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현장에서는 다양한 산업재해가 발생한다. 지게차 충돌 및 전도, 컨베이어 손 끼임 등 사고유형도 여러 가지다. 기업들은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재해 감소를 위해 각 사업장에 맞게 관리방안을 만들어 운영함은 물론 쾌적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해 힘쓴다. 그러나 아직도 무방비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현장도 많다. 왜 이런 현상이 유지되고 있는 것일까. 물류현장 안전에 대한 인식 부족인 근본적인 원인은 아닐까.

이에 물류신문에서는 창간 22주년을 맞아 물류현장 안전에 대한 기업 관리자들과 근로자들의 인식조사를 실시해보았다. 기업 관리자와 현장 근로자들의 인식 비교를 통해 양 측이 피부로 느끼는 인식차이도 비교해보았다.

다만 같은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관리자와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하지 못해 직접적인 비교가 진행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설문은 기업 관리자 123명과 근로자 110명이 참여했으며, 답변별 점수(매우 그렇다 5점, 제법 그렇다 4점, 보통 수준이다 3점, 그렇지 않다 2점,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의 총합을 통해 지수화를 만들어보았다.

규정 통해 안전 관리 신경 쓰나 형식에 불과
우선 먼저 근로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회사의 규정 및 방침이 잘 만들어져 있는지를 물었다. 관리자들은 매우 그렇다는 답변이 가장 높았던 반면 현장 근로자들은 보통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는 회사의 규정과 방침을 통해 근로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챙기고 있지만 실제 그런 방침이 근로자들에게 전달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근로계약서 상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명시가 잘 되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양 측의 입장은 명확히 나뉘었다. 관리자들의 과분수 이상이 제법 그렇다 이상이라고 답변했지만 근로자들의 40%이상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근로자들에게 근로계약서 상에 명시된 안전과 건강 부분은 형식적인 수준에 불과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풀이된다.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주기적인 현장 확인이 진행되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관리자와 근로자의 과반수가 제법 그렇다 이상으로 답했다. 이는 현장 관리자들의 배치를 통해 안전 점검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근로자에게 안전보건 정보가 잘 제공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관리자들은 매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반면 근로자들의 40% 이상은 그렇지 않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관리자들의 경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안전보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작업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정보 제공 수준은 다소 부족한 것으로 보여진다.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투자를 많이 진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 결과, 관리자들의 60% 이상이 그렇다고답한 반면 그렇다고 답한 근로자는 38%에 불과했다. 근로자들의 42%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현장에서 근로자들에게 안전과 건강에 관한 사항을 수시로 언급하고 있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관리자와 근로자의 과반수가 그렇다고 답했다.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현장에서 수시로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무상 애로 사항을 확인하고 해소하기 위해 근로자들과 면담 등을 자주 진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관리자와 작업자 간 의견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관리자들의 58%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그렇다고 답한 근로자는 27%에 불과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근로자와 근로자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으며, 근로자들의 애로사항 청취에 관리자들이 귀를 기울이려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