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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당하고만 있지 않을 화주 기업들…그들이 믿는 구석은?

기사승인 2019.04.15  10: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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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체물류 시스템 구축, 물류 기업 인수, 가격 인상 등 통해 재반격 준비

   

적당한 선의 물류비 인상폭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이는 화주 기업들은 과연 그대로 당하고만 있을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물류업계의 역습이 시작된 만큼 화주 기업들 역시 그에 대한 강구책을 찾아 이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과연 화주 기업들은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물류업계의 역습에 재반격을 가할까?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정리했다.

‘물류 서비스’ 직접 나선다
대표적인 대응 움직임은 자체물류, 즉 물류 서비스를 기존 자사 시스템을 이용하거나 직접 만들어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이다. 그간 저렴한 운임으로 물류 서비스를 쉽게 이용했던 화주 기업들이 자체물류 서비스를 선택한 것이다. 상당수의 대형 화주 기업들은 이 방식을 택하고 있다. 대형 화주 기업들은 물류 자회사를 통해 물류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아 높은 초기 비용의 투자를 생략하고 물류 서비스를 직접 제공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있다.

이는 한국선주협회가 지난 2017년 9월 발표한 ‘재벌기업 물류주선자회사 횡포방지 대책’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다음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대형 화주 기업에 대한 물류 자회사들의 그룹 의존도는 적게는 60%에서 많게는 90%에 이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대형 화주 기업들은 이미 기업 내 물류 자회사에 물동량을 집중시키며 물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자체물류의 기반을 닦아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자체물류의 가장 대표적인 예가 I사가 최근 새로 출시한 물류 서비스다. I사는 기존 자사의 유통 물류 배송 인프라를 이용해 물류 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화주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방식을 이용하면 물류 업체와의 운임 논의를 생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 향후 대형 화주 기업들이 자체물류를 통해 물동량을 대거 흡수할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화주 기업들이 과거와 같이 물류 업체에 대해 단가 인하, 저가 입찰 유도 등의 압박을 가할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물류 기업과 합병 통해 몸집 불린다
화주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물류 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는 방법이다. 물론 자사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원활히 운영할 수 있을 만큼의 구조가 갖춰져 있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그간 3PL이 시장에 대세로 정착된 이유도 결국 자체물류 시스템을 새로 만들고 정착시키는데 높은 비용이 따르기 때문이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화주 기업들은 물류 기업을 인수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물류 기업의 기존 물류 시스템을 흡수해 자사에 정착시키기 위함이다.

한 예로 지난해 화주 기업 H사는 물류 기업인 O사를 인수했다. H사는 O사 인수 전 또 다른 물류 기업인 J사를 이미 인수·합병한 바 있었다. J사에 이어 O사를 추가 인수함에 따라 H사는 자체물류의 기반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물류 업체들을 흡수·합병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이 갖추고 있는 물류 시스템 역시 흡수하게 된 것이다. 결국 이러한 과정은 H사를 자체물류가 가능한 대형 화주 기업으로 자리 잡게 하는 기반이 됐다. 영향력을 키우는 데 성공한 H사는 최근 추가 인수합병 작업을 통해 그 몸집을 더 불리고 있다.

결국 만만한 건 소비자?
화주 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운임상승으로 발생하는 손실분을 가격으로 책정,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가까운 예로 지난해 A사는 제조원가와 물류비의 상승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가격상승의 결정을 내렸다는 말과 함께 출고가격을 인상했다. 또 올해 초 B사 역시 자사의 대표 상품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B사의 관계자 역시 물류비의 상승으로 인해 상품 출고 이후 처음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는 말로 가격 인상의 범인이 물류비라는 느낌을 남겼다.

이렇게 화주 기업들은 물류비의 상승으로 가격을 어쩔 수 없이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설명과 함께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 그 손해분을 전가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들의 이러한 선택은 추후 물류비의 상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해 이를 무마하려는 장기적인 전략이 숨어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물류업계의 역습에 대한 화주 기업의 재반격 유형을 살펴봤다. 화주 기업 입장에서 봤을 때 앞의 두 가지 경우는 장기적으로 충분한 이득이 될 수 있는 방법이다. 자체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3PL에 비해 초기 정착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는 분명한 단점이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정착이 완료될 경우 물류 시스템에 화주 기업의 색을 입혀 경쟁력 있는 물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장기적인 장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위에서 언급했던 I사의 신규 자체물류 서비스의 경우, 사용 고객들이 기존의 물류 서비스와 비교해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남기고 있다.

그러나 이를 다시 생각하면 그만큼 물류업계에 드리울 화주 기업들의 그림자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장의 색다른 서비스로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지만 결국 이렇게 화주 기업들의 대형화가 지속되고 물류 기업들이 점차 자리에서 밀려난다면 그 손해는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과연 이러한 화주 기업들의 재반격에 물류업계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더 거센 반격으로 이번에야말로 물류업계의 목소리를 세상에 드러낼 수 있을까?

김재황 기자 jhzzwang@klnews.co.kr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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