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수요 증가 고려해 2027~28년까지 기존·신규 개발사업 추진

지방자치단체 역시 생활물류 시대를 맞아 지역물류기본계획에 이러한 내용을 포함시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일부 지자체에서는 중앙정부에서 추진하는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을 주요 추진사업으로 정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 서울특별시: 서울시 대표하는 물류시설 넘어 전국 모범사례 지향
서울특별시의 물류기본계획(2018-2027)은 서울맞춤형의 도시물류체계를 구축한다는 의미를 가지 ‘CT-logistics’(Convergence of City, Transport and Logistics) 개념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는 융복합산업을 기반으로 한다는 단서가 깔려 있다.

추진 전략에서도 ‘생활물류’를 강조하는 내용이 다수 담겨 있다.
△시민과 소통하는 생활물류체계 강화 전략은 전자상거래 기반의 생활물류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시민과 공존하는 도시물류기반시설 구축 전략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단말물류체계를 구축해 대시민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또 △시민과 융합하는 도시물류산업 육성 전략에는 물류산업을 융복합 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 들어있다.

도시첨단물류단지 역시 이런 전략에 바탕을 두고 융복합 기반의 물류시설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물류, 상류, 지원 등의 기능이 상호 연계되고 공공기여 방식과도 융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도시첨단물류단지를 서울시를 대표하는 물류시설로 만들어 전국의 모범사례가 되게 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수도 서울의 위상을 고려해 친환경 물류시설로 구축해 선도적 모범사례를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시설의 기능뿐 아니라 외관, 역할에까지 철저한 친환경성을 확보하기 위해 친환경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입주기업을 유치할 때는 일정비율 이상을 중소물류업체가 우선 입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1단계로는 중소 영세기업의 공동물류를 유치(화주 중심)하고 그 다음 단계에선 공동물류를 수행하는 중소 물류기업을 유치하려고 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중소·영세기업을 대상으로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형물류기업이 유치 대상이 된다.

서울형 신물류 인프라, 즉 시흥유통상가와 같이 도시첨단물류단지로 개발 가능한 새로운 물류시설 부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도 중요 과제 중 하나로 선정돼 있다. 실제 서울시는 도시물류시설의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3개 물류터미널과 동남권 물류단지 외에 소규모 물류시설공간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 부도심, 주요 환승역, 철도 차량기지 등 결절점 중심의 거점을 확보하여 소형화물(택배화물) 위주의 물류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도 이런 구상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지하물류시스템 구축, 철도 중심의 소형화물 물류체계가 구현되면 화물자동차 이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은 밀집지역에 소비자 맞춤형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서울시는 도시물류산업을 도시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요인으로 삼기 위해 신산업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융복합 산업 생태계로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도시첨단물류단지는 산업 간 연계 및 융복합 신산업(R&D, 스타트업 등) 창출을 위한 베이스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트업 기업의 경우, 물동량이 적어 운송비, 보관비 등의 부문에서 초기 경쟁력이 부족하고, 높은 임대료(창고, 사무실)로 성장에 곤란을 겪고 있다. 전자상거래 사업자 역시 해외 마케팅, 컨설팅 등 다양한 연관업무 수행에 애로를 느끼고 있는데 도시첨단물류단지가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또 도시첨단물류단지에서 MICE 산업과 물류서비스 연계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할 계획인데, 주요 관광지, 상업시설 등과 연계하여 외국인을 대상으로 물품을 일시보관하거나 공항 또는 본국까지 탁송하는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 광주광역시: 각화물류터미널 2026년까지 도시첨단물류단지로 개발
광주광역시의 각화물류터미널은 2016년 6월에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로 선정되었으나 전액 민자사업이라는 조건과 공공부지의 채납 등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는 물류터미널 기능을 상실하고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어 물류시설 현대화를 위해 조속한 사업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각화동 화물터미널은 부지면적 35,326㎡, 연면적 20,000㎡의 규모를 가지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시설 건축비 430억 원(민자 100%)을 들여 이 터미널을 도시첨단물류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들어서게 될 주요 시설로는 소량(택배)물류시설, 소량화물 반일배송 지원시설, 신선식품 보관시설 등이 있다. 고가 소화물 스토리지 등 공간대비 효율성 높은 시설도 포함된다.

■ 충청북도: 청주와 제천 등 도입 가능한 지역 선별해 추진
충청북도는 도시지역에서 도시첨단물류센터의 도입이 가능한 지역을 선별해 도시첨단물류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시범단지로 지정된 청주첨단물류단지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충주, 제천지역에서도 도시 내 전자상거래 물류거점인 도시첨단물류단지를 확충한다는 것이 충청북도 지역물류기본계획의 기본 구상이다.

청주화물터미널 역시 2016년 6월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로 지정됐으나 아직까지 청주 화물터미널에 대한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계획이 수립되지 않고 있다. 도시물류기능을 수행하는 물류센터가 없는 청주시의 경우 증가하고 있는 도시물류 수요를 처리하기 위한 도시첨단 물류센터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제천시의 경우 장락동에 화물터미널이 위치해 있으나, 본래 기능을 상실하고 주차장으로만 활용되고 있어 도심기능을 저해하고,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충청북도는 이곳에 주변 주거지역과 융화되는 유통, 주거, 도시물류 기능을 부여하는 도시첨단물류단지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주시 도시첨단물류단지 후보지는 주변에 청주산업단지, 청주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단지 등이 연계되어 있고, 단지 내 창조경제에 부합하는 각종 첨단업종 및 지식산업, ICT 산업들이 입주하고 있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청주시 및 배후도시에 300만 광역 메트로폴리탄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생활밀착형 물류서비스의 수요는 충분해 보인다.

제천시 도시첨단물류단지 후보지는 충북 북부권에서는 가장 많은 화물차와 운송업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코레일 중부권 물류사업단이 위치하는 등 철도화물 운송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한방바이오사업 등 지역 특화 사업과 연계한 특화된 물류기능 부여도 가능하다. 수도권과 강원, 경북을 포괄하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면 제천지역을 중부내륙물류 거점도시로 육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 충청남도: 천안물류단지 탈락했지만 2026년까지 신규개발 추진
충청남도는 LH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천안물류단지를 국가에서 지정하는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제안하였으나 선정되지 못했다. 천안물류단지는 이미 물류시설로서 승인을 받은 상태로 도시첨단물류단지가 요구하는 기본조건(노후 된 물류터미널 또는 유통업무설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향후에도 도시첨단물류단지로의 지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충청남도는 충남지역 물류 시설물의 운영 현황을 비교·분석하여 가장 최적인 1개소를 선정하고, 실행 가능한 추진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은 제2차 지역물류기본계획(2017~2026)에 포함시켰다.

충남에서 도시첨단물류단지의 도입이 가능한 시설물로는 화물터미널 2개소와 유통업무설비 3개소가 있으며 이 중 중부화물터미널, 아산화물터미널의 2개소가 가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충남도는 올해 안에 사업대상지 선정과 추진전략을 만들고, 2021년까지 사업유도 설명회 개최와 실수요 검증을 마친 후 2026년까지 도시첨단물류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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