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관·물류 환경개선으로 기업 지원”

관세법인 조양이 강력한 중국 통관·물류지원 시스템을 구축, 운영에 들어가 주목받고 있다. 회사 부속기구로 ‘한중통관협력센터’를 설치하고 우리나라와 중국간 통관·물류 환경 개선과 수출입 지원사업에 나선 데 이어 중국의 영향력 있는 통관연구기관인 루이쿠연구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한중통관협력센터 활동 본격화를 위한 포석을 깔았다. 조양의 이같은 움직임의 동력은 지난해 10월 출범시킨 새로운 공동대표 체제에 있다. 이돈현 대표이사, 윤인채 대표관세사로부터 한·중 통관·물류 환경 개선과 지원에 주목하게 된 까닭, 앞으로 펼쳐나갈 한중통관협력센터의 활동계획, 새로운 공동대표 체제하에서의 사업전략 등에 대해 들어본다.

▲ 이돈현 대표이사(오른쪽)와 윤인채 대표관세사
이돈현 대표는 제29회 행시에 합격해 관세청 수출입물류과장, 통관기획과장, 부산경남본부세관장, 기획조정관을 거쳐 제20대 관세청 차장을 역임하였다. 합리적인 의사결정, 온화한 성품과 폭넓은 업무 노하우를 가진 인물로 신망이 높은 정통 세관맨이다.
한중통관협력센터장이기도 한 윤인채 대표는 세무대학 1회 졸업생으로,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해관(세관)학과를 나왔다. 관세청 위험관리센터장, AEO센터장, 법인심사과장, 서울세관 심사과장, 속초세관장, 군산세관장, 주중 대사관 관세관을 역임했다. 중국통으로 알려진 그는 중국내 네트워크가 강한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소비시장으로 전환되는 중국에 주목

조양은 중국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돈현 대표는 중국이 인건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장에서 소비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본다. 그는 지난해 9월 한국무역협회가 내놓은 리포트(Trade Focus 2019년 31호,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변화와 시사점)의 표현을 빌려 “중국은 (인건비가 저렴한) 단순 생산기지로서의 이점은 상실했지만, 세계 최대 시장으로서의 구매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과거 투자, 수출 주도의 성장전략이 내수소비 위주로 바뀜에 따라 경제성장률 이상으로 소비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향후 중국의 소비시장을 공략하는 고품질, 브랜드 상품이 발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이돈현 대표는 “특히 친자연주의 신뢰성을 앞세운 우리 지역특산물의 중국시장 진출에 힘을 실어주는 정책이 확대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조양이 ‘이러한 중국시장 진출 정책 확대와 통관·물류 환경 개선에 앞장서겠다’는 전략적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對 중국정부 제안활동 통해 우리 기업 지원

윤인채 대표에 따르면 중국은 일련의 개방조치를 잇따라 취하면서 관세 수준을 낮추고 네거티브 리스트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지켜본 바 중국정부의 최근 몇 년간의 공항만 통관환경 개선에 대한 노력과 성과는 높게 살만하다”는 것이 윤인채 대표의 평가다.
하지만 아직까지 통관과정에서 한국제품의 중국 수출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면 한국세관과 중국세관의 품목분류 결정차이로 인한 수출 차질, 세관검사대상 선별시 검사완료까지 장시간이 소요됨에 따른 물류지체, 중국세관 자진신고제도 적용상의 지역별 차이 등 여러 사례가 우리 제품의 대 중국 수출에 있어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이에 한중통관협력센터는 중국 루이쿠연구센터와 협력하여 제도적 개선과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연구활동과 對 중국정부 제안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윤인채 대표는 “고객서비스 제고와 공익(公益) 증진이라는 두가지 토끼를 잡는 일”이라고 의미 부여한다.

우리 기업에 유리한 교역환경 조성

이돈현 대표는 중국이 G2로서 국제적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같은 정책심리를 이용해 우리 기업들에게 유리한 교역환경을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다.
“시장투명성 제고, 개방형 경제구축 추진 등 선진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중국이 취하고 있는 일련의 정책과 명분을 같이 하는 제안, 예를 들면 합법적 무역시스템 구축 방안,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통관구조 구축 방안 등을 제안하여 실현시킨다면 우리 기업들에게 유리한 통관구조, 시장구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이돈현 대표의 생각이다.
중국의 정책명분을 살려주면서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개방을 요구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한중통관협력센터를 통해 만들어내겠다는 얘기이다.

블록·능동형·외국연계 서비스 전략 추진

새로운 대표 체제의 조양이 펼치고 있는 전략은 굵게 세가지로 집약된다. 이 세가지 전략에는 조양이 앞으로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고객서비스와 공익활동면에서 명성을 떨치는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 중 하나가 단순 선(線)의 서비스가 아닌 △블록(形)서비스로의 전환이다. 또 하나는 조양의 전문적인 관세서비스를 단순한 업체요구 대응형 서비스가 아닌 △능동형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조양의 새로운 먹거리를 국내에 한정된 서비스가 아니라 △외국연계 서비스에서 찾는다는 전략이다.

△블록(形)서비스 : 이돈현 대표는 “빅데이터 기반, 블록체인 기반의 산업환경이 조성되면서 국제물류를 예로 들면, 수출입기업, 선사, 물류기업, 통관기업 등이 모두 동시에 연관업무를 수행하게 되었다”면서 “이제 사슬(chain) 관리로는 대응이 늦어진다. 시간과 공간 압축형 서비스, 밀도 있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서비스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본적인 통관·물류서비스는 물론 우리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통관·물류상에 발생하는 문제해결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블록(形)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능동형 서비스 : 통관법인으로서 제공하고 있는 기본서비스, 다시 말해 고객으로부터 요청받아 수행해온 서비스를 넘어 우리 기업이 외국에서 부딪칠 수 있는 통관과 물류 문제에 대해 예방 관리를 해주고, 우리 기업들이 국제교역 과정에서 혜택을 볼 수 있었지만 모르고 놓친 시장동향, 제도, 규정, 관행 등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사전에 찾아 맞춤형으로 제시하는 적극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외국연계 서비스 : “우리 기업이 중국 진출을 하려고 하거나 중국소재 다국적 기업이 우리나라에 진출하려고 할 때 중국 네트워크가 갖추어진 조양과 협력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간다면 수출증진은 물론 글로벌 기업 유치 등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윤인채 대표의 판단이다. 단기적으로는 중국내 네트워크 관계망을 통해 조양의 서비스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장기적으로는 중국 진출 국내기업이나 다국적기업들의 업무지원까지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인 것이다.

<김성우 기자, soungwoo@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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