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석 / 메디치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키워드 중의 하나는 ‘초연결’이다. 모든 것이 연결되면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생산되고 생산된 데이터는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대용량으로 데이터 유통이 발생되고 있다. 또한 데이터의 생산과 유통은 초고속으로 실행되지 않으면 그 효용성과 가치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5G기술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강조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기 위해서는 바로 5G기반의 통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본 서에서 5G는 과연 어떤 기술이며 5G을 통해 사회, 산업 그리고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 지에 대해 매우 쉽고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5G는 무엇인가?
5G(5 Generation)는 5세대 이동통신을 의미한다. LTE-Advanced, 즉 4G에서 진일보 된 차세대 차원의 이동통신 기술이다. ITU(국제전기통신연합)에서는 5G의 특성을 4G와 비교하여 세 가지로 정의하고 있다. 4G대비 20배 빠른 20Gbps의 속도, 4G대비 1/10수준인 1ms의 초지연율 그리고 4G대비 10배 이상인 ㎢당 최대 1백만 개 이상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 수준, 이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통신 인프라를 5G로 정의한 것이다. 즉 초고속, 저지연, 대용량을 5G의 3대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3대 특성은 통신 인프라의 일대 변혁을 가지고 올 수 있다. 기존의 4G통신망은 음성, 동영상 미디어, IP기반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활용되었으나, 최근 세상을 바꿀 기술이라고 언급되고 있는 자율주행자동차, 커넥티드카, AR/VR, 스마트 팩토리, 드론, 웨어러블 및 인공지능 기반의 로봇 등을 운영하기에는 4G기반의 통신 인프라는 이를 위한 데이터를 초고속 기반으로 생산과 유통을 소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5G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한 핵심전략이자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모든 국가에서 범 국가차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이에 대한 주도권 확보를 위해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5G가 바꾸는 세상…
5G는 단순한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 아니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회적, 경제적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4차 산업혁명에서 언급되고 있는 기술들이 실용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5G이전의 융합은 디지털과 디지털, 아날로그와 아날로그의 융합이었다면 5G의 융합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융합이 주류가 될 것이며, 이는 진정한 의미의 O2O(Offline To Online)의 시대가 왔음을 의미한다. 5G를 기반으로 하는 초연결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구조는 데이터의 가치가 지닌 경쟁력으로 성장여부가 결정되는 데이터 경제를 촉진하게 될 것이고, 5G의 통신 인프라에 비즈니스 모델을 태우지 못하는 기업들은 더 이상 시장 경쟁에서 생존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5G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눈높이를 더욱 높게 만들 것이다. 단순히 간접적인 감상에서 참여와 체험의 콘텐츠를 요구할 것이다. 따라서 5G기반의 초기술 시대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콘텐츠는 완성형 콘텐츠보다는 참여형 콘텐츠를 제공하여 소비자 스스로가 자신에게 맞는 콘텐츠로 완성시켜가는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또한 5G는 플랫폼 경제를 더욱 활성화하게 될 것이다. 플랫폼 경제는 규모의 경제기반의 전통적인 경제원칙을 무너뜨렸다. 이제는 자본과 노동력의 규모가 기업의 자산이 아니라 연결의 규모와 이 연결을 통해 생산되고 유통되는 데이터가 비즈니스의 핵심 자산이 될 것이다. 이는 5G가 기존 게임의 법칙을 변화시키는 게임체인저의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패스트 팔로워의 비즈니스 모델이 유효했지만 5G기반의 초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시대에는 더 이상 패스트 팔로워 모델은 유효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시장경쟁은 속도전으로 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5G시대의 그림자
5G는 경제와 사회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5G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우려사항 또한 존재한다. 첫째, 정보격차(Digital Divide) 문제이다. 5G는 스마트 기기의 활용도가 이전에 비해 매우 높아질 것이며, 사회·경제·문화 활동 대부분은 스마트 기기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정보에 대한 접근격차, 이용격차, 성과격차라는 문제를 발생시켜, 가상공간 상에서의 사회분할을 야기 시키는 디지털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둘째, 신기술의 안정성과 법적·윤리적 문제이다. 5G는 인공지능 영역의 급격한 발전을 가져오게 될 것이고 인공지능의 활용영역은 넓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었던 의사결정과 가치판단의 영역(예>자율주행자동차 등)까지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 이는 우리가 예기치 못한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극단적인 맞춤형 정보의 제공은 사람들로 하여금 확증 편향적 사고를 갖게 만들어 새로운 이념적, 사상적 대립을 일으키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셋째, 부의 불평등·양극화 그리고 일자리 문제이다. 5G기반의 플랫폼 경제는 안정적인 근로여건을 어렵게 만든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의 기계는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현상이 확대될 것이다. 이것은 기업의 책임으로만 문제해결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기업이 사회적 시스템 차원에서 문제 해결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넷째, 개인정보 유출과 사이버네트워크 장애이다. 스마트 기기 활용의 확대는 다방면에 걸쳐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성을 높이게 될 것이며, 향후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자동차, 헬스케어 영역에 대한 사이버테러와 물리적 사고로 인한 네트워크 장애발생은 재난수준의 문제가 될 수 있다. 다섯째, 정부와 시장 간 갈등이다. 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기술 발전과 정부의 관련 정책은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진행되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함으로 인해 기술이 사장되거나 사회적 혼란을 가져오게 됨으로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상기의 5가지 우려사항에 대해서는 정부주도의 정책이 우선 시 되어야 한다. 5G시대의 정부는 과거와 같은 관망자의 역할이 아닌 촉진자, 조력자 그리고 조정자의 역할을 수행함으로 5G가 성공적으로 산업 인프라로써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디지털 거버넌스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지난 2019년 4월에 세계 최초로 5G의 상용화를 성공했다. 하지만 세계 최초가 세계 최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술의 완성도를 보자면 중국의 5G기술이 가장 앞서 있다고 한다. 미국이 중국기업인 화웨이에 제재를 가한 것은 5G시장에 대한 중국과 미국의 전쟁의 서막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도 그 전쟁에서 예외일 수 없다. 앞으로의 디지털 영역의 전쟁은 5G에 글로벌 주도권에 대한 전쟁이 될 것이다. 그 전쟁의 승자가 결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측하건대 다가올 5G 전쟁의 최대 격전지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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