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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미래 물류의 중심에는 '플랫폼 산업' 있다

기사승인 2020.11.16  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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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서 다양한 물류 플랫폼 등장…‘플랫폼의 시대’ 개막

모든 환경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업의 규모와 경험, 자원 같은 요소들이 넘어설 수 없는 절대적인 요소로 인식되지 않기 시작했다. 특히 스타트업의 등장과 그들의 거침없는 약진은 게임의 규칙이 기존의 자원 싸움에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경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물류업계의 스타트업들이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오프라인 거래 중심의 기존 물류 비즈니스를 온라인 거래와 결합된 디지털 물류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컨테이너 운송, 글로벌 특송, 택배 분야와 달리 중소 규모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트럭운송, 물류창고, 포워딩 분야를 중심으로 화주와 물류 기업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디지털 물류 플랫폼 기업들은 글로벌 물류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비즈니스는 ‘플랫폼’이 지배한다는 말처럼, 더 넓은 범위에서 더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국내외 주요 물류 플랫폼들은 어떤 곳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Kuehne+Nagel, 최초의 해상화물 디지털 플랫폼 선보이다
스위스계 글로벌 포워더인 퀴네나겔(Kuehne+Nagel)은 지난 2018년 3월, 포괄적인 해상화물 운송서비스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최초의 디지털 플랫폼 ‘Sea Explorer’를 선보였다. 새로 출시 된 플랫폼 ‘Sea Explore’는 신뢰성, 지속 가능성 및 운송 시간을 기준으로 최대 규모의 해상 운송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디지털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Sea Explorer’는 주요 통신 사업자와 높은 수준의 통합 및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다. 이 때문에 퀴네나겔의 고객들은 Blue Anchor Network에 쉽게 접근해 글로벌 해상운송 서비스에 대한 종합적인 개요를 편리하게 접할 수 있다. Blue Anchor Network는 3,000여 척 이상의 선박과 750개 이상의 주간 서비스에 대한 액세스를 통해 전 세계 컨테이너 운송에 대한 모든 거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오늘날 전체 선박의 약 75%만이 제시간에 도착하고 있으며, 이러한 리드 타임의 불안정성은 고객이 재고 수준을 적절히 관리하는데 직면하는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다. ‘Sea Explorer’는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 퀘네나겔의 견적, 예약(부킹) 및 트랙 기능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Sea Explorer’ 플랫폼이 다양한 운영 데이터에서 파생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강력한 업계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구축된 알고리즘은 퀴네나겔의 데이터부문 자회사인 LogIndex에서 제공하는 빅데이터 및 예측분석과 결합된다. 퀴네나겔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물류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데이터 투명성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Sea Explorer’는 세계 최대의 해상운송 서비스 포트폴리오에 접근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퀴네나겔의 해상화물 디지털 플랫폼 ‘Sea Explorer’ (출처 : FreightWaves)

BIC의 무료 컨테이너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BoxTech’
‘BoxTech’은 프랑스의 비영리 단체인 Bureau International des Containers(BIC)가 출시한 무료 컨테이너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이다. ‘BoxTech’는 컨테이너의 중량, 최대 적재량 및 전 세 계 다양한 종류의 컨테이너 관련 데이터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데 글로벌 선단의 20%에 달하는 약 3,000만 개의 컨테이너 디지털 기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용자 수는 800여 명의 주요 화주, 포워더 및 선사들을 포함해 총 1,000여 명이 넘는 수준이다. 화주 및 포워더는 ‘BoxTech’에 접속해 컨테이너 관련 정보를 언제든지 업데이트할 수 있고,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를 통해 정보를 내려받을 수 있다.

BIC 관계자는 “업계의 다양한 정보가 ‘BoxTech’라는 단일 플랫폼을 통해 활용됨으로써 사용자는 불필요한 비용을 대폭 줄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운전자 중심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 통해 ‘화물의 우버화’ 시동
전 세계 교통운송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우버 역시 플랫폼을 통해 물류시장을 두드린 바 있다.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온디맨드 화물운송 중개 사업을 시작한 Uber Freight(이하 UF)는 2017년 9월 미국 롱비치에서 열린 ‘Intermodal Expo 2017’에 참가해 운전자 중심의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을 소개하기도 했다.

UF의 플랫폼은 계획, 배치, 예약, 브로커링 등의 작업이 포함된 복잡한 트럭운송 절차를 풀고 UF앱을 통해 모든 거래를 디지털화함으로써 5분 이내에 트럭을 화주에게 연결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UF는 화물운송 부문의 다른 스타트업들과 마찬가지로 기존 운영방식 및 관계를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고 고객 및 운전자 모두에게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화를 통해 많은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당시에 UF를 통해 우버가 실현하고자 했던 이른바 ‘화물트럭 우버화(Uberization)’의 핵심은 운전자를 위한, 운전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UF는 운송완료 후 한 달 이상 걸렸던 운송료 지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주 내로 지급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던 것이다. 당시 우버가 선보인 플랫폼의 또 다른 특징은 기존의 운송 방식에서 나타났던 다양한 문제들(예를 들어 무게 오류, 시간 미준수, 운송료 미지급 등)을 일으켰던 화주들의 정보를 분석하여 운전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운전자들이 더 좋은 화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었다. UF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들어 시장의 흐름을 바꾼 경험이 있는 우버는 이제 화물 시장이라는 틈새시장에 플랫폼 사업을 시작, 또 다른 변화를 만들 준비를 마쳤다”고 당시 밝히기도 했다.

   
 UF의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 (출처 : 우버)

머스크, 업계 최초 디지털 통관 플랫폼 출시
전 세계 최대의 해운선사인 머스크는 독일에서 2년간의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지난해 프랑스, 덴마크, 네덜란드, 폴란드, 영국, 스페인 등 7개국에서 디지털 통관관리 플랫폼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를 통해 당시 머스크는 디지털 해상 통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초의 컨테이너 운송 회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머스크의 당시 플랫폼 전략은 수출입 통관 비용에 대한 견적을 머스크가 직접 화주들에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으로 제공함으로써 시간을 단축시킨다는 것이었다. 즉, 고객을 위한 수출입 신고를 적절한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처리해 통관 절차 지연으로 인한 추가 비용을 줄이겠다는 의도였던 것. 실제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통관을 위한 중개업체 수를 종전 3~4곳에서 1곳으로 줄일 수 있었기에 고객사는 그만큼 통관 절차를 위한 서류 작업 시간이 줄기 때문에 핵심 비즈니스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머스크표 디지털 통관 플랫폼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했다. 특히 포워더들의 경우 플랫폼으로 인해 중개인의 수가 줄어들게 되면 화물 운송 영역에서 자신들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시 머스크는 자사의 컨테이너 사업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포워더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포워더는 경쟁사가 아니라 사업의 파트너라고 주장한 바 있다.

대형선사, 블록체인 플랫폼 ‘트레이드렌즈’로 모인다
세계 5위 선사인 하파그로이드(Hapag-Lloyd)와 6위인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NE, Ocean Network Express)는 지난해 7월, 머스크와 IBM이 공동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트레이드렌즈(TradeLens)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들보다 두 달 앞선 5월에는 세계 2위와 4위 선사인 MSC와 CMA CGM가 트레이드렌즈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할 만큼 지난해 글로벌 해운선사들의 플랫폼호 탑승 경쟁은 치열했다.

트레이드렌즈는 글로벌 공급망을 현대화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기존의 수동·페이퍼베이스(paper-based system) 시스템을 전자화시켜 공급사슬의 모든 주체가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중립적인 플랫폼이다. 즉, 플랫폼 이용 주체의 어떠한 데이터도 머스크나 IBM이 접근·관리할 수 없으며, 경쟁 선사의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머스크의 경쟁사들인 CMA CGM, MSC, 하파그로이드, ONE 등이 트레이드렌즈라는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세계 대형선사 6개사 중 5개사가 트레이드렌즈를 선택한 것은 이 플랫폼이 그만큼 중립성과 보안 등을 보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트레이드렌즈의 개념도 (출처 : JOC.com)

CargoX, 블록체인 기반 물류 문서 거래 플랫폼으로 주목
한편, 플랫폼 비즈니스는 복잡 다양한 문서가 오고가는 물류 문서 거래 영역에서 효과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블록체인 기반 물류 문서 거래 플랫폼인 ‘CargoX’를 들 수 있다.

노르웨이의 벌크화물 운송 특화 조인트 벤처 기업인 G2 Ocean과 신흥시장 무역 전문 기업 Manuchar NV가 지난해 4월 시범 사용을 시작한 퍼블릭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물류 문서 거래 플랫폼 ‘CargoX’는 이미 글로벌 해운업계에 큰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이 두 기업은 지난해 4월, 실제로 중국 신강항을 출발해 페루 카야오항에 도착하는 거래에 CargoX 플랫폼을 사용했다. 플랫폼 시범 운영을 위해 5개의 제품을 출하하고 각각의 스마트 선하증권을 작성해 성공적으로 거래를 완료했다.

‘CargoX’ 플랫폼은 BDTS(Blockchain Document Transfer System)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기존의 IT 시스템과 비교해 선하증권 생성이 편리하고, 명확한 소유권 거래, 보안 향상 등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문서 소유권 이전을 수분 이내에 안정적으로 신속하게 완료할 수 있어 예상치 못한 지연을 방지해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CargoX’는 지난해 9월,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물 관리 플랫폼인 ‘RoadLaunch’에 통합되었다. 이 유형의 물류 시장에서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한 최초의 통합 서비스로, 비즈니스 사용자에게 두 가지 이점을 모두 제공 할 수 있도록 퍼블릭 및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장점을 하나의 솔루션으로 통합한 것이다.

‘RoadLaunch’ 플랫폼은 화물 견적, 발송, 용량 관리, 화물 매칭, 자산 추적 및 화물 결제의 즉각적인 결제를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간소화됐다. ‘CargoX’는 글로벌 무역 문서의 소유권을 디지털 방식으로 안전하게 이전 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이 공동 솔루션은 여러 블록체인에 대한 사용자 데이터 및 문서 기록을 동시에 유지한다. 사용자는 하나의 단일 창 응용 프로그램에서 서비스에 액세스할 수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이를 성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CargoX’의 사용 전후 효과 비교 자료 (출처 : ZDnet)

DHL, 실시간 화물운송거래 플랫폼 ‘Saloodo!’ 선보여
‘공유경제’가 산업·경제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물류산업에서도 이에 초점을 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바로 화물운송시장의 오랜 고민거리인 공차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이 등장한 것이다.

글로벌 특송기업인 DHL이 출시한 실시간 화물운송거래 플랫폼(Digital Freight Platform) ‘Saloodo!’ 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앱은 화주와 운송업체 간에 실시간 데이터와 통신을 제공하는 모바일 기술을 탑재하고 이를 통해 주행 중인 어떤 운송차량에 이용 가능한 적재 공간이 얼마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DHL이 이 앱을 출시한 이유는 트럭 사용률의 극대화 및 운송 마일 손실을 최소화, 선적 시간 단축 등을 기반으로 고객과 운송업체 모두에게 수익성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DHL은 또 물류센터의 남는 공간을 공유하여 사용하지 않은 창고 공간을 활용하도록 하는 창고 공간 중개 플랫폼 서비스(DHL Spaces)를 출시하기도 했다.

   
 DHL의 ‘Saloodo!’ 앱 화면 (출처 : DHL)

국내선 트레드링스의 ‘포워딩 닷컴’이 주목받아
국내에서도 실시간 정보를 기반으로 물류 관련 정보를 이어주는 플랫폼을 다수 만나볼 수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예가 바로 트레드링스다. 지난해 8월, 트레드링스가 온라인을 통해 국내 모든 포워딩 업체의 정보와 강점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포워딩 닷컴’ 서비스를 오픈한 바 있다. ‘포워딩 닷컴’은 국내 최초로 포워딩 업체의 정보와 국가별 강점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수출과 수입에 있어서 포워딩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국내 포워딩(국제물류주선)의 수는 최근 들어 약 4,000여 개에 달하고 있지만 각각의 업체 정보를 일일이 확인할 방법이 없어 수출입 기업의 큰 불편을 겪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포워딩의 과도한 운임 경쟁으로 서비스의 질은 떨어지고 경험이 부족한 포워딩의 수출입 사고가 늘어나는 등 불편을 넘어 심각한 국가적 문제로까지 대두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존의 단점들을 한번에 보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바로 지난해 오픈한 트레드링스의 ‘포워딩 닷컴’이다. ‘포워딩 닷컴’에서는 국내 4,000여 포워딩의 기본 정보와 특화 서비스, 인증 여부, 서비스 국가 등 포워딩 선택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포워딩 닷컴’의 가장 큰 장점은 포워딩의 국가별 강점과 역량을 한 번에 제공한다는 점이다. 특히 국가별로 업체들의 역량을 분석해 시장평균/상위를 각각 보여주고, 해당 기준 대비 기업 역량을 차트화해 제공하여 수출입 기업들은 목적 국가와 구간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포워딩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또 포워딩별 월별 물동량 추이와 이용 선사 정보도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수출입 기업뿐 아니라 포워딩 영업을 진행하는 콘솔사나 선사들의 영업력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트레드링스 홈페이지 내 '포워딩 닷컴' (출처 : 트레드링스 홈페이지)

김재황 기자 jhzzwang@klnews.co.kr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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