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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성화 성화기업택배(주) 회장

기사승인 2018.11.15  11: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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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중심·현장소통으로 40년 기업을 일구다

성화기업택배(주)(회장 이성화)가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0월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창립 40주년 기념식은 성화기업택배 본사와 지방영업소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마무리됐다.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지는 업계에서 40년 역사를 가진 기업을 찾아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성화기업택배의 창립 40주년은 물류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성화 성화기업택배 회장은 행사 내내 테이블을 지키며 다른 임직원들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박수를 보냈다. 창업자로서 기쁨을 표현할 법도 했지만 그는 모두 그는 현장에서 일하는 가족들이 이날의 주인공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성화 회장을 만났다.

   
  △이성화 성화기업택배 회장  

철도 소화물 운송으로 시작하다
1978년 서울역. 한 청년이 눈을 크게 뜨고는 역 안을 기웃거렸다. 운송수단이 부족했던 시절, 철도는 전국을 누비며 소화물을 운송했다. 청년은 소화물을 처리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무릎을 탁 쳤다. 일하는 과정을 조금만 바꾸면 더 많은 짐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 청년은 대구에서 막 상경한 이성화 성화기업택배 회장이었다.

“나는 대구에서 여행사를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처음에는 여행사에서 일하는 것이 좋았지만, 갈수록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괴로웠던 시절이었다. 한 번은 화물을 받아다가 대신 부쳐주는 심부름가게를 둘러보게 됐다. 당시만 해도 서류배송이라는 개념이 없었는데, 그 장면을 보고 마음이 끌리더라. 나름 조사해보니 서류 같은 작은 화물만 전문적으로 배송해준다면 괜찮을 것 같았다.”

직장을 그만두고 홀로 상경한 이 회장은 서울역 근처에 작은 월세방을 얻어 철도 소화물 배송을 시작했다. 라면도 못 먹을 정도로 어려웠던 그는 명함도 없이 영업에 나섰다. 약속한 시간까지 꼭 배달해주겠다는 말에 몇 번 일을 시켰던 가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짐을 맡기기 시작했다.

친정에 머물던 아내를 서울로 불렀다. 밖에서 배송하는 일은 남편이, 안에서는 아내가 계산서를 정리하고 전화를 받았다. 회사 이름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성화운수였다. 이성화 회장은 새벽부터 서울역에 들어가 짐을 찾은 뒤 밥을 먹었다. 그러고는 자전거를 타고 서울역 인근을 시작으로 북창동과 명동을 지나 종로를 거쳐 동대문까지 돌아다니며 배송을 했다. 고객들의 위치에 따라 효율적으로 배송할 수 있도록 경로를 정했던 것이다. 급한 화물은 뛰어다녔고, 때로는 택시를 타기도 했다. 저녁에 일이 끝나면 술집을 찾았다.

“영업을 하려면 한 곳씩 가서 접대를 해야 했는데, 수중에 그만한 여윳돈이 없었다. 궁리 끝에 사장들끼리 자주 찾는 술집을 알아냈다. 그곳에서 술잔을 돌리면 한 번에 영업을 끝낼 수 있었으니까.” 택배의 근간을 만들다

성화운수는 짧은 시간에 고객사를 늘려갔다. 당시 소화물 중에서도 물량이 가장 많았던 품목은 섬유샘플이었다. 물량은 많았지만, 크기가 작아 분실할 우려도 있었고 배송처가 곳곳에 있어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다. 철도 소화물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이성화 회장은 서울과 부산 등 주요 도심지에 창고를 빌려 거점을 준비했다.

“경로를 제대로 설정하면, 배송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일손도 덜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언제 물건을 받아가고, 배송을 완료하고, 몇 시쯤에 고객에게 피드백이 올지 예상할 수도 있었다. 경로가 비슷한 곳에 배송할 물건들을 따로 모아 포장하면 부피가 커져서 분실할 우려도 줄어들었다. 미리 준비한 계획대로 배송하니 일이 수월해졌다.”

이성화 회장의 아이디어는 지금의 택배서비스와 매우 닮았다. 작은 화물을 재포장한 것은 지금의 행낭서비스와 같다. 그는 택배의 근간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작은 월세방에서 시작했던 회사는 어느새 수십명의 직원들로 북적이는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철도 소화물이 규제를 받자 행낭운송에 사활을 걸었다. 이름도 성화인터내셔널로 바꿨다.

   
 △ 성화기업택배가 특허를 출원한 행낭봉인씰 SSP의 모습.

“우리는 지금도 틈새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생존경쟁이 치열한 물류업계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으려면 틈새시장에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행낭운송에 집중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1990년대 들어 택배사업을 대폭 확장하면서 수도권 물류센터를 이전하고, 충북 청원에 물류터미널을 완공했다. 섬유산업이 쇠퇴하면서 물동량이 줄어들자 금융기업과 일반기업들이 일을 맡기기 시작했다. 택배기업들이 하나 둘 생겨났지만, 고객사들은 기업을 위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이성화 회장의 말을 더 신뢰했다.

   

기업택배 전문기업으로 우뚝 서다
2004년 이성화 회장은 상호를 성화기업택배로 상호를 변경했다. 초창기에는 운송을 전문으로 했기 때문에 성화운수로, 섬유 등 각종 샘플 운송을 하며 무역업체들을 도울 때는 성화인터내셔널이라는 이름을 썼다. 그리고 지금은 기업들을 위한, 기업만을 위한 전문적인 택배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성화기업택배는 그동안 꾸준한 혁신활동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향상시켜왔다. 2002년 통합물류정보시스템을 자체개발하는데 성공했고, 전국 영업소를 대상으로 바코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특화서비스인 행낭서비스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2010년 행낭전용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2014년에는 차세대 정보화 구축기반사업을 벌였다. 고객사가 보안을 중시한다는 점에 착안해 행낭 봉인씰인 SSP(성화시큐리티파우치)를 자체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화기업택배의 노력은 한국물류대상 대통령상 및 국토부장관상 수상, 기업택배서비스 평가 A등급, 일하기 좋은 으뜸기업 선정 등을 통해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성화기업택배는 자동차, 식품, 약품, 기계, 유통, 전자, 금융, 보험, 패션, 스포츠 용품, 아웃도어 등 다양한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기업택배, △기업문서, △패션의류, △3PL아웃소싱, △MRO 및 물류컨설팅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옥천허브터미널을 중심으로 김포터미널, 아산물류센터 등 전국 주요거점에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물류종합상황실과 문서집중국의 구축, 리패킹서비스 시행, 빅데이터를 이용한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정확하고 안정적인 운송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

특히 행낭·소화물을 입고부터 배송까지 24시간 이내 처리하는 업무 프로세스를 갖춤으로써 국내 최고 수준의 서비스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기업이라면 깜짝 놀랄만한 일이지만 성화기업택배는 이를 당연하게 여긴다. 기업택배의 특성상 고객 접점은 업무 시간에 이루어진다. 따라서 모든 마감을 오후 4시 이전에 끝낸 뒤 즉시 허브로 입고시켜 재분류와 포장을 거친 뒤 영업소에서 배송을 완료한다.

“배송 경로를 효율적으로 준비하고, 행낭전용시스템도 큰 역할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물류센터 운영 능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성화기업택배의 물류센터는 반드시 역량 이상의 물량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렇게 해야 지정된 시간에 맞춰 배송을 완료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케파를 넘어서는 것은 고객과 신뢰를 깨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기업들이 성화기업택배를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맞춰 배송을 완료하기 때문이다.

   

차세대물류시스템 구축 등 서비스 고도화에 힘써
성화기업택배는 창립 40주년을 넘어 미래 100주년을 맞이하기 위해 중장기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고객사의 성장에 맞춰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먼저 패션시장에서 고객의 생산성을 높이고, 물류 프로세스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 설비를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또한 옥천에 스마트물류센터의 구축도 준비 중이다. 스마트물류센터는 물동량 증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첨단 설비를 적용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차세대 물류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물류IT 체계는 물론 모바일앱 등 IT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일부 시스템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기에 다소 부족하다. 따라서 스마트물류를 지향하고 서비스 품질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 성화기업택배 임원진들이 40주년 행사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40년 간 회사를 경영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성화 회장은 모든 공을 성화기업택배의 가족(임직원)과 고객사에게 돌렸다.

성화기업택배는 직영직원의 비율이 매우 높은데, 배송물량의 80% 이상을 직영직원들이 처리한다.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직영직원을 기용하는 이유는 내 일에 자부심을 갖고 내 직장에 애착을 가질 수 있을 때 고객에게 감사하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40주년 기념식을 대외적으로 거하게 치르는 대신 임직원들에게 감사하고 이들이 주인공으로 대우받는 행사로 치르자는 의견을 낸 것도 이 회장이다.

   
  △ 성화기업택배 임원진들이 40주년 행사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성화 회장은 현장경영과 현장소통을 중시한다. 오해가 있으면 현장에서 풀고 판단이 서면 속전속결로 일을 처리하고, 시간이 날 때면 훌쩍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독려하곤 한다.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단다.

“성화기업택배의 모든 요소들이 잘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에 40년을 맞이할 수 있었다. 우리 자신과 고객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다. 40년은 시장에서 인정받은 기업이라는 훈장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가장 큰 힘은 현장의 노하우,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이다. 이를 지켜나가는 성화기업택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경성 기자 bluestone@klnews.co.kr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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