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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전기정 한중카페리협회 회장

기사승인 2020.02.21  08: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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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과 협력으로 한·중 카페리항로 위기 극복”

   

“2020년은 한·중 카페리선 취항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세월호 사고, 메르스 사태, 사드 영향 등 여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한·중 교류의 교두보 역할에 전념해 준 각 회원사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2020년 경자년은 한·중 카페리 역사 30년 중 가장 어려운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부적인 영향이 어느 해보다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협회를 중심으로 회원사 간에 적극 소통하고 상호 협력하여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는 한·중 카페리항로 개설 30주년이 되는 해에 취임 1주년을 맞게 된 전기정 한중카페리협회 회장이 2월 4일 가진 해운전문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전한 감사와 바람의 마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한·중 카페리항로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전기정 회장은 ‘슬기로운 극복을 위한 노력’도 덧붙였다. 전기정 회장으로부터 한·중 카페리항로 운영선사들이 직면해 있는 항로 운영상의 애로와 이의 해소, 극복 방안에 대해 들어본다.

선사들, 어려운 가운데 제 역할 수행 위해 노력
전기정 회장은 한·중 카페리항로의 최근 수년간에 대해 “이전에 겪지 못했던 크나큰 변화가 있었던 어려운 시기였으며, 그러한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한·중간 인적, 물적 교류를 위해 카페리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노력해온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해 중국 여행객이 줄어든 데다, 한국 기업의 탈중국 가속화로 인해 수출입 물동량 역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중 해운회담에서 한·중 정기선 항로의 단계적 개방이 결정되었고,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 되는 등 어수선한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위동항운, 평택교동훼리, 석도국제훼리, 영성대룡해운 등 모든 협회 회원사들이 인천, 평택, 군산 등 한·중 카페리항로에서 노후화된 선박을 교체 투입하는 노력을 해왔고, 한중페리와 진천항운 등은 현재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황산화물 규제, 공동구매 등으로 극복
전기정 회장은 “올해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우려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황산화물 규제, 운임공표제 등으로 선사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 분명한 데다, 중국의 한중항로 개방 요구도 더욱 거세질 것이기 때문.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황산화물 규제다. 저유황유을 제대로 공급받을 수 있을지, 불안정한 유가 변동에 따른 유류비 부담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해 선사들의 고민이 깊다.

“IMO 2020 황산화물 규제에 앞서 중국 연해는 2019년 1월부터 황산화물 규제를 시행하고 있었으며, 이제는 중국 연해뿐 아니라 전 해역으로 규제 범위가 확대되면서 서해안지역의 저유황유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유사의 공급은 대형선사 위주로 이루어지는 만큼 회원사의 공급 부족과 불안정한 가격변동에 따른 유류비용 부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 전기정 회장의 상황진단이다.

이에 대해 전기정 회장은 “여객과 화물을 같이 운송하는 카페리의 특성을 고려하여 원활한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석유협회, 정유사, 한국해운조합과 적극 소통하고 연계하여 긴밀한 협조를 해나갈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협회 차원의 공동구매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운임공표제, 카페리선사에게 큰 부담
오는 2월 21일부터 국제 카페리선도 운임공표제 대상이 된다. 한·중 카페리 선사들에게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전기정 회장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카페리 선사의 운영비 부담은 컨테이너 선사에 비해 3배 이상 크다. 같은 화물 선적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카페리선의 경우 여객의 거주구역을 고려해야 하므로 선박의 크기가 3배 이상 켜야 한다. 선박 건조비가 3배가량 높다. 거기다 여객 승무원 등 승선 직원도 3배수 이상 많다. 그만큼 비용 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따라서 카페리선의 운임은 컨테이너선 운임에 비해 3배가 높아야 정상이다”는 전기정 회장은 “운임공표가 될 경우 화주들이 운임이 저렴한 컨테이너선에 화물 선적을 원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카페리선의 화물 수송량이 줄어들거나 카페리선의 운임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항로개방 압박, 정부·업계 공동 대처 절실
갈수록 거세지는 중국의 한중항로의 개방 요구도 한·중 카페리선사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특히 조건부이긴 하나 (점진적인) 항로개방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 상황이어서 정부와 업계의 공동 대처가 절실하다. 전기정 회장은 “지난해 한·중 해운회담에서 2023년까지 3년간 항로개방이 유예되었다”면서 “그 기간 중 개방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수송하는 카페리선의 경우, 안전한 여객운송을 담보할 수 있는 안전 투자가 보장되는 전제하에 개방이 논의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기정 회장의 생각이다. 현재 여객 안전을 위해 한·중 카페리항로에 투입 중인 노후선 전체의 신조선 대체가 추진 중이다. 척당 적게는 700억 원, 많게는 800억 원의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투자비 회수가 보장되지 않는 항로개방’은 큰 부담임에도 불구하고 여객 안전을 위해 선의의 투자를 하고 있는 선사들의 경영안전성을 극도로 악화시킬 것이란 얘기이다.

이에 대해 전기정 회장은 “무분별한 개방으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양국간 해운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여객, 화물 운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회 회원사간에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은 물론, (한중항로 컨테이너 정기선사 단체인) 황해정기선사협의회와도 소통하면서 개방에 따른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장 활성화·발전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
협회는 이같은 변수 등장,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은 물론, 한·중 카페리선 시장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몇 가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먼저 안전확보다. 전기정 회장에 따르면 한·중 카페리선은 여행객과 화물의 안전을 위하여 한국과 중국 정부, 정부 산하 선박 검사기관에서 공동관리하고 있으며, 선박안전관리자와 운항담당자가 365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로 인해 모든 여객선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드리게 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전기정 회장은 “우리 한·중 카페리선박을 동일하게 보시지 않도록 안전에 대해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스템 경쟁력도 제고시킨다는 방침이다. “항공운송에 버금가는 신속성이 보장되고 카페리의 특성을 잘 반영한 차량운송 물류의 촉진을 위해 산동성의 위해공항·위해항만과 인천항·인천공항을 연계한 RFS(4항 연동) 운송시스템을 활성화해 카페리만의 신속하고 저렴한 운송시스템으로 정착시킬 예정”이다. RFS(Rood Feeder Service)는 화물을 적재한 차량을 카페리선에 실어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복합물류시스템으로, 중국에서는 ‘4항 연동’이라 부른다.

IMO 환경규제에 따른 회원선사들의 유가 부담 경감도 과제다. 유류 공급자인 정유사와 회원선사 간에 작동 중인 개별 협상시스템과 구매시스템은 존재한다. 이러한 기존 시스템을 통한 원활한 유류 공급이 보장되는 전제하에 (회원선사들이) 협상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의 공동구매도 적극 고려한다는 것이 협회의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전기정 회장은 “(유류의 공동구매가) 성공적으로 시행되면 선용품, 기부속, 선원공급 등으로도 공동구매 시스템을 확대하는 등 회원사의 원가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한·중 카페리항로 발전에 힘 보태주길
“한·중 카페리 노선의 가치를 단순히 돈으로 따질 것은 아니나, 한중항로를 운영 중인 카페리 선사가 연간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는 2조 원 이상이 된다”는 전기정 회장은 “한·중수교는 카페리선의 한중항로 기항이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양국 국민은 카페리선을 통하여 문화교류, 역사교류를 해왔고, 경제교류를 통해 양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해왔다”며 한·중 카페리항로의 가치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정부당국도 한·중 카페리항로의 이러한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고려하여 카페리선사들이 국가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도를 부탁한다”는 전기정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가져온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당부로 말을 맺었다.

김성우 기자 soungwoo@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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