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 플랫폼 이해·데이터 구축 등…무엇보다 ‘고객 요구’ 파악이 핵심

국내 물류업계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그 변화의 핵심은 소비자들이 주로 상품을 구매하는 장소가 대형마트 등과 같은 기존의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쇼핑몰 등과 같은 온라인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상품의 이동과 관련된 물류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고 그 영향으로 국내 물류업계에서 각 물류단계에 걸쳐 다양한 물류플랫폼이 탄생하고 있다. 다시 말해 국내 물류업계에서 서서히 물류플랫폼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모든 물류플랫폼들의 도전이 성공으로 끝난 것은 아니었다. 물류플랫폼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수록 경쟁에서 뒤처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물류플랫폼들도 여럿 생겨났다. 그렇다면, 바야흐로 물류플랫폼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 것일까? 직접 경쟁을 펼치고 있는 그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물류시장과 플랫폼에 대한 이해가 먼저
물류플랫폼 관계자들은 타 시장과는 다른 물류시장 만의 특성과 더불어 플랫폼이라는 시스템을 정확히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시장과 플랫폼의 시스템을 이해해야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대로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위킵의 장보영 대표는 “플랫폼 비즈니스라고 하면 사람을 모으기만 하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보다는 수익구조 자체에 대한 고민이 먼저”라고 말하며 확장에 대한 이슈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물류시장의 경우 기존에 존재하고 있는 전통시장이 있고 물류플랫폼은 이 오래된 시장과 경쟁해야 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더더욱이 투자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기반을 받쳐줄 수 있는 수익구조의 마련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고밴코리아의 남경현 대표는 “플랫폼이란 단순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라 수요와 공급,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가야 하는 에코시스템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며 플랫폼 운영 시스템을 파악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요와 공급을 따로 가지고 있는 분리된 형식의 플랫폼은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며 “플랫폼의 성장과 성공을 모두 잡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에코시스템의 확충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더맘마의 김민수 대표 역시 “편중된 시야를 가지면 플랫폼 자체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관점에서 소비자와 생산자, 판매자로 이루어진 유통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물류산업에서 플랫폼을 발전시킬 수 있는 핵심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지스팟의 박준규 대표는 “플랫폼을 구축하기 전 국내 물류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실무경험은 물론 수많은 화주와 운송사들을 인터뷰한 바 있다”면서 “이러한 노력으로 물류시장의 현재 문제는 무엇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기존 물류업계와의 상생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기존 운송사들과의 긴밀한 협력 역시 플랫폼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플랫폼 경쟁은 정보싸움…데이터 구축이 필수
플랫폼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핵심이 되는 힘은 역시 정보력이라고 할 수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모집하고 그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모두 플랫폼상에서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류플랫폼 관계자들도 이러한 정보력, 즉 데이터베이스의 구축이 곧 물류플랫폼이 갖출 수 있는 경쟁력의 근간이 된다고 설명한다.

트레드링스의 박민규 대표는 “물류플랫폼의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디지털화’가 핵심이고 이 ‘디지털화’의 기반을 닦는 것이 바로 ‘데이터’”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데이터 구축의 필요성은 바로 이를 통해 효율적이고 새로운 플랫폼만의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 박 대표는 “플랫폼을 사용하는 화주와 물류기업들로부터 데이터가 수집되고, 이를 새로운 기술에 접목함으로써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지스랩의 백근일 이사는 “고객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 플랫폼이 살아남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내 화물운송 시장의 경우 보수적인 측면이 강해 화주와 기사 양쪽으로 충분히 정보가 전달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를 깨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데이터 구축이 가장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고객의 요구 정확히 파악해야
하지만 취재에 응한 물류플랫폼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입을 모으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그 시대의 그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빠르게 응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물류 플랫폼이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는 것이다.

마타주의 이주미 대표는 “플랫폼은 사용하는 사람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며 “결국 이 서비스를 사용하게끔 고객들을 설득할 수 있느냐하는 것이 생존여부를 결정하는 핵심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하드웨어만으로는 고객을 설득할 수 없었고 고객과의 접점에 대한 부분을 신경 써야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비스의 퀄리티와 지속여부 역시 중요했다. 그녀는 “서비스의 퀄리티를 유지하는 한편 어떻게 장기적으로 고객을 관리할 수 있느냐가 물류플랫폼 업계에서 평판을 잃지 않고 지속해서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답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퀵커스의 박창모 대표는 “고객의 문의 사항이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빨리 응대할 수 있는지가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플랫폼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요구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고, 서비스의 품질에 대해서도 점차 민감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만큼 플랫폼 자체의 고객응대 기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고객의 요구에 빠르고 정확하게 응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밸류링크유의 남영수 대표는 “국내에서의 물류플랫폼 성장을 위해서는 단순 상거래식 모델의 플랫폼에서 벗어나 고객의 관점에서 고객의 요구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비스를 잘 연결해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결국 플랫폼을 운영하는 데 물류업계의 본질과 생태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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