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석 남이주식회사 회장

물류단지는 물류산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산업시설이지만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대부분의 물류단지들은 토지에 대한 문제는 물론 교통, 안전, 환경 등에 대한 민원으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학동리 일원에 189,453㎡(57,310평/실시계획 기준) 규모로 조성되는 광주학동물류단지는 지난해 실수요 검증 절차를 마무리 하고 개발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최근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광주학동물류단지도 일부 주민들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광주학동물류단지 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남이주식회사는 물류단지의 개발이 기업들에게는 매우 필요하며 주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더 나아가 광주학동물류단지가 개발되어야 물류단지 주변의 생활환경이 더욱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남이주식회사의 오인석 회장을 만나 학동물류단지의 개발이 필요한 이유와 앞으로 계획은 물론 제기되고 있는 민원 해소 방안 등을 들어봤다.

실수요 검증까지 ‘6전 7기’
광주 학동물류단지는 지난 2015년 4월 학동물류단지 개발시행법인인 남이주식회사를 설립하고 그해 6월 경기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이래 수많은 난관을 거쳐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실수요 인정을 받았다. 국토교통부의 실수요 검증은 경기도권에 물류단지를 시행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는 통과하기가 까다로운 검증절차이다. 오 회장은 “실수요 검증에 도전하기 시작하고 지난해 10월 10일까지 총 일곱 번의 실수요 검증을 통해 국토부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가 계속해서 실수요 검증에 도전했던 이유는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물류시설법 시행규칙이 정하고 있는 일반물류단지 실수요 검증 기준과 국토부의 그 실제 운용은 매우 엄격하고 까다롭다. 시행규칙상의 평가기준은 올해 1월 1일부로 개정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2017년을 기준으로 하면, 크게 2개 부문 8개 평가지표가 적용됐다. 입주수요, 입지 적정성 등 사업계획의 타당성 부문이 5개 지표 120점, 재무역량과 토지확보 등이 3개 지표 80점이었다, 부문별로 50% 즉, 60점과 40점 이상을 획득해야 실수요 검증을 통과할 수 있다”며 “광주 학동물류단지는 입주수요와 입지여건, 입지환경 등에서는 한 번도 낙제점을 받은 적이 없다. 다만 시행사 능력 평가에서 필요한 내용을 잘 몰라서 검증을 통과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즉 실제 수요자와 입지 적정성에 있어서는 부족한 부분이 없지만 사업 시행능력을 보다 확실하게 입증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오 회장은 이러한 사업수행에 필요한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우선 토지에 대한 문제를 해소했다. 일반적으로 실수요 검증이 완료되지 않는 상황에서 직접 토지를 매입하는 경우는 드물다. 오 회장은 “광주학동의 사업부지의 95%는 사유지이다. 이에 대해 우리는 마지막 실수요 검증 신청시 73%에 해당하는 부지의 소유권을 확보했다. 흔히 사용하는 토지사용승낙서가 아닌 소유권이다. 그래서 솔직히 초기 투자비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그만큼 우리는 사업의 성공을 위한 의지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지역의 주민들 또한 이 사업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키기 위해 지역 주민들의 청원서를 받아 국토부에 제출했다. 그는 “재무역량을 보다 확실히 증명한데다 청원서를 통해 이미지가 좋아졌고 토지를 많이 확보하면서 실수요 검증을 완료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국토부가 물류단지 개발시행자들에 대하여 갖고 있는 1차 검증 잣대, 다시 말하면 공공성 기반의 물류단지라기보다는 사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부동산 개발 사업이라는 의구심을 완전 불식시켰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학동물류단지의 토지이용계획을 살펴보면 이러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광주 학동물류단지는 총면적에서 광주시에 기부 채납하는 공공시설용지 37%를 제외한 나머지 면적 중 순수한 물류시설용지가 84%를 차지한다. 반면 상류시설용지는 2.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거미줄 같은 교통망의 중심 ‘광주학동물류단지’
경기도 광주는 운영 중인 물류단지,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개발에 들어간 물류단지, 실수요 검증을 마무리하고 행정절차 중인 물류단지, 실수요 검증을 신청하고 있는 물류단지가 상당히 많은 지역이다. 수도권역에서 단일 지역 기준으로 가장 많은 물류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물류단지들이 경기도 광주를 선택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 회장은 그 원인으로 입지와 지가를 꼽았다. 우선 입지에 대해서 그는 “광주는 서울 및 수도권의 동부에 위치하며 국토의 내륙과도 연계되는 쌍방향 관문으로서 지리적 강점이 있다. 다시 말해 37만 광주시의 물류수요가 아닌 수도동부권 내지 강원·충청권 일부까지 대상으로 하는 광역물류권의 거점으로서 최적화 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이유인 지가에 대해서 그는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광주의 지가는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물류단지는 차지하는 면적 규모에 비해 도시지역의 주택단지나 상가와 같은 고수익의 부동산 개발사업과는 거리가 멀다. 높은 지가를 지불하고는 성립할 수 없기 때문에 한계지로 밀려나는 압력을 받는다. 광주가 위치 대비 구원처 중 하나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가지 요인으로 실제 수요자들이 경기도 광주지역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광주학동물류단지는 실수요 검증을 통과한 후 새로운 실수요자들이 광주학동물류단지의 분양을 타진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 회장은 “굴지의 대기업들이 물류단지의 임대, 분양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 그 중에는 글로벌 기업도 있어 협의 중에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와는 별개로 오 회장도 학동물류단지에 입주해 스스로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운영하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그는 “교통여건이 좋기 때문에 물류거점으로서는 최상인 것 같다. 냉동, 냉장, 일반 상품을 모두 취급할 수 있는 자동화 스마트 물류센터를 생각하고 있다. 가능하다면 보세 기능을 가진 물류센터까지 포함하는 종합물류센터를 만들고 싶다. 물론 지역과 끝까지 함께 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학동물류단지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주변에는 많은 물류단지들이 추진 중에 있다. 오 회장은 이러한 물류센터들이 생겨나더라도 광주학동물류단지가 가장 지리적으로 강점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자동차 전용 도로를 통해 인천항까지 1시간 내 갈 수 있는 지점이 광주 학동물류단지”라며 “강서, 양천, 금천, 광명, 성남, 송파, 강남, 서초, 강동, 구리까지는 30분이면 갈수 있는 지역이 광주 학동이며 다른 물류단지에 비해서 잘 갖춰진 도로망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물류단지 될 것”
광주학동물류단지는 지난해 실수요 검증을 완료한 후 물류단지 지정요청, 사업시행자 지정 신청, 실시계획 승인신청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관련도서를 지난 7월 관할 기관인 경기도에 제출하고 법적 절차의 일환으로 8월 1일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주민설명회에서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오 회장은 “학동물류단지에 대한 100% 찬성은 있을 수 없다. 일부 주민들의 반대는 이해한다”며 “기본적인 반대이유는 크게 3가지로 파악하고 있다. 생활·교육환경 훼손, 교통 혼잡, 물류단지 과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민들의 반대활동은 정보의 부재에 따른 혼란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그는 “사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전제하고 “학동단지 개발계획을 살펴본다면 그 상생적 특성과 진심을 이해할 수 있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민들이 가장 큰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은 교통 혼잡에 따른 안전문제이다. 사실 이 부분은 상당부분 정보의 왜곡에 따른 반대라는 것이 오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사실 현재 광주 학동물류단지의 교통영향평가를 보면 학동단지 정도의 소규모 물류단지가 유발하는 교통량은 현재의 도로로도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나와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우리 사업예산을 들여 리도 216호선 2.8km의 4차로 확장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물류단지의 개발로 인해 차량이 증가하는 것은 맞지만 그 이상으로 도로 용량이 늘어나고 교통시설이 정비되면 통행 안전성은 강화된다는 의미이다. 또 그는 만일 광주학동물류단지가 개발되지 않을 경우 도로의 확장이 어려움에도 학동물류단지 바로 아래에 별도의 물류단지 개발이 이미 예정되어 있어 어차피 지역으로서는 교통량 증가의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신대리 쪽에 지구단위계획 방식으로 2만 7천평 규모의 물류단지 개발이 승인되고 지난 5월 이와 관련한 도로확포장사업을 공고했다”며 “학동물류단지가 개발되지 않을 경우 도로의 확장을 시나 도에서 추진해야 하는데 400억 원이 넘는 혈세를 써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도로는 2차선으로 도로폭이 2.8~2.9m 수준으로 도로를 확장하지 않을 경우 대형차량의 통행으로 인해 위험이 증가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 회장은 “광주학동물류단지가 들어서게 될 경우 도로폭이 3.25m로 늘어나고 왕복 4차로로 확장되기 때문에 대형차량의 운행은 물론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학동물류단지가 사업비를 부담하고자 하는 도로확장을 통해 생활·교육환경의 훼손,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도시가스를 설치하고 마을 회관을 만들 계획이다. 특히 그 동안 불편했던 대중교통에 대한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것이 오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학동리에 자가 차량이 없는 경우 버스를 1시간씩 기다려야 한다. 마을버스를 2대를 기증해서 곤지암 역에서 신대를 거쳐 학동까지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분에 한 번씩 버스가 들어올 수 있다”며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물류단지의 개발을 통한 지역사회 발전도 가능하다는 것이 오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학동물류단지가 들어오면 물류단지 내 물류센터나 지원시설에 필요한 인력 등 고용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물류생태계 조성과 관련한 대규모 집객은 주변상권을 비롯한 지역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역발전을 위한 우리의 역할 고민
아직 남아 있는 주민들의 민원을 빨리 해소하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일방적인 추진은 하지 않는 다는 것이 오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지역주민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게 되면 해소될 수 있는 것이 없다. 원만한 협의를 통해서 주민 의견을 주시면 적극적으로 반영할 생각이다”라고 힘주어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학동물류단지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절대 필요하다. 그분들이 학동단지의 지역적 가치를 인정할 수 있도록 성심성의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전했다. 남이주식회사는 현재 남아 있는 민원을 빠른 시간 안에 해소하고 내년 1월 사업승인, 3개월 후 토지 승인을 받고 건축허가 접수해 2019년 6월 착공, 2020년 2월 부지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오인석 회장은 “실수요 검증 통과 후 현재는 경기도와 광주시의 지원을 받는 등 대부분 과정이 순조로운 편이지만,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다는 얻지 못하고 일부 반대 여론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가장 죄송스럽다. 어떤 반대 의견이라도 소중히 여기며 시행자가 아닌 그분들의 입장에서 당면 애로사항을 합리적으로 풀어나갈 것임을 약속드린다. 아울러 지역발전을 위한 우리의 역할과 기여를 더욱 고민하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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