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기업들과 협업 통한 배송로봇 시범테스트 이어져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배송이 주목받으면서 빠른 배송을 넘어 비대면 로봇 배송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통신 3사는 5G기반으로 로봇 제조기업 또는 물류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배송로봇의 시범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우정사업본부, GS리테일 등도 로봇을 통한 배송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상용화에 대한 기대를 높여가고 있다.

KT : 물류센터에 자율주행 카트 적용

국내 통신 3사중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KT이다. 지난 5월 서부 물류센터에 운반카트인 나르고와 따르고를 적용했다고 밝힌 것. KT의 자율주행로봇이 주목되는 이유는 다른 통신사가 배송을 중심으로 자율주행로봇의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과는 다르게 직접 물류센터에 자율주행로봇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나르고와 따르고에 자율주행이동체(AIV) 서비스를 더해 작업자의 업무 효율성을 한층 높였다는 점도 주목된다. AIV 서비스는 미리 구축된 산업현장의 실내 지도와 자율주행 운반 카트의 실시간 정보를 바탕으로 개별 이동 및 호출 명령, 긴급상황 대응 등 운영 현황을 통합적으로 관제하는 서비스로 운용 데이터 수집과 분석, 통계도 지연시간 없이 산출되는 서비스이다. 최강림 KT 커넥티드카 비즈센터장 상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 기술 도입을 검토하는 산업 현장이 증가하고 있다”며 “KT의 통신망과 모빌리티 메이커스를 바탕으로 AIV의 적용 범위를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 넓혀 고객들이 실생활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술 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향후 코로나19 등으로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물류 산업에서 언택트 기술 발전을 주도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병원, 도서관 등 다양한 산업현장의 소형 물류 운반영역에 5G 자율주행 운반 카트와 관제 시스템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SKT : 배민, 로보티스와 다양한 서비스 테스트

지난 8월 4일 SKT는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과 5G MEC 및 스마트 로봇기반 사업 협력을 체결했으며 로봇 전문기업인 로보티스와도 5G MEC 자율주행 로봇 개발에 함께 나선다고 밝혔다. SKT – 우아한형제들, SKT – 로보티스의 협력이 주목받는 이유는 각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의 협업이라는 점이다. SKT는 이동통신 분야에서 1위 기업이며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로보티스는 1위는 아니지만 2019년 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로봇 부문 최초 규제 샌드박스 ‘실외 자율 주행로봇’의 실증 특례를 승인받는 등 그 기술력을 널리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다. SKT는 두 개의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 핵심사업인 자율주행로봇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SKT 기업사업본부 최판철 본부장은 “자율주행 로봇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핵심 기술로 5G MEC 결합을 통해 성능개선 및 제조원가 절감이 가능하다”며 “이번 협력으로 5G MEC와 로봇, AI 등 신기술을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우아한형제들과 로보티스 외에도 자체 개발한 5G MEC 기술과 플랫폼으로 글로벌 통신사들과 다양한 협력을 진행 중이며 AWS와 함께 세계 최초 ‘5G 에지 클라우드’ 상용화를 추진하는 등 5G MEC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5G MEC분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솔루션 파트너사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 U+ : 무인순찰로봇, 자율주행 물류로봇 상용화 목표
LG U+는 지난 8월 6일 자율주행 로봇 전문업체인 언맨드솔루션과 자율주행 로봇사업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언맨드솔루션이 보유한 자율주행 로봇에 LG U+의 영상분석 솔루션, 가스감지 IoT센서 등 산업 솔루션과 통신기술을 융합해 순찰, 물류, 방역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실외 자율주행서비스 로봇을 상용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첫 번째 로봇으로 공장 부지를 24시간 무인 순찰하는 순찰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며 연내 대형 플랜트사를 대상으로 실증 후 오는 2021년 정식 상용화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물류로봇도 선보인다. 자율주행 기술로 공장외부에 위치한 창고까지 부품을 운반해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물류로봇은 최대 시속 30km의 주행속도로 150kg에 달하는 고중량을 적재할 수 있어 발전소, 대형 공장 같은 대규모 시설에서 광범히 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LG U+는 실시간 고정밀 측위기술과 5G 통신을 활용해 정교함을 높였다. 이 기술은 최대 30m의 오차가 발생하는 GPS의 오차를 보정해 더욱 정확한 위치를 확보하는 기술이다.

우본, GS리테일 등 다양한 테스트 진행중

우정사업본부도 5G와 AI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이동우체국과 우편물 배달로봇, 집배원 추종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지난 5월 밝혔다. 오는 10월 우체국과 우편물류센터 등 실제 물류환경에서 21개월간의 시범운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5G 기반의 시험환경을 제공하고 기술검증 및 적합성 시험 등으로 사업화와 해외 경쟁력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GS리테일도 배송로봇을 위해 지난 7월 LG전자와 손을 잡았다. 이날 양사는 8월에 GS25강서LG사이언스점에서 로봇 배송 1차 테스트를 시작해 10월부터 GS25파르나스타워점에서 2차 테스트를 진행키로 협의했다. 이후 오류 수정 등의 보완 작업을 통해 실제 서비스의 도입은 연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GS리테일은 로봇 배송 서비스를 고층 오피스 건물 내 입점한 GS25에 우선적으로 적용해 바쁜 직장인들이 도시락, 샌드위치, 음료 등을 점심시간에 주문했을 때 활용할 예정이다.

통신 3사와 우본, GS리테일을 포함한 다양한 기업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물류로봇을 통해 제공하기 위한 실험을 계속 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상용화로 이어진다하더라도 모든 배송 서비스를 배송로봇이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멀지 않은 시간 안에 배송 로봇은 우리 실생활 안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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