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TNS·DHL코리아, 역직구 물량 증가에 ‘행복한 비명’

21세기를 눈앞에 둔 지난 1990년대 말, 아시아 지역을 기반으로 새로운 문화적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입에 익을 정도로 익숙한 단어지만 당시에는 신조어에 가까울 정도로 기이한 현상이었던 한류열풍이 바로 그것이다. 당시 한국의 TV 드라마와 가요 등이 중국 등에 수출되면서 일기 시작한 초기의 한류열풍은 점차 그 범위를 확장해나가며 아시아 전역으로 뻗어나가기에 이른다.

이러한 초기 한류열풍은 2000년대 초, 배용준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욘사마 열풍’으로 획기적인 전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삼성경제연구소 등의 조사에 따르면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열도를 뒤흔들면서 발생한 경제효과만 해도 약 3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중 특히 드라마 겨울연가의 OST 음반, DVD 세트, 배용준 화보, 배용준 달력 등 다양한 겨울연가 관련 상품들이 일본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일본에서 한국의 제품을 찾아서 구입하는 이른바 역직구물류의 붐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리고 20여 년이 지나 2020년대의 스타트를 끊은 지금, 한류는 이제 비단 아시아 지역을 넘어서 전 세계로 통용되는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당당히 자리잡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그야말로 월드스타로 떠오른 BTS가 있다. 지금껏 없었던 전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한 BTS의 영향력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더욱 확장되고 있다. 그리고 커져가는 BTS의 인기를 보며 활짝 미소를 띌 수밖에 없는 곳들이 있다. 바로 해외직구 물량을 다루는 물류업체들이 그 주인공이다.

관세청이 지난해 초 발표한 ‘2018년 전자상거래 수출입총괄’에 따르면 2017년과 비교해 2018년의 전자상거래 수출입 건수는 무려 36%나 증가한 4,186만 건을 기록해 일반 수출입 건수인 3,080만 건을 가뿐히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전자상거래 수출입 건수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해외 역직구이다. 2018년 해외 역직구는 총 961만 건을 기록해 2017년과 비교해 36%나 증가했다. 증가한 역직구 건수만큼이나 이를 통해 발생한 금액 역시 32억 5,000만 달러를 기록, 2017년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역직구 건수의 증가의 중심에는 역시 BTS가 있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해외 역직구 거래의 증가현상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BTS의 인기가 더욱더 커지고 있고 트와이스, 블랙핑크, 갓세븐 등 다양한 후발주자들이 세계적인 인기를 점차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해외시장을 타겟으로 두고 있는 물류업체들은 행복한 비명과 함께 해외로 향할 다양한 케이팝 상품들을 안전하게 해외소비자의 손에 전달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을 상대로 종합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하나로TNS. 하나로TNS는 해외직구 및 역직구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을 기업의 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대비해왔다. 이를 위해 하나로TNS는 지난해 초, 이커머스사업부를 신설해 본격적인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에 따른 물량 증대를 준비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하나로TNS가 자체 개발한 이커머스 전문 물류시스템인 ‘e-LOGIS’이다. 전 세계 약 220여 개 국가에 특송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하나로TNS는 ‘e-LOGIS’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글로벌 전자상거래를 완벽지원,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해외직구 및 역직구 물량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나로TNS는 보관부터 발송까지 물류의 대부분 과정을 처리하는 이커머스 전용 풀필먼트 센터는 국내는 물론 해외 주요 거점에 마련해 특히 한류열풍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해외소비자들의 역직구 물량에 더 빠르게 대응하며 하나로TNS표 물류서비스를 전 세계에 성공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전 세계를 대표하는 국제 특송 업체 중 하나인 DHL의 한국지사인 DHL코리아 역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무엇보다 DHL코리아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는 기존 DHL이 보유하고 있는 전 세계적인 물류 인프라와 네트워크이다. 일찍이 1970년대 후반, 국제특송업체로서는 최초로 국내에 진출한 DHL코리아의 한국發 국제특송 서비스도 한류열풍의 확대에 따라 그 형태와 위상이 변화하고 있다.

역시 가장 큰 요인은 BTS를 필두로 한 한류열풍으로 인해 한국제품을 찾는 해외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이다. DHL코리아의 기존 국제 특송 서비스는 주로 업체에서 업체로 물품이나 서류 등을 전달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고 특히 한국제품을 찾는 해외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해외 역직구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DHL코리아의 국제특송 서비스도 해외소비자들을 주 고객으로 한 B2C 서비스로 변화했다.

DHL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들어 BTS 등을 중심으로 한 한국 아이돌과 관련한 굿즈들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특히 BTS와 관련된 굿즈는 아시아는 물론이고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류열풍을 기반으로 한 해외 역직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의 미래는 밝다”는 말과 함께 “DHL코리아는 앞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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