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중”·“아직은 과도기” 의견 분분…“향후 변화 만들 것”에는 한목소리

물류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점차 주목받고 있는 물류플랫폼들. 기존의 보수적이면서도 투명하다고 하기 어려웠던 물류업계에 이들의 서비스는 물류서비스 이용자들로 하여금 더 편리하게 물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 물류플랫폼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기존 물류업계의 대표적인 차이점은 바로 정보의 투명성에 있다. 기존 물류업계에서는 서비스의 제공자와 수요자 간의 명확한 정보 교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시간과 비용 등에서 불편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물류플랫폼들의 서비스는 서비스 이용자들 모두에게 정보의 불투명성을 줄여준다. 양측 모두에게 확실하고 빠른 정보를 제공해 물류작업의 효율성도 한층 높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장점을 가지고 물류업계에 나타난 물류플랫폼들의 등장과 성장으로 국내 물류업계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그리고 또 앞으로는 물류플랫폼들이 물류업계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까? 물류플랫폼 관계자들에게 그에 대한 솔직한 답을 직접 들어봤다.

“변화는 일어나고 있다” vs “아직 시기상조”
몇몇 물류플랫폼 관계자들은 물류플랫폼의 등장과 성장으로 인해 이미 국내 물류업계에 변화된 것이 있다고 말한다. 과연 그들이 말하는 물류플랫폼으로 인해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마타주 이주미 대표는 “마타주가 사업을 확장하면서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짐 보관’이라는 사업을 확장해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우리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과 자료가 필요했다”고 설명한 이 대표는 “지금은 짐 보관 서비스에 대해 많은 고객은 물론 협력사들도 이해하고 있어 비즈니스를 설명하는 데 훨씬 편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위킵 장보영 대표는 “기존의 이커머스 기업들은 판매 활동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업무로 인해 집중하지 못하는 환경에 있었다”고 설명하며 “물류플랫폼이 등장한 이후 특히 중소이커머스 업체들이 핵심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지는 등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로지스랩 백근일 이사는 “로지스랩이 내놓은 ‘카고매니저’와 ‘카고페이’ 등 디지털 방식의 시스템에 화주와 운송사들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화주와 운송사 측에서 먼저 디지털 방식의 화물운송에 대해 문의를 하거나 화물차주들이 모바일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등 변화가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바로고 이태권 대표는 “과거와 비교해 배달이라고 하는 개념에 대해 큰 변화를 일으켰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이마트24, 미니스톱, GS25, CU, 세븐일레븐 등 국내 대형 편의접 업체 5사에서 모두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그 종류 역시 자체 브랜드 상품부터 도시락, 생활용품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레드링스의 박민규 대표는 “트레드링스의 서비스를 통해 국내 수출입 물류 시장은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하며 “기존에는 오프라인 위주로 확인하던 국내 모든 터미널과 해상 스케줄을 일원화해 제공해 업무의 편의성을 대폭 높였고 수일이 걸리던 물류비 확인도 빠르고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와 같은 트레드링스의 서비스로 인한 고객의 운영 효율성 제고는 곧 국내 수출입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에 반해 몇몇 물류플랫폼 관계자는 아직 물류플랫폼 업체들이 규모나 서비스의 제공 기간, 플랫폼 자체의 특성 등의 이유로 인해 물류 시장에 구체적인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했다고 말한다.

네오시스템즈 김수경 부장은 “플랫폼이라는 것 자체가 변화를 만들기보다는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국내 물류 시장이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이를 따라잡기 위해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마이창고 손민재 대표 역시 “플랫폼이 아직 시장을 변화시킨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변화를 위한 임계점으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변화 만들어낼 것”

변화를 만들었는가, 아닌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데 비해 앞으로 물류플랫폼이 물류업계에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는가? 라는 질문에는 대부분이 그렇다고 답해 눈에 띄었다.

아직 변화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고 답했던 마이창고 손민재 대표 역시 “분명한 것은 물류플랫폼들로 인해 소비자들은 더 편리한 물류서비스를 제공받게 될 것이고 이는 그간 물류업계에 필요했던 변화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미래 물류업계에 물류플랫폼으로 인한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을 전망했다.

“플랫폼 자체로 발생하는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낸다는 것은 사실상 맞지 않는다”고 답한 콜로세움의 박진수 대표는 “물류플랫폼이 지금보다 더 활성화된다면 이와 관련된 또 다른 비즈니스가 많이 창출될 것이고 이로 인한 새로운 수익사업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러한 방향으로 물류업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지켓 손양덕 대표는 “로지켓은 현재 클라우드 물류 시스템, 부자재 공동구매 플랫폼, 물류사 정보 서비스 등과 같은 IT서비스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향후에는 다양한 물류플랫폼을 통해 합리적인 물류대행 거래가 유도돼 안정적인 국내 물류 시장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미 물류플랫폼이 물류업계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답했던 바로고 이태권 대표는 “지금은 음식상품을 핵심으로 한 배달서비스가 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향후에는 비음식군의 배달 진출이 정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물류 플랫폼들로 인해 배달서비스의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증가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일반인 라이더가 등장하는 등 물류업계 전반에 지속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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