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기업 로고 노출 벗어나 독특한 문장 통해 소비자 눈길 잡아

라스트마일에 주로 이용되는 1톤 탑차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고객들과 접촉하고 있다. 이에 물류 기업들은 차량 곳곳에 단순히 기업명과 로고 노출을 통해 광고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물류 및 유통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송 차량의 광고는 단순 상호 노출에 그치지 않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긴 문구, 자사 광고모델 등을 활용한 홍보의 최전선이 됐다.

특히 ‘손이 가요 손이 가’,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 ‘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 드려야겠어요’,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침대는 과학입니다’ 등과 같이 제품 또는 서비스가 연상 될 수 있는 문구는 차량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에 광고하기에 적합한 형태로 물류·유통 기업 또한 이 같은 방식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물류신문은 물류·유통 분야의 각양각색 배송 차량 도색에 대해 알아봤다.

티몬, 다양한 배송 차량 광고 선보여
티몬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배송 차량 광고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티몬 배송 차량 측면의 경우 자사의 ‘슈퍼마트’ 서비스와 고객들이 항상 필요로 하는 생필품을 절묘하게 엮었다. 식품부터, 기저귀, 세제 등 한눈에 봐도 상품을 알 수 있는 문구와 제품 이미지를 통해 옥외광고판의 효과는 물론 고객이 상품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했다.

 △ 티몬의 배송 차량 디자인 (사진=티몬 디자인 스토리)

또한 티몬의 ‘슈퍼마트’가 추구하는 어디서든, 신선한 상태, 그대로의 이미지를 쉽고 간결하게 전달하고 있다. 또 다른 디자인인 ‘마트가 통째’로의 경우 직관적인 문구와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해 차량의 측면에 도색했다. 평면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입체감 있는 디자인을 통해 실제 마트가 눈앞에 있는 효과를 주었다.

 △ 디자인이 적용된 티몬의 배송 차량

티몬 일반적인 측면 광고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배송 차량의 상단과 후면으로 이어졌다. 아파트 등 고층 건물에서 아래를 내려다 볼 때 마주치는 배송 차량 상단, 도로에서 마주치는 배송 차량 후면에 상황에 맞는 문구를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 오토바이 뒷면에 배달음식을 표현한 배달의 민족 (사진=배민 라이더스)

한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이륜차 배송업계에도 이색적인 마케팅에 나선 기업이 있다. 배달의 민족은 배민 라이더스의 후방에 ‘반반 무 많이가 타고 있어요’, ‘쪽갈비가 타고 있어요’ 등 음식을 표현한 문구를 통해 재미와 소비자들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마트 빅3, 강점 부각에 집중
소비자의 구매형태가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이커머스의 공습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 공룡들은 오프라인에 구축된 유통 인프라에 온라인을 결합해 미래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트 ‘빅3’로 불리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각자의 배송 차량 도색을 통해 자신들의 미래먹거리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 자사 모델을 앞세운 이마트

이마트는 전통적인 마케팅 방법인 ‘스타’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이마트는 이마트몰을 통해 쓱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이마트는 쓱배송 차량의 상단, 후면, 측면 모두를 이마트의 상징색인 노란색 기본으로 <SSG.COM> 전속모델 공효진과 공유를 전진 배치했다. 이와 함께 서비스를 내용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오전에 장보면 오늘 쓱~배송’ 등 간결한 카피와 디자인을 통해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 신선함을 강조한 홈플러스 배송 차량

홈플러스는 배송차량을 통해 ‘신선함’을 강조하고 있다. 배송 차량의 측면에는 신선한 과일, 야채 등과 함께 홈플러스의 배송 서비스의 편리함을 강조하는 문구 또는 ‘지금, 이차는 신선함을 배달하고 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신선함’ 등의 문구로 도색했다. 후면의 경우 간단명료한 문장에서 벗어나 홈플러스 5대 약속, 신선함을 강조한 문장을 통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측면 도색을 통해 서비스의 편리함을 강조하고 있다.

해외도 차량 도색을 통한 홍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택배, 국제특송 기업인 FedEx의 경우 경쟁사인 UPS의 배송 차량을 활용해 도발적인 광고에 나섰다. UPS의 배송 차량을 측면에 도색 함으로써 경쟁사인 UPS도 FedEx를 이용할 만큼 뛰어나며 1대가 아닌 2대를 그려 넣어 더 많은 배송물량 등을 강조했다.

 △ FedEx의 도발적인 배송 차량 광고

물류·유통업계의 이 같은 광고에 대해 마케팅 전문가는 “차량의 도색을 통한 광고 방법인 옥외광고의 경우 단순한 메시지 전달에 적합하고 재인식률이 높으며 장기간 같은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노출해 광고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간적인 한계, 노출의 한계 또한 가지고 있는 광고 방법이라 이를 보완할 방안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택배 차량의 경우 영세함 등 다양한 이유로 부동산 분양, 지역상품 등을 광고하고 있다. 기업의 도색과 겹쳐 지저분한 느낌을 전달해 광고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송 차량을 통한 이색적인 마케팅에 대해 한 물류인은 “내가 일하고 있는 직장이 고객에게 조금 더 친근한 이미지로 접근하는 것에 대해는 적극 지지하며 이러한 마케팅이 기사들의 수익 증가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후 등으로 인한 도색은 어쩔 수 없지만 잦은 도색 변경, 도색 비용 전가 등의 부작용은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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