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하이먼츠, 헨리팀스 / 비즈니스 북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용어라고 한다면 ‘초연결’을 제시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기술의 상당수는 연결의 기술이다. 이러한 연결의 기술은 물리적인 한계성을 무색하게 만들기 시작했으며, 과거에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것을 연결시킴으로 이전에는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우리가 제공받게 하여 편중되었던 우리의 시각과 관점을 바꾸어 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연결성은 새로운 권력의 탄생에 있어 중요한 도구로 활용되기 시작했고 연결성을 통해 확보된 규모를 기반으로 탄생한 새로운 권력은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책인 ‘뉴파워 : 새로운 권력의 탄생’은 초연결 된 대중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비즈니스 뉴파워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은 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이 책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촛불집회… BTS의 ARMY…
신권력이 영향력을 발휘한 가장 큰 사례는 바로 한국이다. 한국의 촛불집회가 바로 그것이다. 연결된 대중의 힘이 결국 정권을 바꾸게 만들었다. 그들을 연결시킨 것은 물론 대의적인 명분도 있지만 SNS란 수단을 통해 서로간 연결됨으로 큰 힘을 발휘하게 되었음에 대해 부인할 수 없다. 최근 BTS의 경우 일찌감치 소셜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의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방법으로 전세계의 팬들과 연결을 시도했고 이를 통해 ‘ARMY’라는 거대한 글로벌 팬클럽을 구축하게 되었다. 현 시점에서 ARMY는 다양한 영역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하나의 뉴파워로서 입지를 갖게 되었다. 과거와는 달리 연결의 기술을 통해 형성되는 커뮤니티의 규모가 커지게 되면 새로운 아이디어와 생각의 확산을 통해 자기조직화로 발전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힘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것을 신권력(NEW POWER)라고 한다. 권력은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는 힘이다. 과거에는 그러한 권력을 일부 소수가 독점을 해왔지만 연결의 기술은 이러한 권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모든 사람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신권력들이 등장하고 있다.

구권력과 신권력…
구권력은 소수가 지니고 일단 손에 넣으면 절대 내놓지 않으려고 한다. 또 가진 자들이 독점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폐쇄적이고 접근 불가능하며 지도자 주도형에 상명하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반면 신권력은 흐름과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다. 다수가 만들어내고 개방적이며, 참여를 독려하며, 동료집단이 함께 주도해 나간다. 또한 규모가 확대될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권력을 움켜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방향으로 흘러가도록 집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는 특성이 있다. 과거 구권력이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정보의 독점이었다. 그러나 연결성은 흩어진 정보를 모을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그 결과 정보의 비대칭성은 더 이상 구권력의 막강한 힘의 유지하는 수단이 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신권력은 연결망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 아이디어를 확산시키며, 이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해 나간다. 구권력은 폐쇄성으로 인해 그 영향력의 확대를 위해서는 권력 하에 있는 사람들의 많은 희생을 요구하게 되지만 신권력은 대중의 참여와 그들의 활동을 통해 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비즈니스 관점으로 볼 때 소비자들은 신권력으로서 그 존재성을 강력하게 구축해 나가고 있는 반면 기업들은 일반 소비자들이 참여를 갈망하는 에너지를 결집하기 위한 방법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아직도 구권력의 둘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신권력을 이루기 위한 요소
신권력을 이루기 위한 조건은 정보의 공유, 아이디어의 확산, 참여의 용이성 등을 꼽을 수 있다. 대중은 정보의 공유로 연결되고 아이디어 확산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참여의 용이성을 통해 규모가 확대된다. 궁극적으로 신권력을 이루는 핵심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아이디어의 확산이다. 아이디어의 확산은 ACE라는 속성을 갖추어야 한다. ACE는 Actionable(행동에 옮길 수 있고), Connected(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Extensible(확장 가능하다.)를 의미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신권력에서 공감을 형성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사람들의 호감을 이끄는 자극적인 내용이 아니라 동료집단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속감과 공감성 그리고 정체성을 내제하고 있는 내용이다. 실제로 신권력을 통해 큰 변화를 일으킨 케이스는 바로 이러한 아이디어들이 중심에 있다. 앞서 언급한 촛불집회가 그렇고 미투운동이 그러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신권력에 기반한 비즈니스
신권력에 기반한 비즈니스를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비즈니스에 적합한 사회적 연결망을 찾아내거나, 사회적 연결망이 넓은 연결자를 찾아내고 이들을 육성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 아울러 새로운 연결망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참여를 제약을 낮추고 고객의 체험을 개선함과 동시에 고객들이 참여에 대한 인센티브를 느낄 수 있는 플랫폼을 직접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신권력 하의 비즈니스에서는 평판체계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판체계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경우 신권력 하의 비즈니스는 더 이상 가치를 지닐 수 없게 된다.

구권력에서 신권력으로의 전환
구권력에서 신권력으로 방향을 전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 해결자가 아니라 해결책 모색자로 구성된 집단을 육성해야 한다. 문제해결자는 전문성을 신봉하며, 자신의 전문성의 영역 하에서 문제에 대한 답변을 얻으려고 한다. 그들은 변화에 대한 저항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반면 해결책 모색자는 문제 해결을 단편적인 관점이 아니라 개방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폭넓게 사람들을 참여시키고 다양성을 수용하면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후자의 경우가 신권력으로 나아가게 되는 이유는 모든 사람들을 그들의 핵심자원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력의 이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시대이다. 이는 이전 비즈니스의 개념에 대한 재정립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에 대중을 이끄는 비즈니스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는 시대이다. 연결된 대중의 힘에 맞설 것인가? 아니면 대중의 힘을 결집시키는 주체가 될 것인가?에 대해 기업은 선택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앞으로의 비즈니스의 성패는 여기에 달려있다고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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