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2조 시대 개막…상위 20개가 총 매출 절반 차지

2019년 주요 물류기업들은 얼마나 벌었을까?

기업들의 경영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 매출액 상위 130개 사의 매출액은 총 48조 9,675억 8,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총 매출액 45조 1,617억 8,900만 원보다 8.43% 증가한 것이며 그 해 기록한 매출 증가폭인 3.05%의 두 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2019년도 대형 물류기업들이 매출액 증가를 견인했다. 1위에 오른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액은 전년 보다 1조 220억 8,600만 원이나 늘어났다(7.6% 증가). 국내와 북미, 유럽에서 신차 효과에 따른 완성차·CKD 물류 수요가 늘어났고,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또한 해운(벌크)과 유통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는 성장세를 거뒀으나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2018년 CJ건설과 합병(현 CJ대한통운 건설부문)과정에서 차익발생에 따라 1회성이라는 설명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합병 효과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힘입어 단숨에 2조 원을 돌파했고(전년 대비 81.76% 증가), 삼성전자로지텍은 2013년 이후 오랜만에 1조 클럽에 재가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소기업으로는 해외 중량물 수주에서 매출 향상을 도모한 동방(21.63%)을 비롯해 로젠(19.09%), 한국로지스풀(23.96%), 제때(25.43%) 등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외국계 기업 중에서는 DHL코리아가 4,488억 1,400만 원의 매출을 올려 1위에 올랐다. 매출 호조에 힘입어 130개 사의 영업이익도 사상 처음으로 2조 원 시대를 열었다.

2019년 총 영업이익은 2조 965억 3,700만 원으로 무려 21.19%나 성장했다.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택배시장과 내수에서 우위를 두고 있는 기업들은 온라인 물류시장의 성장, 특히 새벽배송의 물량 증가와 유통가의 당일배송 확대에 힘입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설비 투자와 사업구조 정리, 효율 제고를 통한 원스톱 서비스 역량 강화에 집중했던 한진의 영업이익 증가폭은 99.24%를 기록해 가장 눈에 띄었다. 중소기업 중에서는 한솔로지스틱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18년 마이너스였던 한솔로지스틱스는 미주 등 해외 영업력 향상과 수익성 개선에 힘써 영업이익 48억 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용마로지스(57.88%), 하나로티앤에스(74.73%)도 영업이익률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2019년 전체 실적에서 상위 20개 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컸다. 상위 20개 사의 매출액 증가세는 9.88%에 달했는데, 이들 기업의 총 매출액은 36조 9,343억 3,000만 원으로 130개 사 전체 매출액의 75.43%를 차지했다. 또한 2조 시대를 연 영업이익은 9,192억 5,700만 원에서 1조 1,893억 3,700만 원으로 늘어(29.38% 증가) 총 영업이익의 56.73%를 점유했다. 130개 사 중 상위 20개 사가 절반 이상을 가져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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