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3조 매출 사상 최고치 경신, 당기순이익 적자 수준은 우려

조원태 신임 회장이 본격적인 경영에 나선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연착륙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17일 올 1분기 실적을 발표, 전체 매출액(별도기준)의 경우 전년 대비 325억원이 증가한 3조4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이며, 15분기 연속 매출 증가세다.

반면 영업이익은 대형 항공기 정비 주기를 맞음에 따라 정비관련 비용 증가로 전년대비 다소 감소한 14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6.2%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15분기 연속 흑자 행진 중이며, 이는 안정적으로 이익을 기록할 수 있는 영업구조를 갖게 됐다는 의미”라며 “다만 달러강세에 따른 외화 환산손실 발생으로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전체 매출에서 여객 운송부문은 여행 및 상용 수요의 꾸준한 증가와 더불어 제휴사인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효과에 따라 미주-아시아 노선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 미주노선 탑승률만 3% 증가세를 보였다.

또 항공 화물 물류부문은 미·중 무역 분쟁 및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매출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수익 항공 화물상품 판매 확대 및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 운송서비스를 극대화해 수익성 중심의 영업 전략 기조를 이어가며 전년 동기 대비 단위당 수익(Yield)은 1.9% 상승해 선전했다.

한편 조원태 회장이 타계한 아버지 후광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경영에 나서는 2분기는 5월 황금연휴, 6월 IATA 연차총회 개최, 미국 보스턴 등 신규 취항을 토대로 한 고객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수익성 중심의 노선 운영 전략 및 고객 편의성 강화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 및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그 동안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던 1등석 운영을 과감히 줄이는 한편 보다 탄력적인 운영에 나서고 있는 만큼 조 신임회장의 실적 개선 노력이 결실을 보일 경우 안정적인 수익률 확대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여전히 내부 인적청산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국제유가 인상과 무역상황 악화, 환율인상에 따른 여행 수요 감소등 향후 외부 사업환경이 녹녹치 않은 위기국면을 어떻게 넘어서는냐 다.   

항공화물 물류업계 관계자는 “조 신임 회장이 물류현장 임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면서 나머지 기족 오너가 우려를 잘 상쇄하고 있다”며 “나머지 가족들이 조회장의 향후 경영행보에 적극 힘을 실어주고, 탄력적인 경영전략에 나선다면 선대 회장이 이룬 경영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저력을 보여 줄 수 있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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