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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VS 페덱스 계약해지, 결정적 요인은…

기사승인 2019.09.17  14: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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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송량 증가할수록 수익률 하락…아마존 물류기술력 위협요인

   

전 세계 구석구석 촘촘한 네트워크를 갖춰 육·해·공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물류기업 페덱스가 거대 글로벌 온라인 유통업계 대표주자인 아마존과 물류배송 전쟁에 나서면서 유통·물류업계가 그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시장 역시 생활물류를 대표하는 택배사업자협의회와 이커머스 대표기업 쿠팡이 법정 소송까지 가는 극한 대립에 나섰던 만큼 이번 양사의 대립국면 연출은 더더욱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편 그동안 최상의 궁합을 보여줬던 양사의 결별에 가장 큰 요인은 물류기업인 페덱스의 ‘항공배송 수익성 '악화'다. 결국 페덱스는 아마존이 최대 배송물량 의뢰에도 불구, 수익성의 꾸준한 하락으로 이번 배송전쟁이 발발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적인 물류기업과 유통업체 간 극한 대립은 유통시장이 빠르게 온라인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이에 필수적인 택배 물류서비스가 동반되어야 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라인 유통시장이 확대되면 될수록 유통업계와 물류기업 간 불협화음은 전 세계 유통·물류시장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이며, 양측의 헤게모니 싸움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기업 대표 격인 페덱스와 온라인 유통기업 측 대표인 아마존과의 물류배송 전쟁 배경과 아마존의 물류기술 발전 현황을 점검과 양측의 극한 배송전쟁 이후 벌어질 시장전망과 향후 국내 시장 미칠 영향도 예상해 봤다.

페덱스 VS 아마존 대결 직접 원인, 물류기업 ‘수익률 하락’

현대 유통시장 대세로 자리한 이커머스 유통은 급성장으로 인해 최종 고객에게 배송하는 물류서비스 기업과의 협업이 미래 유통 물류시장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커머스 유통업계에서 물류서비스가 최우선시되면서 오랜 기간 함께 상생해온 아마존과 페덱스의 밀월 관계는 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었다. 하지만 양사 간 관계가 일순간 어긋나면서 두 기업은 끝내 배송 전쟁에 빠져들었다.

글로벌 거대 두 기업은 향후 첨단 기술을 기반해 항공뿐 아니라 배송부문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하게 됐다. 특히 이들 두 기업은 물류부문과 이커머스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들이어서 이번 불협화음의 결과는 관련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이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사실 글로벌 특송 물류기업 페덱스는 한동안 유통 공룡기업 아마존 상품에 대한 물류서비스를 전담, 최적화된 물류서비스를 통해 아마존 고객의 물류만족도를 높이며 서로 윈-윈(Win-Win)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최근 페덱스는 아마존 배송이 증가하면 할수록 자사 수익성 하락했다. 이를 이유로 아마존 상품에 대한 항공 배송 재계약 요구를 거부, 대결 국면을 연출했다. 아마존의 입장에선 페덱스의 재계약 요구 거부를 자사에 대한 배송 전쟁 선포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 페덱스 역시 ‘아마존을 더 이상 자신들의 협력업체가 아닌 경쟁업체’라고 선언, 새로운 갈등국면을 연출했다.

이번 페덱스 배송중단의 가장 큰 요인은 수많은 자사 거래 업체 중 아마존의 배송물량이 자사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페덱스는 일평균 20만 개의 아마존 상품을 배송해 왔다. 700억 달러에 달하는 연 매출 중 아마존에서 의뢰받은 항공·육상 배송에서 비롯되는 매출이 1.5% 이하에 그쳐 회계연도 4분기(2013.3~2019.5) 19억 7,000만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페덱스는 아마존과의 결별하고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체 이커머스 배송시장에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야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최대 고객인 아마존과의 거래 없이도 자사 사업을 충분히 확대·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자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물량 2026년 1일 1억 개, 현시점에서 미래 불확실성 잘라

페덱스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배송되는 상품이 하루 5,000만 개에서 오는 2026년 1억 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물량 증가가 이번 페덱스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페덱스의 이커머스 주문량이 증가하면 할수록 매출은 증가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절대적으로 많은 물량을 보유한 아마존은 자체 배송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등 또 다른 도전에도 대응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페덱스의 재계약 거부의 결정적 배경은 수익 악화도 악화지만, 미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나쁜 싹을 미리 잘라내는 수순을 밟은 셈이다. 또 이커머스 물량 증가와 소비자 기대 급변 등에 따라 페덱스의 물류 네트워크 규모와 신뢰 및 유연성을 확보하는 등의 미래 시장 변화에 부응하는 서비스 창출도 적극 고려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 페덱스가 아마존을 협력자에서 경쟁자로 평가한 배경은 무엇 때문일까? 현재 아마존은 페덱스가 처리하는 자사 물량이 전체 배송 물량의 1.3%에 불과하다며, 재계약 거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아마존은 이미 자체 물류배송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은 전체 배송물량의 절반가량인 48%를 자체 물류서비스로 소화하고 있다. 나머지 33%는 연방우정국(US Postal Service, USPS), 나머지 17%는 페덱스의 경쟁사인 UPS를 통해 처리한다.

아마존은 나머지 52%의 외주 배송물량을 자체배송으로 전환하기 위해 자체 배송 플랫폼을 빠르게 확대 중이다. 특히 아마존은 항공 배송망 구축을 위해 현재 미국 내 42대의 자체 화물기를 올해 말까지 50대, 2021년까지는 70대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아마존은 GE 캐피탈항공서비스(GECAS)와 제휴, 보잉 737-800 항공기를 임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물류업계에선 외부 아웃소싱 물량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은 페덱스를 비롯해 미국 대표 물류기업인 UPS와 공기업인 USPS 등으로 위탁배송을 하고 있지만, 결국엔 자체물류네트워크를 통해 배송하겠다는 전략이어서 페덱스는 이를 계속 두고 보지 않겠다는 결정을 한 셈이다.

페덱스·아마존, 미래 물류기술에 투자확대 경쟁 나서

아마존이 페덱스와 UPS 등에 지급하는 택배 가격은 박스당 약 8~9달러(한화 약 1만800원) 정도다. 하지만 아마존은 자체 화물기를 활용할 경우 박스당 6달러(한화 7,200원)면 충분할 것으로 판단, 외주 물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아마존은 올해 6월 북미지역을 대상으로 자사 프라임 회원들에겐 ‘무료 1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신형 배송용 드론까지 공개하는 등 수개월 내 드론 배송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아마존은 현재 72%가량의 미국 사람들에게 당일 혹은 익일 배송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공격적인 자체 물류배송 정책은 페덱스와 UPS 같은 전문 택배배송 업체에는 물론, 월마트를 비롯한 거대 소매업체에도 상당한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아마존이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본격 구축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2015년부터다. 급기야 2017년, 아마존은 자동 운전 기술 연구팀을 가동함과 동시에 지난해 9월 택배 하청업자의 창업을 지원하는 ‘딜리버리 서비스 파트너’ 프로그램도 개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로보틱스, 자동화 등 기술력도 진일보시키는 등 물류배송·유통업계 업무영역 파괴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로보틱스와 자동화 등의 기술력 확보 노력은 배송의 질을 높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 밖에도 아마존은 무인 매장인 ‘아마존 고(Amazon Go)’로 미래 유통 패러다임의 변화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은 무인 물류 시스템, 배송 드론, 무인 트럭, 무인 택배배송 차량, 무인 배송 로봇기술 개발에 박차를 통해 100%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6개 바퀴의 소형 무인 배송 로봇 ‘스카우트(Scout)’도 제작, 미래 라스트마일 물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소형 냉장고 크기의 스카우트는 애완동물이나 보행자 등 배송 경로상 물체를 피해 인간 보행의 속도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이동하면서 최종 소비자에 물품을 배송한다.

유통과 물류산업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아마존과 페덱스가 이처럼 물류기술 관련 분야에 투자를 늘리는 배경은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아마존은 스카우트에 앞서 10만여 대의 화물 운반 로봇 키바(KIVA)를 물류창고에 배치, 1시간가량 걸리던 물류센터 작업을 15분 만에 처리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와 함께 무인 배송 로봇 스타트업 디스패치(Dispatch)를 인수에도 나섰다.

아마존의 디스패치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는 자율주행, 무인화 관련 기술 개발 기술을 갖춘 디스패치의 인수합병(M&A)에 최소 수억 달러를 투입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마존은 자율주행 부문 스타트업 기업인 오로라 이노베이션(Aurora Innovation)에 대한 5억 3,000만 달러 펀딩에 세콰이어캐피탈, 쉘 등과 공동 투자자로 참여, 관련 투자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반면 페덱스는 배송용 드론보단 육상 배송로봇에 집중하고 있다. 페덱스는 전동으로 움직이는 개인 교통수단 ‘세그웨이(Segway)’를 개발한 데카 리서치 앤 디벨로프먼트 (DEKA Research & Development)와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 배송 로봇 ‘세임데이 봇(SameDay Bot)’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세임데이 봇은 4개 바퀴와 2개 보조 바퀴가 달려 최대 무게 45kg의 화물을 적재한 채 보도·경사면·계단을 자유롭게 주행, 인공지능(AI)으로 장애물을 피하면서 최고 시속 16Km로 이동이 가능하다.

페덱스는 월마트, 타겟, 월그린 등 자사와 제휴한 유통기업의 고객 중 60% 정도가 매장 4.8 km 이내 거주하고 있어 세임데이 봇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폭증하는 물량 따라 물류비 증가, ‘비용 절감’ 급선무

아마존과 페덱스가 무인 물류배송 기술 등 미래 물류기술 투자에 심혈을 기울이는 또 다른 이유는 이커머스의 급격한 확산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배송물량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다. 양사는 자율주행 무인 배송기술이 전체 물류배송비용의 80%를 차지하는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온라인 배송시장의 경우 연 10%씩 성장, 2018년 350억 달러 규모에서 오는 2030년에는 3,65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 배송물량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지난 2009∼2018년 순 매출의 경우 7배 증가했지만 배송료는 15배나 증가, 2018년에만 277억 달러를 배송비로만 지불했다.

이 때문에 아마존은 제3자 물류(3PL)로 페덱스와 미국 우체국인 USPS가 처리해 온 하루 약 200만 개의 택배물량을 2020년 말까지 대부분 직접 소화할 예정이다. 이 역시 배송비 절감을 위한 사전 포석이란 지적이다. 한편 페덱스는 자동화와 물류기술 및 배송 역량을 강화하는데 지속적으로 투자, 자체적으로 택배 분류· 배송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아마존과 페덱스는 신선식품 배송부문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커머스 배송서비스를 넘어 신선식품 배송서비스의 경우 고객들의 서비스 요구와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어 서비스 질은 유통기업들의 생존을 좌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아마존과 페덱스는 향후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킬 신선식품 물류서비스 개발 등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다.

물류 전문가들은 “페덱스가 그동안 전문 물류배송 부문에서 아마존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해 왔다”며 “이번 항공배송 재계약 거부는 이러한 시각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전했다. ‘아마존드(amazonned; 아마존에 의해 몰락됐다)’라는 신조어가 시사하듯 아마존으로 인해 많은 산업에서 몰락하는 기업이 나타났다. 전통 물류기업 사이에서도 몰락에 대한 우려감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페덱스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배송 역량 강화 등으로 적극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또 일반 소매산업 시장에서의 물류배송과 마찬가지로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물류서비스도 고객들의 필요와 기대를 충족시키는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페덱스의 경우 아마존 외 이커머스 시장에 더욱 주력, 아마존과 항공배송은 물론 신선식품 배송부문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물류기업에게 유통기업, 특히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로 배송되는 택배 배송물량만 하루 수억 개에 달하는 아마존은 물류기업들에게 대형 고객의 지위를 누리며 최고 ‘갑’ 지위를 갖는다.

따라서 페덱스엔 안정적 물량을 가진 최대 고객 아마존과의 거래 단절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물류기업답게 페덱스는 수익성을 제일 우선으로 판단, 최고 고객과의 결별을 선택했다.

결국 이번 결정은 최고 물류기업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에서 나온 결과며, 우리 물류기업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택배기업들은 거대 화주들의 요구에 맞춰 수익성은 뒤로하고 물량 확보에만 집중, 매번 대형 화주기업들의 횡포에 좌지우지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유통시장도 미국의 아마존처럼 빠르게 온라인화되면서 제2의 아마존이 시장을 좌우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우리 물류기업들도 지금부터 물류기술 투자에 적극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며, 미래 급변할 유통시장에 대한 신기술 개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손정우 기자 2315news@klnews.co.kr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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