규 매출을 창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통시장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가상의 공간에 거대한 시장을 열고 몇 번의 클릭으로 최적화된 가격과 품질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 환경을 고려하면 이제 물류서비스는 향후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경쟁력 아이템으로 작용, 당분간 산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짜야, 경쟁력과 연속성 가져
기술력의 발전과 특정기업들만 공유하던 제조사들의 기술 정보가 일반화되면서 산업시장은 언제부턴가 평준화되고 있다. 더구나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전은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코앞으로 다가온 빠른 산업시장의 변화속도에 따라 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과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는 중요해 졌다.

한편 마이클포터의 기업경쟁력 3대 요소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기업들에게 강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문제는 최근 기업들이 주목하고 집중하는 물류경쟁력 강화가 마이클포터가 제시한 3가지 요소 중 가장 우선시 해야 하는 ‘원가우위’를 뒤로하고 자금운영에서 차별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이다. 또 고객 눈높이를 맞추는 신전략이 중요하지만 원가우위 없이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동국대 경영학과 정욱 교수는 “고객들은 불편하더라도 더 낳은 편익을 얻을 수 있다면 이에 따른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기업 전략을 수립할 때 천편일률적인 이론을 고집하기 보다는 다양해지는 고객요구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미래 기업경쟁력을 위해서는 원칙을 세우고, 더욱 다양화해지고 있는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우선 파악해 대응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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