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예측, 로봇/드론으로 쇼핑물류 및 라스트마일 해결

지난 2017년, 일본의 야마토운수가 전자상거래 최대 기업인 아마존의 배송 업무에서 철수한 일이 물류업계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이유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아마존의 물량에 비해 야마토운수의 배송직원이 부족했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밝혀지면서 정확한 수요 예측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일본의 물류업계와 유통업계가 정확한 수요 예측이나 재고 최적화를 위해 주목하는 것은 인공지능(AI)이다.

인공지능으로 온라인 쇼핑물류 최적화 하는 유통업계
일본의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기업인 STARX사는 AI를 활용해 물류를 효율화하는 클라우드형 플랫폼 서비스 ‘클라우드 로지’(Cloudlogi)의 업그레이드 판을 지난해 3월 시장에 선보였다. 클라우드 로지는 AI를 활용한 수요 예측 시스템으로 2015년 구 버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약 600개사가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고객은 전자상거래 업체들이다. 전자상거래는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검색하는 단계,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단계, 고객이 실제 구입·결제하는 단계, 상품이 손님에게 전달되는 단계로 이뤄진다. 바로 이 마지막 단계인 물류 업무의 대부분을 인력에 의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클라우드 로지는 바로 이 마지막 단계의 물류작업을 클라우드화해 AI로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STARX사에 따르면 클라우드 로지 시스템을 이용하는 전자상거래 사업자는 자사 창고를 보유하거나 배송업자를 찾을 필요가 없다. 구입자의 주문 내용을 클라우드 로지 시스템에 입력만 하면 클라우드 로지 시스템이 전국 14개 거점에 있는 계약 창고에 자동으로 발송 지시를 내리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사업자는 클라우드 로지에 시스템 이용료와 배송 대행료를 지불하고, 클라우드 로지는 계약창고에 이용료를 지불하는 구조다.

클라우드 로지 서비스의 핵심은 AI의 활용이다. 신규 구입 데이터, 반품 데이터, 정기구입 데이터, 구입자 데이터 등을 토대로 AI가 상품별로 어느 시기에, 어느 지역에, 어느 정도 팔릴지 수요를 예측하고, 이 예측을 토대로 전국 14개 거점에 최적량의 물건을 사전에 배치하도록 출하지시를 내리는 것이다. 이러한 수요 예측으로 최적의 창고로부터 출하가 가능해져 전자상거래 사업자는 물류비를 약 5~10% 절감할 수 있고, 배송 업체는 배송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클라우드 로지를 이용한 고객사 중에는 물류에 걸리는 작업 시간을 120분에서 5분으로 단축한 곳도 있다고 한다.

글로벌 전자상거래의 양대 산맥인 아마존(Amazon)과 알리바바(Alibaba) 역시 재고 관리, 수요 예측, 재고 보충, 자동화된 창고 운영 등과 같은 공급사슬에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아마존의 인공지능 개인 비서인 알렉사(Alexa)는 잘 알려진 사례 중의 하나이며, 깜짝 세일이나 가변적 가격 책정에 대응하는 가격 최적화 업무, 창고 내에서 사용하는 로봇의 운용과 재고 관리 및 계획을 통제하는 재고 합리화 업무, 드론 배달 및 무인점포인 아마존 고(Amazon Go) 운영 등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알리바바 역시 스마트 스피커인 티몰 지니(Tmall Genie) 외에도 AI를 이용한 챗봇(Dian Xiamoi), 스마트 공급망(ASSC) 등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아마존의 라이벌인 월마트(Walmart)도 최근 AI 기반의 스마트 유통 매장 콘셉트 ‘Intelligent Retail Lab’(이하 IRL)을 공개하면서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IRL은 매장 천장에 AI 기반의 카메라를 장착해 구매자가 어떤 제품을 구매하는 지와 제품 재고 상태 등을 트랙킹한다. 또 동작 인식이 가능한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쇼핑 고객의 모습을 보여주고, 매장 입구와 매장 선반 곳곳에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검색하고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식품산업 공급망 중심으로 블록체인·QR 코드 도입 활발
공급체인 전체에 대한 정보가 공공으로 이용 가능한 블록체인은 이미 유통물류의 새로운 솔루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블록체인은 확실한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형 소매업체인 까르푸(Carrefour)는 IBM과 협업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추적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육류, 우유, 과일류를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현재 까르푸는 육류, 우유, 과일류를 대상으로 농장에서 매장까지의 공급망 정보를 확인하고 소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고객은 핸드폰으로 QR 바코드를 스캔함으로써 상품의 수확일, 생산지, 생산자 정보, 제조 과정, 제조장소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까르푸는 향후 이 서비스를 비 식품군까지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QR 코드 없이 상품추적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IT 기업이 이런 시장을 놓칠 리는 없다. 오라클(Oracle), IBM 등은 식품공급사슬 상의 안전성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해 클라우드, 블록체인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식품추적 서비스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Oracle Retail Brand Compliance Management Cloud Service는 소매업체, 식품서비스 제공업체, 제조업체가 상품의 생산부터 개발, 유통에 이르는 모든 단계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시스템은 해당 지역의 규제 및 산업 정책 등도 반영하므로 이슈에 대해 보다 신속한 해결이 가능하다.

IBM은 블록체인기술을 식품공급사슬에 적용한 Food Trust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공급망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가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식품의 안전성·신선도를 제고시킬 뿐만 아니라 비용을 최소화하는데 효과적이다.

QR 코드 역시 유통현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아예 QR 코드로 제품 구매 후 배송까지 주는 콘셉트 매장까지 등장하고 있다.

eBay가 영국 울버햄프턴(Wolverhampton) 시와 협력해 시 중심가에 오픈한 ‘High Street Concept Store’는 지역 내 40개 업체의 제품을 판매한다. 매장 방문 고객은 제품을 바로 구매하지는 못하고 제품에 부착된 QR 코드를 스캔해 결제를 하면 제품을 배달해 주는 형태다.

아마존, 쇼핑환경과 물류 효율성 위해 로봇 수천대 도입 예정
물류시장에서 라스트마일 배송에 로봇이 쓰인다면 유통시장에서는 매장에서 주로 도입되면서 새로운 생활유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4월 9일(미국 시간) 자사 매장용으로 수천대의 로봇을 도입한다고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아마존은 매장 쇼핑 환경과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500대의 매장 바닥 청소 로봇인 ‘Auto-C’를 도입하고 300대의 진열대 스캐너인 ‘Auto-S’를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 고객들이 빠르게 제품을 쇼핑하고 매장에서 수령해 갈 수 있도록 900대의 ‘Pickup Tower’를 매장에 도입하고, 매장 직원들이 제품 재고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배송 트럭에서 하역한 제품을스캔해 분류할 수 있는 ‘FAST Uploaders’ 로봇을 1,200대 도입한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물류창고와 고객 접점인 유통 매장에 로봇(스마트 매장 솔루션 포함)이 대거 도입되면 온오프라인에 상관없이 물류 이동의 자동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드론/로봇 이용한 음식배달 서비스 잇따라 출시
식품유통 시장에서도 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택배 시장의 라시트마일 배송처럼 자율주행 로봇과 드론이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미국의 음식배달서비스 업체 Postmates는 최근 배달용 자율주행 로봇인 ‘Postmates Serve’를 공개하고 LA 지역을 시작으로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Serve는 반자율주행로봇으로 2개의 카메라와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보행자나 장애물을 피해서 자율주행을 하되 원격제어 센터에서 사람이 주행 상황을 모니터링해서 문제가 있을 시 원격 조정을 하는 형태다. 보행자의 도움을 요청하는 Help 버튼도 있으며, 터치스크린과 동영상 채팅을 통해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다.

Serve는 최대 50파운드(약 22㎏) 무게의 물건을 담아서 이동하며, 주행 거리는 최대 25마일(약 40㎞)이다. Postmates는 배달 담당자가 빠르게 음식을 배달할 수 있도록 음식점에서 배송 허브로 음식을 받아 오는 용도로도 Serve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용 고객은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비밀번호를 입력해 배달 음식을 꺼낼 수 있다.

Uber는 드론을 활용해 음식 배달을 하는 서비스 (UberEats)를 테스트 중이다. 이미 초기 테스트를 완료했고 올해 말에는 음식점을 추가해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배달 음식을 고객에게 직접 배달을 하는 것이 아니라 드론으로 미리 정해진 지역에 배달한 후 이후부터는 UberEats 운전자가 고객에게 음식을 전달하는 형태로 테스트가 진행된다. Uber는 향후 배달용 드론을 UberEats 차량 위에 착륙할 수 있도록 한 후 라스트마일은 UberEats 배달 담당자가 배달을 하는 형태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드론 기반 음식 배달 서비스는 드론의 안정성이 갖춰지고 소음도 조절이 가능해지면 음식점에서 고객에게 바로 배달을 하는 방식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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