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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농식품 풀필먼트센터가 필요하다 ②

기사승인 2020.06.01  08: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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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가에서 소비자에 이르는 원스탑 공급체인, 핵심은 ‘풀필먼트’

   
   
농산물은 비정형성이 높고 일상품으로서 품목의 다양성이 매우 높으며, 생산/취급의 전문성이 필요한 상품으로 운송, 보관, 상/하역, 반품 등의 물류 전문성이 필수적인 분야다. 또한 연도별, 시즌별 생산량 변화가 크며 이에 따라 농산물 가격도 크게 변동되는 특징이 있다. 유통기한이 짧고 폭락과 폭등의 반복하는 농산물의 공급과 가격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농가와 지자체는 오랜 시간과 비용을 들어 농산물 6차 산업에 투자해왔다. 하지만 성적표는 좋지 않다. 가장 큰 수요지인 수도권과의 연계성과 마케팅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농수산물의 특성을 반영한 물류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와 시장이 원하는 형태의 공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한 것은 아닐까?

이러한 점은 최근 손질된 원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것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손질된 원료에 대한 수요가 높은 식당이나 대형 프랜차이즈의 식자재 배송시장은 최근 40조 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그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역 배송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배달의 민족도 최근 서비스 영역을 식자재 배송으로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 식자재 시장보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이다. 현재 1인 가구 증가와 편의지향 소비 트랜드 확산으로 HMR시장은 2011년 보다 2배 가까운 19억 4,1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지난 5년간 한국 HMR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편의점 도시락으로 대표되는 냉장 레디밀을 꼽았다. 이는 간소화된 유통, 특히 인터넷 유통의 발달로 냉장 혹은 상온에서 유통 가능한 제품을 선호하는 1인 가구, 싱글족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향후 미래 한국 HMR 시장은 냉동 HMR, 즉석 국·탕·찌개류가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1인 가구, 싱글족 위주였던 HMR 주요 소비층이 편리한 삶과 가족의 입맛,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 주부로 변화하며, 자연스럽게 이들이 선호하는 HMR 제품 위주로 시장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기존의 1인가구, 싱글족 수요와 함께 가족단위의 HMR시장이 성장하면서 기존의 성장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유로모니터는 2023년 한국 HMR 시장 규모를 33억 8,000만 달러대로 전망했다.

   
   
풀필먼트 센터가 나아갈 방향은 차트(표)에서 보여지는 HMR 시장에서 신선편의 식품의 가공센터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나아가 즉석조리, 즉석 식품까지 가공품으로까지 확대해서 수직계열화를 시킬 수 있다면 가장 경쟁력 있는 사업구도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농수산 원물에서 HMR까지의 생산 공정과 농가에서 소비자에 이르는 원스탑 공급체인을 만들 수 없을까? 가능하다고 본다. 그 솔루션의 핵심에 있는 것이 바로 공유 팩토리 기능을 갖춘 풀필먼트센터에 있다.

또한 손질된 원료를 필요로 하는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식품업계 전반에 걸쳐 매출 증대를 위해 HMR시장에 뛰어들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HMR이 발달한 일본 식품업계를 살펴보면 1~3위는 산토리, 기린홀딩스, 아사히 맥주 등의 주류회사로 특별히 HMR사업에 집중하고 있지 않으며, 주로 중·소기업에서 활발하게 HMR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HMR은 원물을 다루는 기업일수록 시장진출이 쉬워 종합업체, 냉동식자재, 육가공 제조업체, 조미료 업체 등이 대기업과 차별화 시켜 경쟁에서 살아남기 좋은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도 풀필먼트센터는 국내 농산물 유통에 있어 농가, 소비자는 물론 관련 중·소 기업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농가의 입장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손질한 농산물을 소포장 단위와 가공형태로 공급하는 것을 엄두도 못 내고 있다. 그 이유는 농가에서 직접 수요 예측을 하기도 어려우며 일손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가공시설과 콜드체인 등 여러 가지 하드웨어적인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김장도 하고 된장도 담아보고 싶지만 그 전처리 과정이 번거로워 매번 포기하게 되는 주부들의 마음과 소비 트랜드를 이해한다면 6차 산업의 기획자 입장에서 풀필먼트센터는 감성과 시스템 모두를 충족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가장 이를 빠르게 실현할 수 있는 곳은 농협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농협의 유통플랫폼은 오프라인에 치우쳐져 있다. 유통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가장 유망한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온라인 플랫폼과 유통사가 인수합병이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클러스터를 구축해 소비자와 참여기업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카길과 같은 거대공룡기업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차세대 농식품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해 영국의 토드네스와 같은 클러스트 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김현주 news@klnews.co.kr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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