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와 테무를 포함한 중국플랫폼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23년은 다른 어느 때보다 국내에서 중국 플랫폼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복잡한 반품과 환불정책, 가짜 리뷰와 사기 판매자, 짝퉁논란, 개인정보와 데이터 보호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음에도 중국직접구매액은 2022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전세계 직구구매액이 가장 큰 국가가 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2023년 해외직접구매액은 총 6조 7,567억 원으로 2022년 대비 26.9% 증가했고 이중 절반에 가까운 해외직접구매액이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이하 와이즈앱) 따르면 2023년 사용자의 증가 속도도 알리와 테무가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해외직구비중 중국이 가장 높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해외직접구매액의 대부분은 아시아에서 발생된다. 아시아에서 발생되는 해외직접구매액은 총 3조 8,417억 원으로 전체의 56.86%를 차지한다. 직접구매액이 아시아를 제외하고 1조가 넘는 지역은 북미(미국, 캐나다)지역이 1조 9,133억 원으로 유일하며 전체의 28.32%이다.

해외직접구매액의 비중이 가장 큰 아시아지역 직접구매액 중 중국 직접구매액은 3조 2,872억 원으로 아시아지역을 기준으로 봤을 때 85.57%를 차지하고 있다. 이 구매액 수치는 아시아를 포함한 전체 국가로 봤을 때도 단일국가 중 압도적으로 많은 금액이다. 즉 국내에서 발생하는 해외직구액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 플랫폼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그 성장률은 무서울 정도이다. 일본의 경우도 2022년 대비 11% 늘어났으나 중국의 경우 전체 직구액은 2022년 1조 4,858억 원에서 2배 가까이 증가 했다. 절대적인 금액으로 봐도 2023년 일본 전체 직접구매액(4,741억 원)보다 2023년 중국의 직접구매액이 가장 낮았던 1분기(6,246억 원)의 직접구매액이 높을 정도이다. 이러한 구매액의 급격한 증가는 국내 물류시장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플랫폼의 직구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는 물류기업의 관계자는 “지난해 알리와 테무의 직구 물동량은 매월 무서울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사용자수 증가 1위 알리, 테무 사용자 수 증가는 더 빨라
중국의 직접구매액의 비중이 전세계 직접구매액의 절반 가까이 되는 상황에서 이를 이끌고 있는 알리와 테무의 사용자수 증가 속도도 상당하다.

와이즈앱이 2023년 말과 2024년 초에 발표한 자료를 종합해보면 2023년 한 해 동안 사용자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은 1위가 알리, 2위가 테무이다. 사용자수는 알리가 371만 명, 테무가 354만 명 증가했다. 하지만 조사기간을 감안하면 테무의 사용자수 증가 속도는 상당하다. 와이즈앱이 조사한 기간은 2023년 1월 1일부터 2023년 11월 30일이다. 알리는 지난 2022년 8월을 기점으로 사용자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었고 2023년에도 여전히 사용자수 증가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하지만 테무의 경우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시점은 2023년 7월이다. 즉 서비스를 시작한 시점과 조사기간이 11월 30일까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반년도 안 되는 사이에 테무는 알리의 사용자수 증가속도를 넘어선 셈이다. 물론 알리의 인지도가 높아진 상황에 비슷한 비즈니스모델을 가지고 있는 테무가 공격적인 프로모션 통해 국내에 진출해 탄력을 받았을 수도 있지만 기간에 비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시장의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것은 사실인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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