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줄이기 위한 물류거점 구조조정 아냐?' 의구심 일어

▲ 쿠팡이 운영하고 있는 인천 물류센터 전경.
국내 최대 온라인 유통 물류기업 쿠팡의 물류거점 전략이 기존 ‘지속 확산’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전환되면서 이미 계약된 일부 물류센터들의 임대계약을 파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쿠팡은 자사가 운영할 일부 물류거점들을 대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 물류센터 임대사업자들과 관련된 크고 작은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쿠팡이 이미 계약해 운영을 계획한 일부 물류센터들을 계약해지 하자, 물류현장에선 지난해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가장 많은 비용이 투자되는 물류거점을 구조조정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고 있다. 쿠팡의 물류거점 전략 변화와 이에 따른 시장에 논란이 되고 있는 현황을 점검해 봤다.

전 방위 물류거점 확장, 안정적 매출 견인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4조4227억원. 이 같은 수치는 2017년 대비 65%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만간 수도권 메가 물류센터 역할의 경기도 고양 물류센터(4만평)가 가동되면 올해 예상 매출규모는 예정 된 6조원을 어렵지 않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쿠팡의 성장 전략 밑 배경에는 물류부문의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투자에 있다. 따라서 쿠팡의 시장 확대 추세와 물류거점 확대 및 전략은 비례해 진행되는 셈이다.

특히 쿠팡 물류거점 확대 행보에서 주목할 부분은 현재 국내 온라인 유통 기업 중 자사 운영 물류거점이 가장 많다는 점이다. 이처럼 적재적소에 물류거점을 확대하면서 쿠팡은 로켓배송의 효율을 높이는 한편 물류서비스 질도 최적화하고 있다.

현재 알려진 쿠팡의 물류센터 보유현황은 지난 2014년 3만7000평에서 2016년 22만1000평, 지난해 37만평에 이르는 등 자사 물류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국 12개 물류센터를 24개로 늘리면서 2014년 6만 여종에 그쳤던 판매상품만 500만 여개로 증가했다.

거점운영 전략 바뀌고, 일부 센터 하자 따른 임차 계약해지

반면 온라인 거대 유통기업의 물류서비스 기반인 물류거점 전략이 바꾸면서 다양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물류거점 운영 전략이 급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쿠팡의 물류거점 운영 전략에 변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들어 기존 계약 물류센터와의 계약을 해지하거나, 명확하지 않은 사유로 향후 운영을 계획했던 물류거점 임차계약을 무효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미 계약된 물류거점 이용 계약들 가운데 3~4 건의 계약을 파기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쿠팡과 물류센터 임차 계약을 한 일부 임대사업자의 경우 법적 소송에도 나설 예정이다.
 
쿠팡의 지난해 영업 손실은 1조970억원. 이 수치는 2017년 대비 62%가 늘어난 것으로 당기순손실도 1조원을 넘는 등 적자폭을 줄여야 할 국면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 같은 손실 증가 주요 배경을 공격적 물류센터 확대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물류거점 계약해지 건도 적자규모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평가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적자규모를 줄이기 위한 계약 파기는 아니다"라며 "계약된 일부 센터 하자로 인한 통상적 계약 해지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물류거점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사업성격 상 거점을 기반 한 최적화 물류 네트워크를 갖춰야 당일배송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사업 강화 과정에서 업계와의 보다 세심한 공존 노력이 뒤따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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