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자회사 통한 유통 준비…5월 중 물류협력사 선정 예정

‘뉴발란스’가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발란스코리아는 최근 배포한 물류입찰제안서에서 자회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문구를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뉴발란스 사업은 판권을 소유한 이랜드그룹이 진행하고 있다.

물류신문의 취재 결과 뉴발란스코리아는 지난 2월 국내 물류기업들에게 물류입찰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서류에는 “뉴발란스는 이랜드그룹의 판권 사업을 통해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대체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전체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를 통해 유통에 나설 것이며, 2026년 1월 첫 제품 출하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26년부터 뉴발란스코리아가 자회사 형태의 단독 법인을 통해 국내 유통에 직접 나서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생산분도 일부 해외 직소싱 고려
뉴발란스의 물류입찰제안서에 따르면 물류기업에게 요구하는 업무는 크게 △통관을 포함한 국제물류서비스, △창고운영, △내륙운송을 포함한 라스트마일 배송이며 계약기간은 최소 3년이다. 특히 창고운영의 경우 자동화 설비를 요구하고 있으며, 운송 과정에서 배송추적 등의 가시성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물류입찰제안서를 살펴보면 뉴발란스는 물류기업들에게 밝힌 물동량 추이에 대해 2023년 국내 수입 물량은 약 1,200만 박스이며 이 중 43%가 신발, 39%가 의류, 18%가 액세서리 등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뉴발란스는 신규 설립될 자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의류도 일부 해외 공장으로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제안서에는 현재 판매 중인 품목(주로 의류) 중 약 35%가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자회사 지원을 위해 뉴발란스의 직소싱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는 수입물량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며 2023년 대비 2026년 국제물류 물동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랜드그룹과 협력 관계 이어질까?
뉴발란스와 이랜드그룹은 2008년부터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한국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양 사가 최근 갱신한 판권 계약은 2025년까지다. 

특히 우리나라와 중국 판권을 보유한 이랜드그룹은 뉴발란스만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9,000억 원대의 매출을, 중국 시장에서 2,8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그룹은 뉴발란스를 국내 인기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고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등 마케팅에도 적극적이었다. 그 결과 최근에는 나이키에 이어 2위 브랜드에 등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과 뉴발란스는 판권 계약 연장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지난 2020년 계약 연장 당시에도 뉴발란스의 국내 시장 직접 진출설이 나왔으나 연장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바 있다.

뉴발란스의 입찰제안서를 받은 한 물류기업 관계자는 “입찰제안서에 직접 한국시장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적혀있다. 그러나 100% 확정된 사항이라고 볼 수는 없다. 시장 상황에 따라 현재 유통체계를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발란스는 현재 제안서를 검토 중이며 4월 중에 물류기업들과 접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늦어도 오는 5월 중에는 새로운 물류기업을 선정하고 업무 프로세스 준비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 2분기나 3분기 중에 수출입 업무를, 2025년 12월에는 3PL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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