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구조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②
공사기간은 무엇보다도 지하 기초 및 골조공사에서 단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합리적이다. 골조가 다 지어지고 난 후에 수행되는 마감 및 장비설치 공사는 1) 여러 공종이 복합적으로 동시에 수행되므로 특정 작업의 단축이 전체 공사기간에 영향을 주기 어렵고 2) 외피가 완성된 이후에는 비와 같은 기후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실내작업이 중심이 되며 3) 모듈화, 건식화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마감공사의 특성상 공사기간과 공사비의 불확설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골조공사는 여전히 습식공법 즉 물과 시멘트 또는 콘크리트를 이용하며 타설 후 강도가 발현될 때까지 양생을 필요로 하는 공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를 위해 거푸집, 가설재, 동바리 등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공사가 다수이다. 따라서 기후 등 외부환경의 영향이 마감 및 장비설치공사에 비해 매우 크며, 이로 인해 공사기간과 공사비의 불확실성 또한 클 수밖에 없다.
더불어 물류센터 공사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마감 및 설비가 단순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전체 공사기간에 있어 마감 및 설비공사에 비해 골조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따라서 골조공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습식공사를 최소화하려는 다양한 노력이 있었고, 그러한 이유로 공장에서 콘크리트 부재를 미리 타설 및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대형 장비로 설치하여 현장 습식공사를 최소화 하는 PC(Precast Concrete)공법을 보편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공장과 같은 하이테크 산업까지는 아니지만 물류센터 또한 공사기간을 단축한다면 어느 정도 경제적 효용이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PC공법을 통해 어느 정도 최적화된 물류센터의 공사기간을 보다 더 단축할 경우 전체 사업성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를 분석해보았다. 실제로 경기도 서남부 지역에 연면적 24,000평 가량의 물류센터를 건설한다는 가정하에, 기존의 PC공법 적용시 18개월이 필요하다고 볼 때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공장에 사용되는 최신 구조체 공법을 적용하여 3개월의 공기를 단축(15개월 소요) 할 경우로 나눠서 비교해 보았다.
여러 가지 가정이 전제되어 있기는 하지만, 단순한 계산상으로 공기 단축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추가적인 이익이 예상됨을 알 수 있다. 기존 공법과 비교하여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볼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