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우본 측이 면담 요청 거절”…우본 “노조 측과 계속 논의 중”

택배물량 ‘정점’을 이루는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노조의 파업이 추진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와 노동계에 따르면 16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우체국본부는 17~19일 파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다.

택배노조 우체국본부는 우체국 택배 업무를 수행하는 비정규직 근로자(위탁배달원) 1천150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지난 9일 우본과 우체국물류지원단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 파업권 무력화 움직임, 소형택배 업무 배제 움직임, 명절 격려금 미지급 등을 이유로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택배노조 우체국본부는 파업 투표가 가결되면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중지 결정 이후인 25일께부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올해 설 특별소통기간(1월 21일~2월 8일) 우체국 택배 물량은 작년보다 198만2천 개(13%) 많은 1천722만8천 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위탁배달원의 3분의 1을 웃도는 택배노조원들이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우체국 택배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위탁배달원만 우체국 직원 5만 명이 받는 명절 격려금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우본이 면담 요청을 거절하고 있다”며 “위탁배달원들이 중·대도시 택배의 60~70%를 맡고 있어 파업이 설과 겹치면 택배 배송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체국물류지원단 관계자는 “노조 측과 계속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파업 찬반투표나 노동위원회의 필수공익사업장 지정 가능성 등을 지켜보면서 택배 서비스에 최대한 지장이 없도록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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