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속기업 증가세 ‘둔화’에도 해외 진출은 ‘계속'

B사가 발행한 주식의 과반을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A사 또는 기타 방법으로 B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A사가 있다. 이때 A사는 지배기업, B사는 종속기업이라고 부른다.

종속기업을 두는 이유는 기업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전문화된 기업 형태를 두는 것이 경우에 따라서 더 효율적인 방법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에 유리하며, 종속기업의 경영 정책을 결정함으로써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회계에서 지배기업과 종속기업을 하나의 집단으로 설정하고 이들의 재무 구조를 연결해 하나의 기업처럼 종합적인 회계 정보를 표시하기도 한다.

90년대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SCM의 역할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제조기업의 하나의 부서이거나 종속기업에 불과했던 물류기업들은 이제 여러 종속기업을 거느린 종합물류기업의 형태를 가지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물류신문사는 종속기업의 현황을 통해 최근 물류기업들의 사업방향을 유추해보고자 주요 물류기업 9개 사가 보유하고 있는 종속기업의 현황을 정리했다. 9개 사 중 5개 사는 해외에서 종속기업을 추가했다. 즉, 해외기업과 합작(조인트벤처) 형태로 법인을 설립해 현지에 진출하는 대신 현지에서 기업을 세우거나 지분을 인수해 지배력을 높이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CJ대한통운, 1년 간 21개 사 늘려
이번 조사에서 2019년 9개 사가 보유한 종속기업은 총 294개 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대비 16개 사가 늘어난 것인데 2017년 대비 2018년에 증가한 종속기업의 수가 37개 사였던 것을 상기했을 때 2019년은 기업들이 미·중 무역분쟁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성을 우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종속기업의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CJ대한통운이었다. 매년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은 2019년에도 12개 사를 설립 또는 인수했다. 지역도 독일, 태국, 중국, 케냐, 스페인 등 특정 지역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지역에서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모습이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로지스틱스와 합병 과정에서 6개 사의 경영권을 획득했다. 롯데로지스틱스가 보유했던 해외 네트워크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셈이다.

판토스와 한솔로지스틱스는 헝가리에 신규 법인을 열었으며, 현대글로비스는 베트남에 법인 설립을, KCTC는 현지 기업의 지배력을 획득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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