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월 대비 8.9% 하락…수출입 물동량은 11.6%로 대폭 감소

코로나19의 어두운 그림자가 4월, 국내 항만에 깊게 드리운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물동량은 총 1억 2,184만 톤으로 전년 동월에 처리한 1억 3,376만 톤에 비해 8.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출입 물동량의 경우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한 봉쇄조치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1억 1,699만 톤 대비 11.6%나 감소한 1억 345만 톤을 기록했다. 특히 2월과 3월에 비해 4월 들어 전년 동월 대비 물동량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볼 때 코로나19가 항만 물동량 추이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연안 물동량의 경우 총 1,839만 톤으로 전년 동월 1,677만 톤 대비 9.6% 증가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10월 재개된 인천지역 모래 채취 허가에 따라 모래 물동량이 전년 동원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컨테이너 화물
전국항만의 4월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한 243만TEU를 기록했다.

수출입화물은 중국의 항만운영 정상화에 따른 물량 증가 효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전반적인 교역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 감소한 139만TEU를 기록했다. 환적화물은 얼라이언스 재편으로 인한 광양항 물동량 대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부산항 물량의 소폭 증가 효과와 인천항 글로벌선사 신규항로 개설 등에 따른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한 103만TEU를 기록했다. 

항만별로 살펴보면, 먼저 부산항은 주요 국가들의 전반적인 수출입 물동량 감소 영향으로 수출입화물 물동량은 감소했으나 중국의 단계적인 생산라인과 항만 정상화에 따른 환적화물의 증가로 이를 보완,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한 182만TEU를 기록했다.

광양항은 수출입화물과 환적화물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전년 동월 대비 10.4% 감소한 18만TEU를 기록했으며 인천항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아시아 국가 교역량이 감소했으나 신규항로 물량 증가와 공컨수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0.9% 증가한 28만TEU를 기록했다. 

비컨테이너 화물
전국항만의 4월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총 8,213만 톤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6.0% 감소했다. 

항만별로 살펴보면 먼저 울산항은 화공품과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은 크게 감소했으나 유류 물동량의 증가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4.9% 증가한 1,626만 톤을 기록했다. 평택·당진항 역시 광석과 자동차 수입 물동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한 856만 톤을 기록했다.

그에 비해 광양항의 경우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은 증가했으나 유류의 수출입 및 유연탄과 광석의 수입 물동량이 크게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15.5% 감소한 1,897만 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유류, 광석, 유연탄 등 주요 품목들의 물동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유류는 광양항과 대산항의 수출입 물동량의 감소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6.7% 감소한 3,697만 톤을 기록했으며 광석 역시 광양항의 수입과 동해·묵호항의 수출입 물동량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0.8% 감소한 1,073만 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연탄도 광양항, 인천항, 대산항 등의 수입 물동량이 크게 감소한 탓에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한 954만 톤을 기록했다. 

김준석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3월 이후 본격화된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세에 따라 4월부터 수출입 물동량이 크게 감소하는 등 본격적인 영향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돼 정상화에 이를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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