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물량 유치 통한 항공화물 시장 확장에 주력할 것”

지난해 10월, 에어프랑스 여객기에 탑재되는 화물처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 칼트상용화주터미널(이하 CSRT)을 운영하는 한국도심공항(주)이 운영 1년 만에 ‘제28회 한국물류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아 물류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물류인에게도 생소할 수 있는 CSRT는 국내 최초의 상용화주터미널로서 인천공항배후부지의 물류센터 내에 약 2,100평 규모로 조성, 보안검색이 가능한 장비와 화물적재 조업을 위한 자동화 장치를 보유해 항공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CSRT는 전 세계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항공물류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중소기업 수출물류 지원 및 K-방역물품 수출 기여에 따른 국가 이미지 제고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한 이번 성과와 수상에 배경에는 윤신 한국도심공항(주)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윤신 한국도심공항(주) 대표이사는 이번 표창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한 한국도심공항 전 직원이 함께 일궈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항공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항공화물처리 보강 위해 시작…‘1석 3조 효과 있어’
한국도심공항 CSRT가 운영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항공운송사업자가 운영하는 공항 램프와 접한 화물터미널에서만 보안 검색을 하고 있어 물리적, 시간적 제약이 많았다. 이 때문에 다양한 방식의 항공물류 프로세스가 발전하지 못했다.

윤신 한국도심공항 대표이사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상용화주 관련 법규를 현실에 맞게 개정해서 마련해 준 내용을 사업추진 근거를 하여 (사)한국무역협회 출자회사인 한국도심공항(주)과 글로벌 화물조업사인 스위스포트코리아(주)와 협업해 상용화주터미널을 운영함으로써 전체화물 공급의 약 50%를 점유하는 여객기 Belly 공간의 활용도를 높여 여객기 BUP(Bulk Utilization Program)를 활성화하고 화물 집중시간대 혼잡완화를 위한 대체 인프라를 제공해 조업안전도를 높이는 등 인천공항 항공화물처리 시스템을 보강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이사는 “이를 통해 최적의 화물조업 환경을 구비해 최고 품질의 BUP ULD 적재조업을 함으로써 1석 3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며 “항공사는 안전 운송과 터미널 운영 효율 향상, 화주와 운송대리점에는 ULD 적재량 증대를 통해 화물공급 증대 효과와 수익 증대기회를 제공하고, CSRT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SRT는 핵심가치인 보안을 위해 24시간 유인 경비, 레이저 빔, CCTV 모니터링 등의 체계를 구축했으며, 화물에 대해서는 X-Ray 장치(2대), 폭발물 흔적탐지기(ETD), 문형/휴대형 금속탐지기 등을 통해 철저한 보안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보안 검색이 완료된 화물에 대해서는 내·외부에 CCTV를 설치하여 탑재화물의 이동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특수보안트럭을 활용해 항공사터미널까지 이동하고 있다. 또한 다른 터미널에서 거의 운영되지 않는 중앙통제실(CCC: Cargo Control Center)을 설치·운영해 화물조업 전반의 모니터링과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ULD 적재조업 과정은 Slave Dolly와 ULD 자동이송 장치를 사용해 적재 완료된 ULD의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적재된 화물이 안전하게 운송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른 조업업체와 차별화하고 있다.

코로나 위기 오히려 기회가 돼…‘운송대리점과 윈-윈체계 도모’
CSRT를 본격 운영한 지 1년, 윤신 대표이사가 돌아본 지난 1년은 어떨까.
윤신 대표이사는 “사업 시작 후 첫 6개월은 정말 힘들었다. 항공화물시장의 여러 이해관계 업체들이 CSRT로 인해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해 거의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코로나 상황으로 여객기 운항이 대폭 축소돼 여객기 탑재 화물을 대상으로 하는 CSRT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이었다”며 올해 초를 회상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로 다가왔다. “역설적으로 여객기 운항 축소로 항공화물의 운임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국적항공사 산하 조업사의 조업 능력이 축소되어 일부 업체들이 CSRT의 ULD 적재조업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상황이 됐다”며 우리와 선도적으로 거래를 시작한 운송대리점이 조업 품질에 대한 호평과 더불어 추가 이익 창출은 물론 Irregular 미발생 등 추가적인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거래업체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물동량이 증가함과 동시에 K-방역물품 수출에 일조해 국가 이미지 개선에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 “국적항공사가 여객기를 화물운송용으로 활용하면서 자체 터미널에서의 조업 능력이 부족해졌다. 이에 우리 터미널에서 전세여객기 탑재용 방역물품에 대한 조업이 진행돼 약 3,500톤 이상의 K-방역물품 수출을 지원했으며 현재도 진단키트 등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윤신 대표이사는 “CSRT는 수출 항공화물에 대해 Piece by piece X-Ray 검색을 거친 후 ULD 적재조업을 실시하고 있어 현재 항공사가 아닌 공항외부 조업업체들이 화물기 탑재 BUP ULD 적재조업 시 수행하는 ETD 검색을 통해 탐지가 불가능한 미신고 리튬배터리 등을 검출할 수 있다”며 “위험물 취급 기준이 높은 일부 외국 항공사는 외부에서 조업하는 모든 화물을 우리 터미널이 처리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배터리가 포함된 화물을 CSRT에서 사전 X-ray 검사를 함으로써 항공기 탑재 후 화재사고를 예방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CSRT는 시장에 기존 BUP 적재량 대비 10~15% 많이 적재하는 등 고품질의 BUP 조업 서비스를 선보였다. 윤 대표는 “이 때문에 항공사는 동일 공급 대비 탑재량이 늘었으며, 운송대리점은 적재물량 증가로 수익이 늘어나는 윈-윈 체제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2021년, 수출화물 원스톱 서비스 완성이 목표
지난 1년,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항공화물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CSRT는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추가적인 사업을 구상 중이다.

윤신 대표이사는 “항공물류를 이용하는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부합하는 고객 맞춤형 원스톱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현행 수출화물 주력서비스인 BUP 조업에 화물 반입대행이 포함된 FHA(Fowarder Handling Agent) 서비스를 11월부터 시작하였으며, 내년에는 수출화물 원스톱 서비스를 완성할 계획이다.

또한 국제환적 우편화물 처리, 제3국 간 Re-Forwarding 사업모델 지원,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e-콘솔 협업 등 화주 및 운송 대리점의 요구에 부응하는 사업모델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상용화주터미널이 활성화되고 더 많은 업체가 참여하기 위해서는 항공물류시장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윤 대표이사는 “상용화주터미널 운영을 위해서는 24시간 유인 경비 및 X-Ray 검색요원 운영과 특수 보안트럭 운용 등 고정비 부담이 상당하다”며 “화주들이 항공사에 납부하는 보안할증료 일부를 상용화주에게 할애하는 조치가 생긴다면 상용화주제도가 활성화되고 항공화물보안 체계도 현행 항공사 위주의 Single Layer에서 Multi Layer 형태로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맞춤 솔루션 통한 복합항공화물터미널로 거듭날 것”
CSRT의 운영 주체인 한국도심공항(주)은 기존 시장 내 플레이어들과 단순한 경쟁을 하지 않는 것을 사업의 기본원칙으로 하고 있다. 대신 전략적 협업을 통한 윈-윈을 추구하고 있다. 즉 기존 물량을 가지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신규물량 유치를 통한 인천공항발 항공화물 시장의 파이를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다.

윤신 대표이사는 목표 달성을 위해 “인력과 시설 부족으로 해체 및 인도 서비스가 빈번하게 지연되고 있는 수입화물 중 BUP ULD 형태로 운송된 물량을 특수보안트럭으로 CSRT로 운송하여 해체 및 인도하는 수입화물 원스톱서비스도 추가함으로써 고객 맞춤형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는 복합항공화물터미널을 지향해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항공화물의 경우 조만간 ICAO 권고대로 항공기 탑재 전 X-ray 검색 의무화가 대세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항공물류 체계가 이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서 중국발 항공화물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다면 국내 물류기업에 큰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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