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노조‧물류부문 모두 불안요소 여전히 남아

전면 파업에 들어갔던 오비맥주 노동조합이 21일부터 일시적으로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또 지난 12일부터 일부 운송 거부에 나섰던 온 광주공장 민주노총 화물연대 화물차 지입차주 33명도 21일 물류 아웃소싱 원청 기업인 CJ대한통운과 운송료 인상안(5.7%)에 합의, 파업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일반 노조와 화물노조 모두 지금까지의 업무 파행의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하지만 오비맥주의 노사간 불협화음은 여전히 곳곳에 불안요소로 남아 있어 향후 협상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비맥주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광주·이천·청주공장에서 지난 13일부터 벌여온 총파업을 전날 중단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성수기 파업으로 인한 피해 등을 고려해 제시한 열흘 정도의 ‘워킹데이’ 제안을 수용해 조업을 재개했다.

지난 20일 조합원 1430명(청주 930명, 이천·광주 500명) 중 996명은 회사 측의 ‘워킹데이’ 제안 수용 여부안에 관한 투표에 참여, 67%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향후 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달 4일 경 재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물류운송 부문도 사측의 일방적인 운임인하를 멈추고, 1차 아웃소싱업체인 CJ대한통운이 시장에 맞는 운임인상을 결정함에 따라 부분적으로 파행을 겪었던 서비스는 재개됐다.

하지만 오비맥주의 업무파행 단계는 일반노조와 운송서비스 부문 모두 불안하기만 하다. 오비맥주 사측이 여전히 임금부분에 대한 노조요구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향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추석 명절을 앞두고, 생산중단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물류 운송 부문도 당장 운임 인상은 해결됐지만, 노동 여건에 대한 불만이 남아있고, 운임 부문도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어서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 운송차주는 K모씨는 “지난 1년간 두자리수 운임인하를 독단적으로 결정한 후 결국 파업에 나서니까 운임인상을 해 엎드려 절 받기 결과를 낳았다”며 “오비맥주 사측과 중간 물류업무 조정자인 CJ대한통운 모두 일선 물류현장 관계자에 대한 업무 파트너 인식이 갖춰지지 않을 경우 언제든 물류 서비스 파행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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