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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하루 두탕이 기본, 배송기사들 현실은…

기사승인 2020.09.29  12: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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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탕 뛰지 않으면 생활 어려워, 현실적인 운임 요구 많아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코로나 이후 아르바이트 구직 경험이 있는 응답자 15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3.5%가 이미 투잡을 하고 있으며 35.7%가 투잡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투잡을 생각하게 계기는 무엇일까.

코로나로 본업의 소득과 수익이 줄어들었기 때문(45.1%)이 가장 많았으며 그 외 이유로는 부가수익이 필요해서(35.4%), 현 직업 외직무경험을 쌓기 위해(8.1%), 출퇴근 시간이 남아서(4.4%), 전부터 희망했던 일이라(3.5%), 취미 생활로 시작(3.2%)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코로나바이러스가 장기화되자 부업을 통해 추가적인 소득을 올리고자 하는 ‘투잡족’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같은 설문조사를 본 물류시장의 많은 배송기사들은 ‘부럽다’는 반응이다. 이미 배송기사들은 오래전부터 하루 2회 배송 즉 두 탕 뛰기를 통해 오래전부터 투잡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이어진 ‘두 탕’ 뛰기로 몸도 마음도 상처만 남았다고 말했다. 왜 배송기사들은 두 탕 뛰기가 아니면 생계유지가 힘들다고 하는 것일까.

배송물량 늘었지만 낮은 임금에 두 탕 뛰기 ‘필수’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새벽배송 누적 주문건수는 270만 건이며 누적 주문 상품 수 4100만개, 누적 구매 고객 수 72만 명 등 계속해서 배송주문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샛별배송’으로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한 마켓컬리는 하루 주문 건수 6만개를 기록하는 등 배송 물량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배송물량에 배송기사를 찾는 지입회사는 늘어났지만 사람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배송기사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운임이다. 이 같은 낮은 운임은 배송기사들을 두 탕 뛰기로 몰고 있다.

한 지입회사 관계자는 “지입기사들이 1개 업체 물량을 배송할 시 평균적으로 무재의 경우 350만원, 완재의 경우 3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무재란 기름값, 고속도로 톨비 등 운행경비를 모두 포함해서 지급하는 경우를 말하며 완재는 운행경비를 회사에서 담당하고 단순 비용만 지급하는 경우를 말한다.

취재를 위해 만난 배송기사 A씨는 “무재 350만원, 완재 300만원이라는 말만 들으면 괜찮다고 느낄 수 있지만 지입기사 대부분 주 6일 근무해야 하는 등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번호판값 20만원을 비롯해 자동차 보험료 10~25만원, 수수료 10~20만원, 차량 할부금 30~50만원 등 추가적인 지출이 많아 정작 내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많은 배송기사들이 두 탕을 뛰지 않고는 생활이 불가능한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SSG닷컴과 마켓컬리에서 일했던 코로나 확진자 또한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하루 두 탕 뛰기를 기본으로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운송사도 두 탕 물량 확보가 곧 ‘회사능력’
취재에서 만난 일선 배송기사들은 “욕심 같아 보이고 위험할 것으로 인식되지만, 하루 두곳의 배송에 나서는 것은 우리에게 생존이 걸린 것이며 필수적인 서비스 구조”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 배송기사들이 운송회사를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은 두탕 뛰기를 가능하게 하는 안정적인 물량이라고 말했다.

한 배송기사는 “새벽에는 A사의 새벽배송을 일찍 끝내고 잠깐 쉬었다가 다시 B사의 배송을 나간다”며 “이 운송회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으로 대기업 물량을 두탕을 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사와 B사를 옮겨가며 두탕 배송을 뛰는 것을 화주, 운송회사 등이 문제 삼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그들도 우리가 두탕을 뛰지 않으면 우리들의 생활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눈감아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두탕을 금지하면 많은 배송기사들이 일을 시작하지 않거나 금방 다른 곳을 찾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배송기사들의 두탕뛰기가 필수가 되면서 이 같은 배송방식이 어려운 화주기업의 배송을 맡은 운송사는 극심한 적자로 고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프랜차이즈 커피업체 C사의 매장들은 대부분 비대면 배송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일부 매장에서 대면 배송을 요구해 운송업체는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운송업체는 극심한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C사 배송을 담당하는 운송업체 관계자는 “매장에 새벽배송을 위해 배송기사를 보낸 뒤 대면 배송을 요구한 매장들을 위해 별도의 배송 용차를 부르고 있다”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이 예상보다 크다고 말했다. 새벽배송에 나서는 기사가 한 번에 가지고 출발하면 안되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게 되면 배송기사가 새벽배송을 마치고 대면배송을 원하는 매장이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렸다 배송해야 하는데 일선 배송기사들이 수긍하기 쉽지 않은 배송 조건”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기사가 두탕 뛰기를 위해 휴식을 취하거나 곧 바로 다른 배송을 해야 하는데 매장이 문을 열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일선 현장에선 기사들의 시간을 잡아먹는 조건인 셈이다. 따라서 운송업체는 어쩔 수 없이 용차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취재를 위해 만난 운송회사들과 일선 배송기사들은 현실적인 물류비 지불도 절실하다고 했다. 기업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첫 번째로 고려하는 것이 물류비 절감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운송회사와 배송기사들은 점점 생명의 위협을 받는 등 노동현실이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물류시스템 투자를 통한 효율성 개선, 비용절감과 시스템 개선 없이 운송회사들을 과도한 경쟁으로 몰아넣은 뒤 물류비를 절감하는 것은 사고의 위험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라며 “지금 시장의 많은 기업이 후자와 같은 방식으로 물류비를 절감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물류현장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한글 기자 hangeul89109@klnews.co.kr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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