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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가 행하던 물류 비즈니스는 끝날 수 있다

기사승인 2020.07.30  11: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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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립
로지스밸리천마 대표이사(물류학 박사)

 
지금은 위기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19로 인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고통을 받고 있다. 당연히 물류 산업도 영향을 받고 있으며, 그 피해도 상당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이후 글로벌 물류시장은 조정 국면으로 판단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글로벌 물류시장은 이미 ‘약 보합’ 상태에 처해 있고, 기존시장과 전혀 다른 국면을 연출하고 있다. 세계 물동량은 급감했고 택배시장을 포함 육상화물시장, 해운·항공시장 , 물류부동산시장, 물류장비기술시장, 유통시장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모든 삶이 ‘디지털’로 옮겨 온 시대, 공급망 붕괴가 시작되었고 그로 인한 불확실성 등으로 경쟁은 심해지고 있으며,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화물운송업자나 물류센터에서 종사하는 근무자, 택배배송기사들까지 연쇄적으로 고통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첫째, 물류산업 영역과 물류산업 생태계를 붕괴 시켰다. 제조·유통·물류의 경계가 사라졌고,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졌던 오프라인 기업은 주도권에서 밀려났다. 안정적인 상품 공급망과 촘촘한 거점을 갖춘 오프라인기업이 O2O, 디지털, 옴니채널로 무장하고 있다.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끊임없는 연결이 핵심이며, 제조, 물류, 유통, IT의 업종 구분은 과거의 유산일 뿐이다.

둘째, 물류공간에서 디지털을 강화시키고 안전 확보를 위해 변화를 이끌었다. 안전 확보가 중요한 이슈가 되었고, 감염과 보관된 화물의 안전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는 물류창고 구조가 개발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물류창고 레이아웃 또한 변화하고 있다.

셋째, 작업자의 노동 강도보다 성과 중심으로 근무환경을 변화시켰다. 일하는 곳, 일하는 방식을 모두 바꿨다. 허브앤스포크에서부터 라스트마일 딜리버리까지 그리고 거기서 또 개선과 혁신 등과 같이 물류는 어느 산업분야를 막론하고 끊임없이 변형하고 발전시키며 개선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만은 아닌 시대 흐름이 되었다.

넷째, 위기의 일상화로 회복탄력성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코로나가 끝나도 위기는 항상 옆에 있음을 인지하게 했고 빠른 회복, 재도약하는 체질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각인시켰다.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고 경제활동이 멈추자 물류기업은 위기대응 비상계획을 가동하며 대응하고 있으며. 최소인원으로 물류센터를 가동하거나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락이 등장했다.

만약 우리에게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물류산업은 어땠을까?
코로나 이전의 우리의 물류환경은 녹녹치 않았다. 국내 물류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 국내 물류업체가 국내시장을 무대삼아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국내 물류산업의 체질 약화에 기인한 글로벌 경쟁력 부족, 전략적 화주 확보 미흡, 전문성 부족, 글로벌 네트워크 미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아울러 세계경제와 물류의 축이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됨에 따라 국내 물류 기업의 해외진출이 불가피한 시점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분석하였듯이 경제지표들은 좋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물류산업은 선전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커머스 산업의 성장, 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 물류부동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등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아 지금처럼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았다. 그동안 아마존과 같은 이커머스 업체가 기존 물류업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면서, 새로운 첨단배송시스템과 혁신적인 물류기술로 물류 4.0 시대를 선도하였던 것이 기존 전통적인 물류업체들에게는 큰 위기였고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소위 ‘이커머스 물류전쟁’ 현상 속 살아남기 위한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려있었을 것이다.

Post 코로나 시대, 물류는 중요해졌지만 여전히 녹녹치 않다.
유통 공룡들이 물류영역에서 ‘한판’ 붙어준 덕분에 물류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시장에서의 위상도 높아졌고, 산업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힘도 가졌지만, 정작 물류업체가 극복하고 해결해야할 일들은 많아졌다. 물류산업은 여전히 낡은 제도와 불투명한 시장구조, 인프라 부족 등으로 환경 변화를 성장의 모멘텀으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화물차 중심의 제도와 지입·다단계 등 불공정 관행, 그리고 혁신적인 물류스타트업을 받쳐주는 법·제도 미흡 등 지원체계, 성장기반, 시장질서 등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전면적인 혁신방안을 마련되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많다. 디지털 환경과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는 물류산업을 변화시킴과 동시에 기술의 빈부차를 야기하고 있다. 선진기업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한 무인 자동결제시스템을 도입했고, 인공지능 로봇 등을 활용해 창고 내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IT회사들은 자율주행 배달서비스 와 무인트럭 운영을 시작하였고, 글로벌 물류사들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장비를 물류센터에 도입하여 제품위치, 재고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꿈같은 현실을 맞이하고 있지만 온라인 상거래의 증가, 플랫폼 산업의 발전, 유통업의 혁신이라는 ‘말’ 잔치 뒤에 가려진 물류 중소기업들은 이 시스템을 굴러가게 만드는 그야말로 도구로만 활용될 뿐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언택트’를 지향하며 자동화, 기계화되어 감에 따라 새롭고 혁신적인 산업 영역처럼 이야기되는 물류산업의 이면에는 다수의 물류종사자들이 있다. 최근 물류센터 종사자들의 코로나19 집단 발병으로 인해 물류센터 종사자들의 고용, 노동조건 및 복지, 건강 실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고위험, 고강도, 장시간 노동이니만큼 위험 평가에 근거해 그에 맞는 작업 조건이나 노동조건 변경이 필요하며, 근본적으로 지속가능하고 노동의 질을 고려하는 물류산업으로 전환이 필요한데 노동의 사각지대로 부각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미래 물류시장을 선점하고 주도하려면 준비된 자만이 가능하다. 새로운 시대가 만들어지고 있고 강자와 약자가 바뀌고 있는데 변화가 더디다. 우리나라 뿐 만이 아니라 세계 물류산업의 주도권이 변화될 수 있다. 여기에 우리의 기회가 있다.

첫째,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생존(survival)이다. 불확실한 시대 살아남지 못하면 미래도 없다. 살아남는 기업만이 코로나19 이후 시장에서 고성장 하는 글로벌 경제와 더불어 발전하며 진화해 나갈 것이다.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연성과 신속한 고객 요구에 대한 대응력, 그리고 완벽한 고객만족 솔루션이 제공되어야 한다.

둘째, 협업(Collaboration)이다. 어떤 물류기업이라도 모든 물류 활동을 수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에 높은 생산성과 효율을 위해 이종 업체 혹은 동종 기업과의 합종연횡이 불가피하다. 특히 화주의 물류 자회사(2PL)가 모기업 물량 전체를 자체 처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3자 물류업체(3PL)와의 협력 강화를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셋째, 오프라인엔 위기이지만 온라인엔 기회이다. 코로나19는 이미 가라앉는 소매점에 무거운 추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전통적 소매점이 아닌 이커머스 기업 소수만이 수혜자가 될 것이다. 전자상거래(E-commerce)는 물류와 성장 공동체로, 아태지역 특히 단일 권역을 형성한 동남아를 중심으로 급증하면서 물류 확대를 견인할 것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무게중심이 기업간 거래(B2B)에서 기업 소비자간 거래(B2C)로, 소품종 대량 상품이 다품종 소량 상품으로 전환됨에 따라, 특히 3PL 업체는 ‘풀필먼트 시스템(fulfillment system)’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넷째, 네트워크(network)다. 끊어진 게 아니라 새롭게 연결되어지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물류산업은 그 연결점들 사이를 달리고 연결을 하는 사람들이다. 옮겨야 하는 화물이든 정보든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다. WHO의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위협적인 팬데믹(대유행) 상황에도 불구하고 통제가 충분히 가능하며 “우리는 이 바이러스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던 말을 상기해본다.

물류산업은 커지고 더욱 중요해지고 있지만 물류산업과 달리 물류인들은 위축되고 작아지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사람이 중심이어야 한다. 미래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지나고 나면 그 안에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사태와 코로나19 사태는 우리기업에게 조달·생산·물류에 걸친 공급망 리스크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귀중한 계기가 될 것이다. ‘성공은 용기에 달려있다’고 한다. 물류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물류인들은 용기를 잃지 말고 자신감과 결단력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물류산업의 디지털화에 집중하여 물류산업을 혁신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한다. 하루속히 ‘사회안전망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생활물류체계가 구축되고, 거기에 맞는 디지털 생활물류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하며 물류산업의 디지털화를 위해 아낌없는 정부 지원이 실행’되기를 빈다.

김필립 news@klnews.co.kr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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