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글로벌 콜드체인 박람회 연수기

식품의 신선도를 최적화하는 콜드체인 산업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범정부적으로 안전하고, 균일한 먹거리 품질 유지를 위해 생산과 유통과정에 저온물류 저변을 확대하고 콜드체인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역시 식품 안전을 위한 식품의약국-FDA (Food & Drug Administration)의 강력한 관리와 규제, 상품의 최상급 조건인 신선도 유지에 대한 민간기업체들의 노력도 여러 단체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중 국제냉장창고협회, 국제냉장운송협회, 국제냉장창고건설협회, 세계식품물류기구 등이 있는데 이 기능을 통합, 선도하는 글로벌 콜드체인연맹 (Global Cold Chain Alliance, 약칭 GCCA)이 가장 앞장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GCCA는 매년 6월 시카고 메코믹 전시장에서 통합전시를 개최한다. 2007년 창설된 GCCA는 국제적으로 75개국, 1300기업체 회원을 가지고 있으며, 올해는 6월25일부터 27일까지 전시장 참여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물류신문사와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는 전 세계적인 콜드체인 흐름을 알아보기 위해 몇몇 회원사들과 함께 이번 전시회에 참석, 신 콜드체인 물류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소개한다.

미국 콜드체인 관련 여러 업종과 기술 한자리
이번 박람회 전시장은 식품신선도를 유지하는 적정 온도 물류장비와 시스템, 기술을 한곳에 자리해, 참관자들의 관심에 따라 선택적으로 둘러 볼 수 있었다. 또 별도 운영과 신기술에 관한 교육프로그램도 열려 필요한 강의를 청강할 수 있다. 이번 전시와 더불어 FreshMKT Expo, FreshTEC Expo, SmartFood Expo, Intl Floriculture Expo등도 동시에 열리고 있었는데 신선시장(주로 청과물과 가공품), 콜드체인 기술(모니터링, IOT, 냉장 공조장치 등) 스마트식품(식품의 신선도유지 상품과 기술), 화훼(꽃 장식에 관한 모든 상품) 관련전시회가 같은 공간에서 열리는 등 총 700여 기업이 출품했다.

우리 협회는 항공료, 호텔료 등의 경비가 일반적인 연수비용보다 높고, 홍보기간도 짧아 적은 수의 희망업체들만이 참가했지만 전 세계 콜드체인 업계에 제일 큰 영향력을 갖은 글로벌 콜드체인 전시회의 장단점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GCCA회장 코리 로센부쉬(Corey Rosenbusch)는 한국에서 온 우리 팀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며, 담당직원까지 배정해 주었다. 또 다른 기획은 개회식 전과 페막식 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세계적 냉장창고회사(Lineage Logistics) 견학과 한국 팀 요청에 따른 별도의 냉장회사(United States Cold Storage)의 시설을 들러볼 수 있는 기회도 주선해 줬다. 40,000 스퀘어 피트( 약 1,150평) 전시장에 출품업체는 전부 콜드체인 관련 장비, 기계, 기술 등이 주류를 이뤘다. 우선 친환경 냉매, 배터리, 보호 장비, 냉장창고 도어, 모니터링 장비, 방화 장비, 절연벽재, 지붕자재, 단열패널, 포장재, 조명, 창고운반기구, 팔레트, 냉동 냉장컨테이너, 에너지 절약장치, 냉장밸브 등이 자리했고, 여러 통신기능과 센서를 연결한 인터넷 IOT(Internet of Things)기술도 선보였다. 생산효율성과 더불어 작업자의 근로조건에 신경을 쓰고 있는 안전인체근골격질환 예방물류장비 (Ergonomic Equipment), 빠른 신선식품의 교역을 촉진해주는 친환경 식품을 위한 신기술 조사장비 등은 신선했다.

그럼 몇 가지 관심 있는 신상품을 살펴보자. 통상 국경을 통과하는 과일이나 채소 등에 대한 방역장치는 일반적으로 시험에 몇 일이 소요된다. 또 이를 위한 화학물 분무 등이 사용되고 있으나 Scan Tech Sciences가 개발한 ECP(Electronics Cold-Pasteurization)방법은 하역 후 컨베이어벨트에 놓인 식품에 전자빔을 쏴 약 40분 만에 멸균, 출하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 방법은 FDA에서 허가돼 올해 9월부터 멕시코에서 오는 수입과일 등에 사용 될 예정이다.

 ▲ 전시장 광경

또 다른 우리의 관점은 새로운 냉동 창고 도어를 새롭게 개발한 DYNACO에 모아졌다. 이 제품은 일반금속제 도어를 탈피, 합성 섬유재질(?)로 만들었지만 완벽한 단열효과를 갖추고, 근로자 안전까지 고려해 문틈에 작업자가 끼더라도 도어커튼이 휘어져 작업자를 보호하는 탄력성을 갖추고 있다. 도어 안팎의 결빙 방지장치와 차폐속도를 월등히 강화해 에너지를 절감도 높았다. 이와 함께 유통 품목 크기에 맞춘 다중 도어크기와 작은 힘으로도 열릴 수 있는 편이
성이 고려된 고객 맞춤형 도어란 생각이다.

현장에서 일어난 콜드체인 신기술과 운영상의 난제해결 교육
새로운 콜드체인 추세와 미국에서의 실제 작업현장 문제점을 해결하는 주제별로 강의가 주어진다. 냉장창고의 비용 절감, 콜드체인운영의 에너지분석, 부패성식품운송의 주의할 점, 보관물 부족시 냉장창고의 변환, 콜드체인 표준의 문제, 콜드체인 공급과정중 실수의 발견, 품질테스트, 리테일에서의 식품안전 등이 약 각각 40분간씩 발표되었는데  활발한 질문에 대한 즉석 답변도 이루어졌다. 대부분의 강사가 현장에서 몇 십년간 실무를 경험한 터여서 이론 보다 실무적인 논의가 많았다.

그럼 몇 가지 교육장에서 배운 내용을 열거해보자. 수산물 냉동운송의 경우 컨테이너 벽면의 요철(corrugation)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내부에서의 공기순환 및 결빙에 의한 파손을 조심해야하고 적재 전 목표 온도보다 2도 정도 저온으로 예냉이 바람직하다. 유제품을 동시에 적재하면 다른 식품에 냄새를 옮기게 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적정온도를 못 맞춘 과일류는 적어도 3도 대로 구분해 적재하고 마늘, 양파, 호박 등은 습도도 50~70도 유지해야 한다.

채소류는 같은 온도 대라도 분리해 보관해야하는 특성을 유의해야 한다. 예로 양파와 사과, 후추와 배추, 가지와 생강, 부추와 버섯, 포도.. 등은 같은 장소에 보관할 수 없다. 따라서 운영자는 특수 식물간의 특징을 사전에 학습해야한다.

여기다 보관 장소에서 운송차량으로 상차 시 저온유지가 필요하고 혹시 상온에 노출되는 시간이 있다면 각별한 주시와 함께 30분을 넘으면 품질에 위험하다 등 실무적 주제 발표가 주류를 이뤘다. 화재가 난 이후 새로운 냉장창고 건축 시 설계와 건설에 특별한 착안점을 살린 경험담도 소개됐다.

냉장창고 ‘전실’ 크로스 도킹 용도로 사용해
전시장 관람과 첫 번째 방문한 리니쥐 물류 (lineage logistics)는 전 세계에 걸쳐 냉동 냉장된 다양한 식품을 공급하고 배송하는 글로벌 냉장회사로 규모면에서 세계 3위의 대기업이다.
미국 내에만 100여개의 창고를 보유, 총 냉장 면적만 1600만평에 이른다. 우리는 그중의 하나인 일리노이즈 대학공원에 위치한 냉장시설을 방문했다. 지속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장기적으로 전 세계의 고객을 확보하고 안전한 운영을 최적화 하려는 경영방침이 이 회사의 특징이다. 미국에서 느낄 수 있는 냉동 냉장창고의 특징은 일반적으로 전실(입고 문에서 보관실 입구까지)의 크기가 매우 넓다는 점이다.

▲ Lineage Logistics 외관 전경

통상 트럭으로 운송된 식품을 입고하기 위해 도크에 차를 주차한 뒤 하차 시 재 입고를 위한 지게차 작업은 제품을 하차한 입구에서 직접 연결되는 냉장실 입구로 입고되기 보다 크로스도킹(cross docking)의 방식으로 옆의 보관 장소나 출고 차 앞으로 이동한다. 그래서 많은 식품의 운송이 창고에서 하차 후에도 입고하지 않고 타 도착지로 갈 위치로 전실 내에서 이동을 하는 작업이 많이 이루어져 전실이 넓어야하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다른 냉장창고는 United States Cold Storage (USCS)이다. 세계적으로 냉장창고를 계열화하고 있는 스위이어 그룹의 냉장창고는 미국 내 13개주 38곳 총 760만평 시설을 운영하는데 이번에 방문한곳은 시카고에서 1시간 거리의 윌밍턴 지사다. 전국적으로 제품을 집하해 목적지 별 허브로 보내는 지역 중개 허브의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창고담당 수퍼바이저 마이크 스위셔는 서비스에서 최고를 지향하고 고객만족도도 미국 내 최고라고 자랑하며 창고 시설을 안내했다. 냉장 냉매는 아직 암모니아를 사용하며 향후 자연냉매인 탄산가스로 변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단다. 작업자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모자 색깔을 다른 색깔로 쓰고 있는 게 눈에 띤다. 관리자, 일반 작업자, 훈련생, 고객 등 각기 다른 색깔의 모자를 쓴다. 여기도 전실은 무척 넓게 활용하며 냉장실의 온도는 일본 온도방식인 C1에서 C3까지 구별해 다 온도대로 사용했다.

모든 설비, 친환경 염두 두고 운영해
식품도매 유통물류 회사인 테스타 프로듀스(Testa Produce)는 1907년 설립, 3대째 아들이 사장을 맡고 있는 가족회사이지만 창립자 경영철학이 ‘사람에게 유익한 식품공급’으로 친환경 제품을 200여 생산업체로부터 엄선해 취급한다.

또 이중 일부는 직접 무 농약으로 재배한 농작물을 공급해 100년 이상 신용을 쌓은 덕에 약 3,000업체의 호텔식당, 유명 레스토랑, 병원, 학교, 스포츠 경기장등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서 취급하는 식품들은 적정온도대 별로 구획된 창고에 보관해 각 지역별로 자사 냉장차량을 통해 배송한다. 식품별 멀티쿨러, 무선온도제어시스템, 지속적인 차량온도제어, 차량 위생 점검, 제품리콜 프로그램까지 세세한 관리방안이 운영되고 있다. 물류센터 회사건물도 전부 친환경 자재와 재활용 건축재를 쓰고 태양열 발전과 풍력발전, 지붕에는 흙을 올려서 식물을 경작하는 한편 자연빗물을 모아서 생활용수로 재활용한다. 미국 그림빌딩위원회에서 인증하는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플레티넘 등급을 획득한 미국 첫 번째 냉장 유통시설이기도 하다.

글로벌 콜드체인 연맹이 주관하는 세계 최고의 전시회를 참가한 이번 연수는 글로벌 콜드체인 전문가들과 많은 정보교류와 네트워크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인 냉장냉동 물류센터 BM을 통해 Cold chain의 세계적 과제와 해결을 위한 트랜드를 읽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향후 GCCA와 긴밀한 정보교류와 파트너 쉽을 갖는 성과도 거두게 되었다.

물류신문사와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는 2019년에도 본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식품의 신선도를 지키기 위한 범 지구인들의 노력을 실감하고, 비록 작은 우리나라의 지형이지만 식품유통의 선진화를 이뤄 국민 평균소득 3만 달러가 넘는 식단의 질적 향상과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참신한 식생활 문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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