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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3. 코로나19 직격탄, 휘청 거리는 물류산업

기사승인 2020.03.26  13: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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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보다 중·소업체 타격이 심해…사태 장기화에 발만 동동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첫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는 당장 전 세계 모든 대륙에서 수많은 감염자와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급기야 지난 3월 11일, WHO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팬더믹으로 공포하기에 이르렀다. 급변하는 사회와 더불어 산업시장 역시 패닉 상태다.

WHO의 팬더믹 발표 전후로 전 세계는 자국민 보호 명분을 앞세워 국경을 폐쇄하거나, 셧다운에 들어가고 외국인들의 출입국을 막는 등 강력한 자국 우선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전 세계 각국으로 제공되던 중국으로부터의 각종 원자재와 부품 생산이 멈춰 산업시장뿐 아니라 국제물류시장 역시 휘청거리고 있다. 인적교류가 막히자, 결국 물적교류까지 감소하면서 대형 물류기업을 비롯해 영세한 국내 물류 시장 관계자들의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중국 위주의 공급망 해결방안에 몰두하던 물류업계는 이제 세계 실물경제 위축에 따른 물동량 감소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코로나19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항공, 여행시장 못지않게 피해가 큰 물류산업의 어려움을 조명해봤다.

중·소 포워딩기업, 중국 넘어 전 세계 확산에 일감 ‘뚝’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코로나19에 따른 대 중국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특히 2월의 경우 중국 수출입 물동량이 전년도 대비 11.7%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수출입 업계의 피해가 커져만 가고 있다.

특히 중국 비중이 30~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내 포워딩 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부 중·소 포워딩 업체의 경우 지난 춘절 이후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량의 운송부킹 취소 등 업무에 차질이 생겼으며, 중국 내 제조업 시설 중단으로 수출입 물동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여기다 중국 정부가 해외에서 들어오는 화물에 대해서도 통관과정에서 별도 격리조치에 나서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당장 중국 동부지역 푸젠성 푸저우시는 한국과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싱가포르, 이란 등 9개국에서 온 선박화물에 대해 14일간 사전 의무 검역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다른 주요 해상운송 화물 항구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 중·소 포워딩 업체의 서비스 운영에 대한 고민은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으로 확대됐다.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발표가 감소 있고 중국 정부 또한 도시 내 봉쇄령을 풀고 공장을 가동하는 등 일부에서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은 급증하는 확진자에 강력한 국경 봉쇄와 함께 자국의 기업 운영을 중단하게 하는 등 향후 일감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중·소 포워딩 관계자는 “중국이 봉쇄령을 조금씩 완화하면서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지만 완벽한 정상화가 언제 이뤄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또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다른 지역 일감에도 타격이 오는 추세”라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영세한 국내 중·소 포워딩업계는 줄도산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소 포워딩 업체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뉴스를 봤다”며 “시간, 공간적 불확실성이 너무 높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 포워딩기업들을 넘어 대기업 국제물류업체들 역시 이번 위기를 온몸으로 겪고 있다. H 사 운송담당 임원은 “항공화물의 경우 화물기 이외에 여객기를 통해 운송하는 물량이 많았는데, 인적 교류가 막히면서 여객기 운송이 멈춰 화물기만으로 물량이 몰려 항공운임은 ‘부르는 게 값’이 됐다”며 “물량 감소로 항공편이 감소하고, 이에 따른 적재공간 부족으로 항공운송 운임이 오르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지만 아무런 대책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전 세계 물류의 대부분을 담당했던 해운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2월 이후 대량의 선복감편이 이뤄졌으며 운임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검역 등 입항 수속절차가 추가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어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패션 의류업계, 코로나19 따른 수요 감소로 ‘휘청’
신선식품 및 기타 택배서비스 시장과 달리 패션 의류업계 는 판매부진으로 관련된 물류서비스 아웃소싱 물류기업들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지난해 겨울, 따듯한 날씨로 인한 겨울철 의류 판매가 저조한 가운데 코로나19 발병에 따른 봄 시즌 의류를 비롯해 신발, 가방 등의 판매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두 시즌 연속 관련 기업들과 후방 물류를 담당하는 물류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당장 의류업계는 지난 겨울철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야심차게 S/S시즌 의류 판매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입학식, 개학연기가 이어지면서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신상 의류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업종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기업의 관계자는 “유독 따듯했던 날씨로 인해 겨울철 의류에서 손해를 많이 본 의류기업이 S/S시즌에도 판매부진에 따른 손해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의류 물류 담당기업과 의류 제조사들 역시 버티기 힘든 상황이 올 것”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글로벌 전시 물류 시장도 전멸, 하반기 전망도 막막해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인적 물적 이동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전 세계 전시 물류시장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당장 유럽을 비롯해 미국 등지에서 매년 개최되는 각종 전시회 출품될 제품과 각종 장비 등의 경우 하반기 재개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 상황이 지속할 경우 올해 계획된 글로벌 전시회 개최가 불투명해 전시 물류시장의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제간 전시 물류전문 기업 NY국제물류 조선희 대표는 “연초 계획했던 상반기 국제전시회 출품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 CES 2020을 제외하고, 이후 개막을 준비하고 있던 국제 박람회는 모두 취소됐다”며 “국제전시회를 겨냥했던 신제품을 비롯해, 화장품과 각종 아이디어 제품들의 출품이 요원해 지면서 관련 물류기업들의 시름이 커졌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문제는 박람회 출품 기업들 뿐 아니라 이들 기업들의 후방을 지원하는 국제간 물류서비스 기업들의 생계가 당장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서비스 영역을 다각화하지 못한 기업들은 폐업 수순을 밟고 있으며, 여기 소속된 직원들 역시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직장을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현재를 버티더라도 하반기로 연기된 국제 박람회의 개최 여부다. 조 대표는 “상반기 전시회가 하반기에 개최되면 어느 정도 손실을 회복할 수 있지만, 만약 하반기까지도 현 국면이 이어지면 국내 전시물류 전문기업 대다수가 구조조정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여객 항공편이 운항을 멈추면서 국내 면세점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80%가 감소, 당장 김포공항 국제선에 입점한 면세점들 모두 휴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면세상품에 대한 후방 물류서비스를 지원하는 물류기업들 역시 연쇄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 S 면세점의 물류서비스를 담당하는 A물류기업은 40여명의 직원들 가운데, 50% 직원을 무급휴가 조치한 상황이며, 물류센터 작업 인력의 경우 전면 휴직에 들어가면서 비정규직 직원의 일자리가 사라진 상황이다. 유통시장의 꽃이던 백화점 업계도 코로나19 후유증을 몸을 견디고 있는 실정이다. 전체 백화점 업계 3월15일까지 매출 추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하면서 후방 백화점 지원 물류기업들의 어려움도 가속화하고 있다.

반면 비대면 쇼핑기업들의 매출 증가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당장 온라인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쿠팡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주문량을 30~40% 증가했고, 신선식품 판매 업체들의 새벽배송 물류기업들 역시 배송인력 구하기에 총력을 기울이며, 물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 기업들의 후방 물류서비스를 담당하는 기업들 역시 낮은 비용과 늘어나는 물동량을 감당하지 못해 인사 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적기 배송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분명한 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전체 수출입 물류시장과 유통시장이 비대면 형태로 소매업자체가 갖고 있던 정체성을 바꿀 전망이다. 따라서 라스트 마일 물류서비스 형태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을 맞고 있다.

손정우 기자 / 석한글 기자 2315news@klnews.co.kr / hangeul89109@klnews.co.kr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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