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스마트

스마트 물류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그동안 물류산업이 발전해온 상황과는 약간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WMS, TMS 등을 도입하는 정보화와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는 자동화 단계를 거쳐 왔던 국내 물류 산업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기존의 정보화와 자동화 단계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정보화와 자동화 단계에서 물류기업들은 주어진 환경이나 물류 시스템에 따라 적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스마트 물류체계 구축에 대한 요구는 급변하는 시장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요구 수준이 다른 ‘스마트 물류’
그동안 국내 물류기업들에게는 굳이 정보화와 자동화를 하지 않더라도 운영에 있어 어려움은 있지만 기업의 생존에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사실 이러한 부분은 인력에 의존해 어느 정도 해소가 가능하고 완전한 대체는 아니지만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대체가 가능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 물류의 경우는 이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때문에 물류기업들도 그에 대한 시장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현재 물류시장은 전통적인 단순보관, 운송, 하역의 오프라인 기반 물류형태에서 온라인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기존 물류기업들의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는 유통기업들이 직접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IT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진출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물류기업들도 스마트 물류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로 인지하고 있다.
한 물류기업의 관계자는 “격변하는 화주,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물류 공급망도 지속적 변화를 거스를 수 없는 환경에서 제조, 물류, 유통의 경계는 이미 무너졌고, 전자상거래(온라인) 특화 물류 서비스 요구는 더욱 증가하고 있으며, 고객 접점에서의 배송 신속성 등 다양한 물류적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스마트 물류로의 전환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다양해지는 수요, 스마트가 아니면 감당 못해
물류에 스마트가 필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다양해지는 화주와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고 수요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물류의 주체는 제조, 유통, 물류 기업이 아닌 소비자로 옮겨간 상황이다. 모든 생산, 유통, 물류 활동들이 소비자의 주문으로부터 시작되고 있으며 고객은 원하는 배송장소와 원하는 배송시간에 따라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제조, 유통기업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배송상품을 만들고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소비자는 더 이상 가격비교가 아닌 배송 품질을 비교해 제품을 선택하고 판매자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 유통기업들이 물류를 핵심 경쟁력이라고 판단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때문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기업 입장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서비스 체계를 갖추지 못한다면 향후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구조로 변하고 있다. 물류기업들이 스마트 물류를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판단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의 체감할 수 있는 구매 경험 중 물류기업이 직접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배송에 대한 경험이다. 배송의 긍정적인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선물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물류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 물론 다양한 기업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물류기업 입장에서는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만들고 그에 따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마트 기술을 통해 이는 어느 정도 해소가 가능하다. 다양한 기술을 통해 물류운영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해소할 수 있고 효율적인 운영에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물류의 핵심은?
스마트 물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투자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또 단순히 많은 재원을 투입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다양한 기술에 대한 투자는 물론 각 물류의 특성에 따라 적절하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때문에 국내 물류기업들은 투자재원 확보, 물류운영 역량, 기술력과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투자재원을 마련하고 전문성을 갖춘 기관과의 협업 등을 통한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마트 물류를 구성하고 있는 첨단 요소 기술들을 적시 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력과 비즈니스 모델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현재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적절하게 적용하고 이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정의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스마트 물류를 위해서는 자동화와 지능화가 필요한데 지능화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물류는 H/W 측면의 로봇, 자동화 설비 등을 포함하여 AI, IoT 등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을 활용한 무인화, 자동화, 효율화가 핵심”이라며 “스마트 물류는 물류 현장에서 작업자가 관리하는 모든 사물, 정보가 데이터화되어 모니터링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단순한 상품 위치 정보가 아니라 물류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 정보가 실시간 수집·관리되고, 분석되는 데이터 구축이 필요하다”며 “대용량 데이터의 처리가 가능한 정보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스마트 물류는 Digital 신기술을 통해 물류 계획 및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데이터의 고급 분석을 통해 의미를 추출하고, 이를 인공지능을 통해 의사결정 최적화에 활용되는 물류”라며 “물류 자동화 설비/장비가 다양해짐에 따라, 수집하고 활용해야 할 데이터의 종류와 양도 증가하고 있다. Big Data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기 위해 물류 기업의 IT 시스템 및 인프라도 환경 변화에 맞춰 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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